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삼영산업 폐기물 매립 전 '쓰레기' 대량 불법투기 정황 나와
집중호우로 표면 유실되면서 드러나...폐기물 처리업체 관계자 "모르는 일"
의령군 "다른 폐기물 추가 매립 사실 몰랐다...포크레인 동원 사실관계 확인"

[경남=뉴스프리존]박유제/이진우 기자=맹독성 유해물질이 검출된 김해 삼영산업 폐기물 불법 매립 현장이 있는 의령군 부림면 소재 한 공원묘원에 쓰레기매립장에서나 볼 수 있는 폐기물이 은폐된 채 추가로 확인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뉴스프리존 8월 2일, 8일자 보도 참조)

뉴스프리존 취재를 종합하면 중견 타일제조업체인 삼영산업이 지난 40여년 동안 15톤 덤프트럭 500대 이상 분량의 폐기물을 불법으로 매립해 온 사실이 밝혀진데 이어, 이 폐기물을 불법 매립한 의령군의 A공원묘원에서 다양한 종류의 맹독성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의령군의 한 공원묘원에 불법 매립된 폐기물. 집중호우로 표면 일부가 유실되면서 '쓰레기' 종류의 폐기물이 층을 이룬 채 삼영산업 폐기물 속에 묻혀져 있다. ⓒ뉴스프리존  

여기에 불법 매립된 폐기물 속에는 삼영산업 폐기물과는 전혀 다른 '쓰레기' 형태의 폐기물이 층을 이룬 채 문제의 폐기물 안에 숨겨져 있었던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쓰레기매립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 폐기물에는 비닐이나 폐플라스틱은 물론 심지어 폐건전지까지 뒤섞여 있었고,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이 폐기물을 은폐하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폐기물업체에서 추가로 불법매립을 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이 폐기물을 뒤덮고 있는 삼영산업 폐기물에서조차 납, 구리, 카드뮴, 비소, 수은 등이 검출된 것으로 경남보건환경연구원 성분검사 결과 나타났다.

폐기물 더미 안에 묻혀 있던 새로운 폐기물은 최근 의령군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표면층이 일부 유실되면서 밖으로 드러났다.

삼영산업 폐기물 속에 묻혀져 있는 쓰레기 종류의 폐기물. 폐비닐과 폐플라스틱은 물론 폐건전지까지 발견됐다. ⓒ뉴스프리존

이에 대해 삼영산업 폐기물을 매립한 청호환경산업 관계자는 <뉴스프리존>과의 통화에서 "우리는 삼영산업과의 계약에 의해 거기서 나온 폐기물을 처리했다"며 "다른 성분이 있는 폐기물 매립과 관련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A공원묘원 대표는 "이곳에 폐기물을 매립한 업체는 청호환경산업밖에 없다"며 "삼영산업 폐기물 외의 다른 폐기물이 매립돼 있는 사실은 몰랐다"는 입장이어서 누가, 언제, 어디서 가져 온 폐기물을 매립했는지는 경찰 조사가 필요한 지점이다.

이와 관련해 의령군 담당 공무원도 "또 다른 폐기물이 매립돼 있었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면서 "포크레인을 동원해 매립 폐기물을 파본 뒤 추가 매립된 폐기물의 매립 경로를 파악해 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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