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등 불구 상반기 기업 실적 양호
상반기 운수창고업 영업이익 178%↑, 하반기엔 부진 우려
하반기, 인플레와 금리 인상으로 이익 감소 예상
코스피 상장사 매출액 25%↑·영업이익 17%↑…영업이익률은 0.57%p↓ "하반기 이익 감소 불가피…내년 상반기까지 경기 하락 사이클"

[서울 =뉴스프리존]김예원 기자= 상장사들이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따른 경기 둔화 전망에도 우려보다 안정적 성과를 내면서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을 기록한 반면 하반기에는 경기 둔화가 예상되면서 기업 이익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3년째 접어든 코로나19 사태와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갈등에 따른 공급망 차질 등 여러 어려움에도 상반기 기업들의 실적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 하반기 경기 둔화 우려에 기업 실적 '먹구름'

긍정적인 상반기 실적과는 달리 하반기에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의 영향이 기업들을 덮치면서 이익 감소가 불가피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3분기 이익 추정치는 하향 조정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증권사 실적 전망치가 있는 코스피 상장사 221곳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7조4천53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약 7.5%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순이익은 35조3천857억원으로 9.5%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지산 키움증권[039490] 리서치센터장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둔화가 2분기 중반부터 구체화한 만큼 하반기 전체적으로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경기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는 작년 대비 이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형렬 교보증권[030610] 리서치센터장도 "생산 비용에 대한 부담은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준다"며 "물가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하반기와 내년 가이던스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산 센터장은 "특히 IT를 포함해 소비재 관련 업종 실적에 대해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며 "다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은 전반적으로 완화되는 상황이다 보니 전장 부품 등은 하반기 회복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형렬 센터장은 "하반기 이익 감소 충격을 빠르게 상쇄하려면 기업이 비용 통제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며 "기업들이 하반기에는 원자재에 대한 대체재·보완재 확보, 마진 조정과 가격 전가 등에 대한 대처 능력이 중요해지는 영업환경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2월 결산 상장기업 603개사의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천361조8천708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5% 정도 늘었다.

영업이익은 16.68%, 순이익은 0.67%가 각각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이다.

▶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상반기 매출·영업익·순익 최대

18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12월 결산 상장기업 603개사(금융업 등 제외)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천361조8천708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5.09% 늘었다.

영업이익은 107조3천84억원으로 16.68%, 순이익은 85조8천70억원으로 0.67% 증가했다.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다만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률은 각각 7.88%, 6.30%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57%포인트, 1.53%포인트 낮아졌다.

삼성전자를 제외할 시 연결 기준 매출액은 25.77%, 영업이익은 12.96% 증가해 역시 최대실적을 달성했으나, 순이익은 7.42% 감소했다.

코스닥시장 상장기업들도 전반적으로 실적이 작년보다 큰 폭으로 성장했다.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기업 1천63개사의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31조86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3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조6천986억원으로 16.74%, 순이익은 6조9천221억원으로 5.55% 늘었다.

코스닥시장 역시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률은 각각 6.64%, 5.28%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31%포인트, 0.84%포인트 낮아졌다.

 코스닥에 상장된 12월 결산 법인 1천63개사의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31조865억 원으로, 22.3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74%, 순이익은 5.55% 늘었다.

▶ 업종별 희비 엇갈려…코스닥 2차전지·반도체 업종 실적 견인

역대급 실적에도 업종별 희비는 엇갈렸다.

코스피 시장에서 연결 결산실적 기준 17개 업종 중 운수창고(178.29%), 운수장비(85.65%), 섬유·의복(64.26%), 서비스업(48.19%), 유통업(45.67%)을 비롯해 15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증가했으나, 전기가스업(적자전환), 건설업(-28.33%) 등 2개 업종은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금융업종 중에서는 증권, 보험이 특히 부진한 성적을 냈다.

금융업 43개사(개별 제외)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4조3천784억원, 순이익은 18조6천632억원으로 각각 8.58%, 7.47% 감소했다.

금융지주(4.86%), 은행(0.67%)은 작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증가한 반면, 증권(-43.44%), 보험(-11.32%)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연결 순이익 규모는 금융지주 11조2천938억원, 보험 3조4천620억원, 증권 2조1천575억원, 은행 1조2천366억원 등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전반적으로 업종들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2차전지 분야가 속한 IT부품(198.56%), 반도체(23.29%) 업종과 의료·정밀기기(38.88%), 제약(27.13%)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았다.

반면 통신방송서비스(-23.99%), IT소프트웨어(-13.17%), 제조업 중 종이·목재(-22.70%), 유통(-19.21%) 등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 분석 대상 603개사 중 순이익 흑자 기업은 483개사(80.10%)로, 작년 동기(503개사) 대비 20개사(3.32%포인트)가 감소했다. 적자 기업은 120개사로 19.90%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연결 부채비율은 118.28%로 작년 말 대비 1.98%포인트 높아졌다.

코스닥시장에서 분석 대상 1천63개사 중 순이익 흑자 기업은 691개사(65.00%)고, 372사(35.00%)는 적자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107.00%로 작년 말 대비 0.43%포인트 증가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연결 결산 실적 기준 17개 업종 중 운수창고업이 178.29%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했지만 전기가스업과 건설업은 감소했다.

반면 금융업은 부진해 금융업 43개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58%, 7.47% 줄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영향으로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당장 다음 달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폭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고, 오는 25일 한국은행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도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국제 원유 가격이 진정되는 등 긍정적 요인도 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중 갈등에 따른 반도체 압박, 금리 인상 등 기업들의 생존을 위한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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