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안에서 이른바 친문계열로 꼽히면서도 당헌 80조(부패혐의로 기소될 경우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시킬 수 있다) 개정에 미온적이거나 심지어 반대하는 의원들이 있다고 한다.

나는 윤석열의 검찰 특수부 일당(임관혁 신응석 엄희준 등)이 아무 죄 없는 한명숙 전 총리를 두 번이나 부패혐의(정치자금수수죄)로 옭아넣어 2010년~2015년 동안 끊임없이 재판으로 괴롭혔고 끝내 한 총리를 2년 동안 옥살이하게 한 현장을 지근에서 지켜봤다. (검찰이 한 총리 재판 중에까지 그의 죄를 지어내기 위해 재소자들을 상대로 모해위증교사까지 했다는 것이 추후 밝혀졌다)

언론과 판사들이 검찰을 거들어 무고한 정치인을 범죄자로 만들어 그의 정치생명을 끊어 놓았다. 

2019년 9월 초 조국 법무부장관 청문회에서 여상규 김도읍 장제원 주광덕 등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들이 생활기록부까지 흔들어대며 “(부인이) 기소되면 장관 후보를 사퇴할 의향이 있냐”고 윽박지르던 광경을 생생히 기억한다, 이후 조 장관 관련 의혹은 표창장 외에 아무 것도 드러난 것이 없다. 그럼에도 검찰 언론과 한 패가 된 자유한국당은 기소 하나로 조 장관을 끌어내리고 그의 정치적 생명을 끝장내려 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누가 뭐래도 대표적인 친노 친문인사다. 조국 전 장관 역시 대표적인 친문 인사다. 검찰(+언론+판사+국힘당)이 ‘기소’를 무기로 이런 대표적 친문 정치인들을 난도질하는 것을 번연히 지켜봤으면서도 이른바 친문 계열 정치인들이 당헌 80조 개정에 반대하고 있다니 무슨 소리인가. 늑대떼가 노리는 먹잇감을 던져 주고 나만 살면 된다는 것인가.

더구나 지금은 특수부 두목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고 자유한국당은 국힘당으로 변신해 여당이 되어 있는 아수라장 아닌가.

나는 솔직히 누가 친문 국회의원이고 그 숫자가 몇 명인지 정확히 모른다. 이들과 이른바 수박의원들이 무슨 관계인지도 잘 모른다. 그러나 고민정 전해철 윤영찬 등은 확실히 친문이 맞다. 문 대통령의 정치적 노선을 충실히 따른다는 의미에서라기보다 문 대통령 덕분에 출세해서 여기까지 왔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런 사람들이 지금 당헌 80조 개정을 반대하고 있다면 우선 자신이 예수의 제자임을 부인했던 베드로처럼 친문이 아님을 만천하에 밝혀야 마땅하다. 그래도 양심이 있어 (혹은 속셈이 있어) 자신의 지위와 권력이 친문세력 덕분에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이제부터라도 진짜 친문처럼 행동하라.

나는 이들이 한명숙 조국 두 사람이 당했던 참변, 그로 인해 민주진영이 겪었던 타격을 떠올리지 못한다면 그건 기억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양심이 없고 의리도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친문은 친노로부터 흘러왔다. 친노의 대상인 노무현 대통령은 “의리있는 사람이 되십시오. 여러분이 사람대접을 받고 싶으면 의리가 있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친명으로 가고 싶지 않은 친문이더라도 최소한의 양심은 있어야 한다. 노 대통령이 말하고 싶었던 것은 작은 의리(개인.파벌)가 아니라 큰 의리(조직.운동.대의)였다고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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