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피해 등으로 전국 어수선한 분위기에 연구 강행
지역정치권 및 시민들 "정신 좀 차리시오" 비난 봇물

[경남=뉴스프리존]이진우 기자 = 김해시의회 류명렬 의장과 의원들이 코로나19 장기화와 재확산,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로 의정연수를 떠나 논란이 일고 있다.

김해시의회에 따르면 시의원 24명과 직원 9명 등 33명은 지난 17일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제주도로 의정연수를 떠났다. 특히 제주도는 우리나라 대표적 유명 관광지인 것을 감안하면 관광성 외유에 맞춰졌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해시의회 전경 ⓒ김해시의회
김해시의회 전경 ⓒ김해시의회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부 지역에서는 집중 호우로 인한 침수피해가 발생해 해당지역 지방의원들은 호우피해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상황에서 김해시의원들의 이번 제주도 의정연수는 시민들의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특히 이들이 연수를 떠난 지난 17일에는 제주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됐으며, 한라산에 300mm 가까운 물 폭탄이 쏟아지는 등 제주 곳곳에는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쏟아지며 상가와 도로 등 곳곳이 침수돼 피해가 속출했다.

이런 와중에도 제주도 의정연수를 강행한 김해시의회를 두고 지역정가와 시민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어처구니없는 행동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분위기다.

다른 한편에서는 “지금과 같은 엄중한 상황에서 시의장이 리더십을 발휘해 의정연수는 잠시 미뤄두고 수해복구 현장으로 달려갔다면 시민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앞서 지난 2016년 12월에도 김해시의원들은 돈 선거와 관련해 일부 시의원들의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전예고 없이 선진지 견학을 내세워 해외연수를 떠나 비난과 질책을 받은바 있다.

또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내 대부분의 시·군의회가 해외연수비용을 삭감하거나 동결했지만, 김해시의회는 8970만원이던 의원 국외여비 예산을 1495만원 증가한 1억465만원으로 증액 편성해 시민들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당시 시의회 홈페이지에는 “김해시의회 의원들. 정신 좀 차리시오”, “시민들의 세금이 당신들의 용돈인 줄 아시오” 등 시의원들을 질타하는 글들이 폭주했다.

이에 시의회는 빗발치는 지역 여론과 민심 악화에 해외연수비 전액 반납이라는 카드를 꺼내들며 사려 깊지 못했다며 결국 고개를 숙였다.

이 같이 계속된 지난 과오에도 불구하고 현재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속에서 의정연수를 명목으로 2박3일간의 제주도 연수를 강행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시민들을 설득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의정연수와 관련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의정연수 명목으로 2박3일 제주도 연수를 강행해 시민들의 분노와 빈축을 사고 있다”며 “이런 엄중한 시기에 재난상황을 챙겨야 할 시의원들이 제주도로 가는 안이한 상황인식과 오만한 행태에 대해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전직 시의원 A씨는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등 국가적인 혼란과 구산동 고인돌 훼손 관련 문화제청의 김해시장 고발 등 어수선한 분위기속에 의회를 통째로 비워두고 제주도로 의정연수를 떠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교육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먼저인 것은 시민의 안전이고 시민의 마음을 살피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제주연수에는 총 25명의 시의원 가운데 24명이 참석했으며, 더불어민주당 김진규 의원만 개인사정으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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