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행숙수 강철도' 식도락의 극치! 우심적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위선과 조선시대의 맛기행

[ 서울=뉴스프리존] 이주미 기자= 최종구 작가의 신작 '암행숙수 강철도: 우심적 연쇄살인사건' 소설이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 작품은 영화진흥위원회 기획개발 선정작으로, 조선시대 타고난 미각을 가진 강철도가 도성 한복판에서 소고기를 탐하다가 죽어나간 양반들의 죽음을 추적하는 추리소설이다.

암행숙주 강철도 | 최종구 작가 | ㈜북오션 | 240쪽 |
암행숙주 강철도 | 최종구 작가 | ㈜북오션 | 240쪽 |

1년에 한 번 왕과 신하들이 함께 소고기를 구워 먹는 행사인 어전난로회가 절정을 달했을 때, 소고기가 들어 있어야 할 항아리에서 토막난 시체가 나온다. 시신의 주인은 살아생전 보름에 소 한 마리씩을 잡아먹는다는, 소고기에 환장한 왕의 5촌뻘 종친 이적. 살인범을 잡기 위한 단서라고는 시체가 발견된 항아리에 남아 있던 소량의 된장뿐이다. 이 사건을 해결할 사람으로 귀신같은 세 치 혀를 가진 ‘귀설’ 강철도가 추천된다!

"시대극은 어느 시대를 그리느냐고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느 시대에 그려지느냐가 중요하다"

소득의 격차는 갈수록 커져만 가고, 삶을 개선하고 행복을 추구할 권리와 기회는 점점 더 한쪽으로 쏠리고 있다. 이런 시스템을 고치려는 세력이 있는가 하면 기득권을 위한 시스템을 사수하고자 하는 세력의 반발도 필사적이다. 이것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왕에게 하늘은 백성이고, 백성에게 하늘은 먹는 것'이라는 왕정시대의 명제는 그저 '먹는 것'이 '보편적 복지'라는 개념으로 바뀌었을 뿐 아직도 유효하다.

부가 부를 낳고 가난이 대를 이어 세습되는 현상이 점점 고착화 되어가는 오늘, 민초들의 생존을 위한 투쟁은 4백 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힘겹고, 기득권의 탐욕도 여전하다. 소고기 금지령을 만들고도 지키지 않는 권력자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소고기라는 원초적인 탐욕의 상징을 둘러싼 살인사건을 쫓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현재를 돌아본다. 

최종구 작가/ 사진=김보람
최종구 작가/ 사진=김보람

여타의 다른 소설, 다른 음식 소재의 이야기와 차별성이 있는 '암행숙수 강철도'의 저자인 최종구 작가는 "오랫동안 음식 이야기를 써 왔다. 음식을 이야기의 소재로 정했을 때의 장점은, 우리의 삶에 매우 밀착되어 있다는 점에서 일견 장점일 수도 있으나, 그 장점 때문에 장르적 확장성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런 한계를 극복하려는 실험을 지속적으로 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한국판 탐정물 시리즈로 지속적으로 써나가고 싶다. 1회에 해당하는 '우심적 연쇄살인사건' 편은 소고기를 둘러싼 이야기로, 소설에서 소고기는 특권층이 누리는 권력과 탐욕을 상징한다. 조선 숙종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나, 오늘날에도 여전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확신한다. 독자들께서 그런 점을 염두하시고 읽어주시면 더욱 흥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소설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재미있게 읽어주신 분들께 지면을 통해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라고 전했다. 

최종구 작가는 소설 집필 이외에도 영화 '무도리'와 '알투비: 리턴투베이스'의 시나리오를 썼고, TV드라마인 '조선X파일 기찰비록'의 극본을 썼다. 그리고 독립장편영화인 '련희와 연희'와 '강철연인'의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연출을 하였다.

오프라인 서점과 E-Book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암행숙수 강철도'는 소설을 통해 조선시대의 맛 기행과 추리의 묘미를 함께 탐독 할 수 있다. 또한 음식을 다루면서도 시대극이자 범죄 수사물이라는 보기드믄 결합을 이루어냈다는 평단의 평가를 받고 있으며, 추리소설을 애정하는 독자들의 응원 속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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