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0일까지 공주 연미산자연미술공원서 열려
‘재야생(rewilding)’주제로 10개국 26명 작가 참여

[서울=뉴스프리존] 편완식 미술전문기자=2022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운영위원장 고승현)가 ‘또, 다시 야생(多視 野生)’을 주제로 2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공주 연미산자연미술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40년 전인 1981년 국내 최초 자연미술 운동을 시작한 ‘야투‘그룹 활동을 기반으로, 끊임없이 자연미술의 새로운 담론을 생산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로저 리고스(독일) '재야생화된 위험'

세계 10개국에서 26작가(23팀)의 작품 23점이 출품된 이번 비엔날레의 주 전시는 야외 자연미술 설치작품과 실내전으로 구성된다. 부속행사로 ‘숲과 생명’을 다루는 영상작품 공모전과 생태와 자연미술을 주제로한 학술행사 등도 개최된다.

전시주제 ‘또, 다시 야생’은 ‘재야생(rewilding)’의 다양한 시각과 개념을 풀어쓴 것이다. 인간의 무분별한 자연 소비의 욕망으로 도처에 자연재해와 기후변화가 초래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종국에는 자연이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존재가 될 수 있음을 목도하게 되었다. 자연과 생태에 관한 논의가 전지구적 중심 화두가 된 상황에서 ‘재야생(rewilding)’은 자연과 생태를 정복이나 개발, 관리나 운용의 대상으로부터 본래의 상태로 되돌리며 자연과 인간의 화합이라는 생태 담론의 중요 이슈 중 하나다.

베티노 프란치니(이탈리아) '내부4'

출품작들은 우주나 태양, 대지의 에너지와 끝없이 변모하는 자연의 본성을 탐구하고 드러내는 작업, 환경과 통합된 유기체의 형상을 통해 자연 속에 내재된 생명의 본질을 인식하게 하는 작업, 자연의 미세한 소리에 관심 가지는 작업, 태고를 소환하는 작업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실내전의 경우는 환경문제나 생태에 개입된 자본의 문제 등 좀 더 확장된 자연과 생태의 담론을 다루고 있다.

작품 제작도 그동안 유지해온 현장 워크숍 방식으로 구현되었다. 참여작가들의 경우 단순히 자신의 작품을 야외에 설치하는 것에 목표를 두는 것이 아니라 한 달간의 제작 기간 중 전용 숙소에서 함께 숙식하며, 작품 프리젠테이션과 워크샵을 통해 작가들 상호간 작품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꾀했다. 이러한 전통은 국제적으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명실상부한 자연미술 활동의 허브로서 다른 비엔날레와 차별화된 큰 자산이라 할 수 있다.

강술생 '유기적 관계망'

이번 비엔날레의 총감독을 맡은 전시기획자 겸 미술평론가 김찬동씨는 “이번 비엔날레가 생태담론의 다양한 구현을 통해 자연미술비엔날레의 국제적 위상을 공고히 하는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며 "관객들에게는 자연과  온전한 소통과 신선한 체험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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