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분노 "'윤석열 검찰공화국'과 맞서 싸우겠다고? 개가 웃는다"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자신을 쥐고 흔들어달라고 검찰의 손아귀에 스스로 목을 들이밀고 있습니다. 이재명이 싫다고, 이재명이 당 대표 되면 자신의 공천이 날아갈 수 있다고, 더불어민주당을 검찰에 넘겨주겠답니다"
열흘만에 더불어민주당원 7만명 이상이 청원한 당헌 80조(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의 경우, 즉시 직무를 정지할 있다) 개정을 17일 우상호 비상대책위원회가 독단으로 가로막으면서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즉 수많은 당원들의 제안을 그저 몇 명이 '정무적 판단'으로 묵살한 격이라, '사당화' '독재' '불통'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같은 '당헌 80조' 개정 거부는 현재 '권리당원 지지의 4분의 3 이상, 여론의 80% 이상' 지지를 받고 있어 차기 당대표가 사실상 확정된 이재명 의원의 발목을 잡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출범 백일도 되지 않아 20%대 지지율에 머물고 있는데다 반등 요소조차 보이지 않는 윤석열 정부가 이재명 의원을 비롯한 야권 인사들을 상대로 정치적 수사·기소를 이어갈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민주당 스스로 목줄을 스스로 쥐어준 격이라는 질타가 이어진다.
일찌감치 '취임덕'에 걸려 연일 허우적대는 윤석열 정부를 민주당 내 반개혁적 정치인들이 도와주고 있다는 평이다. '민주당의 주인'이라는 민주당원들의 열망을 당내 몇몇 인사들이 묵살하고 있는 셈이다.
황교익 맛칼럼리스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치인에게 묻는다"라며 "여러분은 정치인에 대한 검찰의 기소가 정치탄압인지 아닌지 명료하게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나"라고 직격했다.
황교익 칼럼리스트는 "당 대표의 정치적 생명을 검찰의 손에다 넘겨주면서 '윤석열의 검찰공화국'과 맞서 싸우겠다고"라며 "개가 웃는다"라고 분노했다. 윤석열 정부는 이미 시행령만으로 '경찰국 신설'에 이어 '검찰정상화 무력화'까지 시도하며 수사기관을 완전 장악하려는 모습이다.
황교익 칼럼리스트는 "참고 참았다. 이재명이 싫다고 윤석열을 돕는 더불어민주당 정치인을 보면서도 꾹 참았다"라며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믿음을 거둔 적이 없다. 이제 조금 달리 생각해야겠다"라고 일침했다.
황교익 칼럼리스트는 "더불어민주당으로 윤석열 정부를 이겨낼 가능성이 매우 낮아 보인다"라며 "자기 정당 내의 정치적 경쟁자를 제거하기 위해 상대 정당의 세력인 검찰에다 자기 정당의 당 대표를 갖다바치려는 정치인들이 득세를 하고 있는 정당이면 미련없이 버려야 한다"라고 직격했다.
이는 문재인 전 대통령 열혈 지지자를 자처하며 이재명 의원을 5년째 음해 중에 있는 소위 '똥파리' 집단, 그리고 '윤석열 지지선언'까지 한 그 집단과 여전히 연을 이어가고 있는 '이낙연계'를 보고도 최대한 참았는데 이젠 더 이상 놔둘 수 없다는 일갈인 것이다.
황교익 칼럼리스트는 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국회 청문회가 끝나갈 무렵 조국 후보자의 부인 정겸심 교수가 기소되는 것을 온 국민이 보았다"라며 "당시에 정경심 교수는 기소된 범죄 혐의와 관련하여 조사 한번 받은 적이 없었다. 검찰은 기소권으로 정치했다"라고 상기시켰다.
윤석열 검찰은 지난 2012년 9월 발급된 '동양대 표창장'과 관련해서 언론플레이를 연일 이어가다 공소시효(7년)가 끝나기 직전, 정경심 전 교수에 대한 소환조사 한 번 없이 기소를 강행했고, 결국 징역 4년형을 선고받게 했다.
황교익 칼럼리스트는 "검찰은 이재명과 관련해 여러 건으로 수사를 하고 있다. 이재명이 당 대표에 당선되자마자 검찰은 이재명의 범죄 혐의가 분명하든 말든 기소할 수 있다"며 "검찰의 기소와 동시에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의 당 대표 자격을 두고 대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교익 칼럼리스트는 "더불어민주당이 자신을 쥐고 흔들어달라고 검찰의 손아귀에 스스로 목을 들이밀고 있다"라며 "이재명이 싫다고, 이재명이 당 대표 되면 자신의 공천이 날아갈 수 있다고, 더불어민주당을 검찰에 넘겨주겠다고 한다"며 민주당 내 반개혁적 정치인들을 규탄했다. 그는 나아가 "민주 진보 시민 여러분은 이런 정당과 함께 윤석열 정부와 싸워 이길 수가 있을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이낙연계를 필두로 한 '반이재명계'나 지지층으로부터 '수박(겉과 속이 다른 정치인으로, 실제 성향은 국민의힘과 유사하다는 뜻)'이라고 질타받는 정치인들의 경우 민주당 지지층 대다수가 열망하는 '이재명 당대표' 체제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이들은 싸울 대상을 윤석열 정부나 국민의힘 등이 아닌 이재명 의원으로 규정한 셈이었다.
이들은 이미 '이재명 당대표' 체제를 막기 위해 수없이 '꼼수'에 '꼼수'를 거듭해왔다. 1차는 지방선거가 끝나기가 무섭게 대선·지선 패배의 책임을 이재명 의원에게 떠넘기는 것이었고, 2차는 이재명·전해철·홍영표 동시 불출마론이었다.
3차는 7080년생으로의 '인위적 세대교체론'이었으며, 4차는 집단지도체제 변경이었고, 5차는 최고위원 권한 강화로 형식만 단일지도체제 유지였다. 이어진 6차는 '이재명 당대표시 분당' 가능성을 흘리는 것이었다. 결국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자, 이들은 또 '이재명 사법리스크' 프레임을 만들어 언론에 흘리곤 했다.
이처럼 이낙연계를 비롯한 '반이재명계'의 시도들은 역시 자신들의 '공천권' 확보와 당내 기득권 사수라고 해석할 수 있다. 지난 2015년 김한길·안철수계를 비롯한 호남 지역구 중진들이 '문재인 당대표' 체제를 흔든 것 이상으로, 이재명 당대표 체제를 흔들려는 셈이다. 과거에는 '문재인 당대표 사수'를 외쳤던 이들이, 지금은 아이러니하게도 과거 김한길·안철수계가 했던 그 행위를 따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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