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지역 862개 초·중·고 절반 넘는 59% 509개 교 석면 건축물 존재

[전남=뉴스프리존]강승호 기자= 여수환경운동연합이 전남환경운동연합, 환경보건시민센터 등과 전남지역 석면 학교에 대해 조사한 결과, 2022년 3월 기준 전라지역 862개 초중고 중 절반이 넘는 59% 509개 교가 석면건축물이 존재하는 석면 학교임이 확인됐다.

환경운동연합 웹자보
환경운동연합 웹자보

고등학교가 63.2%로 가장 석면 학교가 많고, 초등학교 58.9%, 중학교 77% 순이다. 전국 광역지자체 중 전남의 석면 학교 비율은 매우 높은 편이다.

여수시 지역은 98개 초중고 중 62.2% 61개가 석면건축물이 존재하는 석면 학교로 조사됐다. 초등학교 58개 중 31개 53.4%, 중학교 25개 중 18개 72%, 고등학교 15개 중 12개 80%로 나타났다. 전라남도 기초지자체 중 석면 학교 가장 많다. 유치원(단설, 병설, 사립)도 68개 중 23.5% 16개가 석면건축물이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석면은 자연광물로 불에 타지 않는 성질 때문에 과거에는 학교나 관공서 등에 의무적으로 사용했지만 세계보건기구가 폐암, 악성중피종을 발생시키는 발암물질로 규정하면서 우리나라도 2009년부터 석면사용을 전면금지했다.

하지만 과거에 사용한 석면건축물이 워낙 많고, 재개발, 리모델링 등의 과정에서 석면에 노출되면 10~40년의 오랜 잠복기를 거친 후에 발병하기 때문에 석면 문제는 앞으로도 수십 년 이상 계속 주의해야 한다.

정부는 2027년까지 모든 학교 석면을 제거한다는 계획을 갖고 매년 여름과 겨울방학 때 석면을 제거하고 있다.

석면철거는 다수의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문제가 직결돼 있어 보다 안전하게 철거해야 하지만, 석면철거 과정의 안전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지속적인 문제가 되어왔고 특히 최근 코로나 사태로 대면 감시가 이루어지지 않아 학교 석면 문제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이에 여수환경운동연합은 전남환경운동연합, 환경보건시민센터 등과 공동으로 여수지역과 전남지역의 학교 석면실태를 조사해 보고서를 발표하며, 교육청과 자치단체, 지역사회가 학교 석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안전한 학교를 만드는데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유치원, 초·중·고 중 석면 학교가 어디인지 명단을 발표하고, 여름, 겨울방학 때 석면 철거하는 학교명단과 철거량 등의 정보를 공개해 학부모와 학생, 교직원 및 지역사회의 알권리를 충족하고 석면안전에 대한 주의 환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여수환경운동연합은 “2027년까지 향후 5년 동안의 방학 중 석면철거 대상학교와 일정을 정해 교육청, 학교별로 석면안전감시망을 미리미리 갖춰야한다”며 “방학 중 석면철거 대상학교를 미리 공개하고, 학부모와 환경단체,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모니터링 체계를 마련, 계획부터 실행까지 석면철거 전 과정을 투명하게 감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환경성 석면 노출로 인한 석면 피해 인정자들이 6240명에 달하며, 매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긴 잠복기와 생활주변의 석면건축물 환경을 고려할 때 학교도 주요한 석면 노출 경로다. 석면 노출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학기 중 석면철거와 석면건축물을 부분 철거하는 방식을 지양하고, 방학기간 중 한 번에 모두 철거해 철거작업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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