국내 최다 인력 고용 및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 유지 … 경력 사원 상시 채용도 이어져

[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특별 복권에 재계의 시선이 모이는 가운데, 첫 움직임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이 첫 행보로 꼽힐 전망이다.

윤석렬 정부는 12일, 첫 특별사면인 '8·15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로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시켰다. 이 부회장은 12일 복권에 대한 소감으로 "국가 경제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으며, 14일에는 광복절 연휴 기간 자택에 머물며 향후의 경영 전략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부회장이 복권 이후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고, 국민의 기대와 정부의 배려에 보답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고려하면 지난 5월 삼성이 발표한 450조 원 규모의 투자와 8만 명 신규 고용 계획에 관심이 몰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서초구 서울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속행공판에 출석해 오전 재판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며 복권 결정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정부가 발표한 '8·15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로 복권이 확정됐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은 현재 4대그룹 중 유일하게 정기채용을 유지중이며, 새 정부가 출범한 지난 5월 반도체와 바이오, 신성장 정보기술(IT) 등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향후 5년간 8만 명을 신규로 직접 채용하겠다는 대규모 고용 계획을 발표했다. 연평균 약 1만 6000명으로, 작년 8월 발표한 '3년간 4만 명 직접 채용' 계획보다 채용 규모가 커졌다.

현재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물산 등 주요 계열사들은 하반기 3급(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며, 채용 공고는 내달 초부터 공식 삼성 홈페이지와 주요 채용사이트에 게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필기시험인 직무적성검사(GSAT)는 이번에도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삼성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0년 상반기 공채부터 온라인으로 필기시험을 치르고 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경력사원 채용도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DS부문은 지난달 말 채용공고를 내고 경기 화성·기흥·수원·평택, 충남 천안·온양 등 주요 반도체 사업장에서 근무할 경력사원을 모집 중이다. 모집 직군은 반도체 회로설계와 제조·보안·시스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등 반도체 설계 및 소프트웨어 분야다.

이 외에도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S, 삼성웰스토리 등 계열사들도 경력사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직원수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전자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임직원 수가 가장 많은 기업이기도 하며, 임직원은 작년 말 기준 11만 3485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4000명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였다.

2월 14일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린 제2기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첫 번째 정기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도 속도가 날지 주목된다. 우선 16일 열리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 정기회의에서 이 부회장 복권 이후 처음 열리는 만큼 지배구조 개편 논의가 언급될지 주목된다. 올해 2월 출범한 2기 준법위는 3대 중심 추진 과제 중 하나로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ESG 경영 실현'을 꼽은 바 있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논의는 소유구조 개편, 승계방식 등 여러 갈래로 진행된다. 앞서 2년 전 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생명 3개사가 보스턴컨설팅그룹에 지배구조에 대한 용역을 줬으며, 최종 보고서는 아직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삼성의 지배구조는 이 부회장 등 오너일가에서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전자로 이어진다.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인 이 부회장(17.97%)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삼성물산 지분 31.31%를 보유 중이며 이 지분을 통해 삼성생명, 삼성전자를 간접 지배하는 형태다.

다만 현재 야당이 추진 중인 보험업법 개정안이 삼성 소유구조의 변수로 꼽힌다. 이 법안은 보험사의 계열사 지분 평가방식을 '시가'로 명시해 총자산의 3% 이내로 보유하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이른바 '삼성생명법'으로 불린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현재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8.51%)의 대부분을 매각해야 하므로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은 약화되게 된다. 따라서 새로운 지배구조를 확립해야 하는 것이 삼성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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