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역사문화연구원 주관 내포문화진흥포럼…의병전쟁의 정체성을 말한다
충남 의병기념관 전시 방향, 항일독립정신 기념할 공간의 중요성 등 강조
충남 의병기념관 위치는 언급되지 않아

[충남=뉴스프리존] 박성민기자= 충남 의병기념관의 건립 방향 설정을 위한 전문가 포럼이 19일 내포신도시 충남도서관에서 열렸다.

충남 의병기념관의 건립 방향 설정을 위한 전문가 포럼이 19일 내포신도시 충남도서관에서 열렸다.(사진=박성민기자)
충남 의병기념관의 건립 방향 설정을 위한 전문가 포럼이 19일 내포신도시 충남도서관에서 열렸다.(사진=박성민기자)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이 주관한 내포문화진흥포럼은 ‘충남지역 의병전쟁의 정체성을 말한다’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이날 포럼에는 이필영 충남도 행정부지사, 이종화 충남도의원, 조한길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원장, 충남대학교 김상기 명예교수, 한남대학교 심철기 겸임교수, 서대문형무소 박경목 역사관장, 충남도의회 이종화 의원(국민·홍성2) 등이 참석했다.

토론은 ‘충남의 의병정신, 어떻게 되살릴 것인가’를 주제로, 김항기 독립기념관 연구위원, 한준호 경북독립운동기념관 학예연구부장, 정을경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책임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조한필 원장은 “오늘 전문가 포럼은 충남의 의병을 생각해보는 자리다. 이 자리가 충남의 독립운동과 독립정신의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필영 부지사는 “충남은 강인한 호국정신과 충절의 문화가 뿌리내린 역사적인 고장이다. 특히 의병은 투철한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다”며 “충남 의병의 역사적 의의를 높이고 의병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의견과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조한필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 이필영 충남도 행정부지사.(사진=박성민기자)
(왼쪽부터) 조한필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 이필영 충남도 행정부지사.(사진=박성민기자)

김상기 교수는 ‘충남 항일정신의 뿌리, 항일의병전쟁’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의병으로 시작해 독립운동으로 나아간 항일정신을 부각했다.

심철기 교수는 ‘충남지역 의병의 눈부신 활약과 충남의병기념관 전시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심 교수는 의병기념관이 전국에 8곳이 있음을 소개하며 “의병 기념사업은 충남의병이 당색과 신분의 차이를 극복한 민족통합적 면모를 보인 점과 독립정신으로 어떻게 연결되었는지 강조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또 충남 의병기념관 전시방향과 관련 ▲충남지역의 의병사상 ▲충남지역 의병운동의 전개과정과 그 특징 ▲의병부대의 전술과 일본군의 탄압, 초토화작전 등에서 나타난 야만적 행위에 대한 전시 ▲의병운동이 이후 독립운동, 독립전쟁으로 어떻게 이어졌는지 보여주는 전시를 제시했다.

다음으로 박 관장은 ‘국내 항일정신 기념을 위한 공간’을 주제로 발표했다.

내포문화진흥포럼에 참석한 사람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사진=박성민기자)
내포문화진흥포럼에 참석한 사람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사진=박성민기자)

박 관장은 “충남의 독립유공자가 전국 두 번째로 많다”며 “홍성군과 당진시 등 충남 여러 지역에서 치열한 의병 전쟁이 전개됐음에도 역사를 지역공동체 구성원들과 공유할 수 있는 의병기념관은 없다”고 지적했다.

“충남에서 의병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됐다고 하지만 이들을 기억하는 데 소홀했다”고도 했다.

박 관장은 “지역의 항일기억을 발굴, 수집, 연구해 시민사회와 공유하는 공간과 그에 따른 운영 조직이 꼭 필요하다”며 충남의 항일독립정신을 기념할 공간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정을경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어진 토론에서 박경목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장의 발제를 거론한 뒤 “충남에 의병기념관 건립은 매우 적절하고 타당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하게 전시공간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충분한 기초자료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토론자들은 건립보다 중요한 건 지속적인 운영을 위한 계획 마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앞서 충남 의병기념관은 건립 위치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상태다. 자료에는 윤봉길 의사 유적지 주변이라고 명시하면서 예산군을 지목하고 있으나 홍성군이 의병 역사의 상징성을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한 방청객이 이와 관련 질문을 하자 김상기 충남대 명예교수는 “이번 포럼은 기본적으로 충남 의병의 정체성을 논의하는 자리”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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