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성, 투명성, 감성성, 도덕성, 보편성-선진 가치들이 요구되는 세계사회'

▲ 이인권 논설위원장 / 커리어 컨설턴트

우리가 말하는 ‘지능’이란 ‘문제 해결 능력과 중요하게 여겨지는 어떤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으로 지적 활동의 산물’이라고 정의된다. 이것을 계량적으로 나타낸 것이 ‘지능지수’(IQ-Intelligence Quotient)다.

원래 지능지수는 백인들을 기준으로 하여 만들어졌다. 그래서 처음에는 백인들이 IQ점수를 얻기가 유리했다. 그러나 통계적으로 보면 지금은 보편적으로 동아시아인들이 IQ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미국에 사는 백인들보다 적게는 2~3점 많게는 10점이나 높다.

세계 13세 어린이 수학 및 과학 경시대회에서 한국 어린이들이 보통 5등 안에 든다. 미국의 50개 주는 매년 최우수 고교졸업생 2명을 뽑는데 거의 매년 한국 학생이 여러 명 포함된다.

이렇게 한국인들의 지능이, 전체적으로 동아시아인들의 지능지수가 좋은 것은 아마 ‘젓가락 문화’ 때문이라고 하는 사람이 많다. 나라마다 민족마다 제각기 독특하고 고유한 음식문화가 있기 마련이다.

여기에서 세계적으로 수식(手食)문화는 40%, 포크문화는 30%, 젓가락문화는 30%가 되고 있다. 이 중에서 젓가락은 중국의 은나라 시대에서 시작되었으니 역사가 3,000년이 넘는다. 우리나라에서는 벼농사 시작과 함께 1,800년 전쯤부터 사용되었다고 한다.

바로 이 젓가락 사용이 지능발달에 커다란 영향을 준다. 젓가락은 포크 사용 때보다 두 배가 넘는 30여 개의 관절과 50여 개의 근육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손가락 운동은 두뇌의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손가락은 일종의 두뇌 파견기관으로 손가락의 움직임을 관장하는 두뇌의 면적이 30%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다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의 두뇌가 뛰어나다. IQ가 높은 것이다.

지능지수는 지금까지 우리사회에서 사람을 평가하는 기본적인 잣대였다. ‘똑똑하고, 명석하고, 공부 잘 하는’ 사람들의 상징적 표현이 'IQ가 좋다'라는 말이었다. 또 IQ가 좋으면 사회적으로 능력 있는 사람으로 간주돼 왔다. 한국사회에서는 기본적으로 IQ가 있고 AQ(Achievement Intelligence '성취지수'와 Adversity Intelligence ‘역경지수’의 두 가지 의미의 약어)만 있으면 됐었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IQ와 AQ만 추구하다보니 올바른 가치관이 형성되지를 못했다. 도덕성이 결여되어 있거나 공동체 의식이 부족한 사회문화체계가 되었다. 사회 지도층의 부정한 금품수수나 병역기피, 최근 사회 공인들의 학위 위조 등...

우리사회의 많은 문제점이 여기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다. 사회적으로 가장 존경을 받아야 할 일부 지도층 인사들이 도덕적 비행으로 지탄을 받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했다. 그러면서도 천연덕스러운 모습을 국민들 앞에 보여주었다. 이것은 지능 만능의 가치관이 빚어낸 결과라 할 수 있다.

우수갯소리로 아니 IQ가 높다 못해 'JQ'도 단연 일등이다. 세계 각지에 500만 명 이상의 한국 사람들이 나가 사는데 무엇을 하든 경쟁력으로서는 다른 민족보다 앞선다. ‘세상사는 지수’, 이른바 JQ가 뛰어나서다. JQ는 한국인에게만 적용되는 '토종 지능지수'다. 잔꾀의 속된 말인 '잔머리'를 나타내는 지수라고 해서 'Janmeori Quotient', 그래서 JQ라 한다.

인간의 뇌는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을 관할하며 지시를 내리는 통제센터의 역할을 한다. 우리 사회 구조에서 이 뇌의 능력 곧 지능의 균형이 제대로 이루어져 있지 않았다. 말하자면 2천500억 개의 신경세포로 구성되어 있는 인간의 두뇌 구조가 균형 있게 작동하는 메커니즘을 갖추지 못했던 것이다. 이것은 곧바로 우리 행동양식의 불균형을 가져왔고 사회적인 윤리가치의 왜곡을 초래했다.

이전 시대까지 단 기간 내에 가난에서 경제적 부를 이룩해야 하는 시대상황 속에서 이것은 통했다. 우리사회를 그런대로 유지시켜 오는 데에 큰 무리가 없었던 것이다. 오히려 그것이 강점이 되어 지난날 우리사회가 이 만큼의 경제대열에 진입해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21세기 글로벌 선진 시대를 맞는 시점에서 상황은 달라져 있다. 과거의 가치관은 변해야 한다. 물질적인 풍요와 외형적인 성장에 합당한 국민가치관과 정신문화를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

과거에는 IQ와 AQ의 장점을 통해 안정적인 삶의 질을 이룩한 한국사회였다. 그러나 21세기가 된 지금은 우리사회의 문화적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이 환경 속에서 IQ와 AQ의 기능만으로는 글로벌 사회에서 경쟁하기가 어렵게 되었다.

합리성, 투명성, 감성성, 도덕성, 보편성-그런 것들이 없이는 선진 가치가 요구되는 세계사회의 일원이 되기가 어렵게 되었다는 뜻이다. 우리가 국제적인 가치기준인 글로벌 스탠더드를 외치는 것은 바로 IQ와 AQ 편향으로부터의 탈피를 부르짖는 것이다.

이제 참다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는 IQ와 AQ 외에 갖추어야 할 다양한 지능이 있다. EQ, MQ, CQ(소통지수)가 바로 그것이다. 이 모든 지능(BI-Balanced Intelligencies)들을 골고루 갖출 때 성공하는 사회인이 될 수 있다.

■ 이인권 논설위원장 / 커리어 컨설턴트

중앙일보, 국민일보, 문화일보 문화사업부장과 경기문화재단 수석전문위원과 문예진흥실장을 거쳐 2003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CEO)를 지냈다. ASEM ‘아시아-유럽 젊은 지도자회의(AEYLS)' 한국대표단, 아시아문화예술진흥연맹(FACP) 국제이사 부회장,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부회장, 한국공연예술경영인협회 부회장, 국립중앙극장 운영심의위원, 예원예술대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아트센터의 예술경영 리더십> <예술의 공연 매니지먼트> <문화예술 리더를 꿈꿔라> <경쟁의 지혜> <긍정으로 성공하라> 등 13권을 저술했으며 한국기록원으로부터 우수 모범 예술 거버넌스 지식경영을 통한 최다 보임으로 대한민국 최초 공식기록을 인증 받은 예술경영가이다. 한국공연예술경영인대상, 창조경영인대상, 대한민국 베스트 퍼스널 브랜드 인증, 2017 자랑스런 한국인 인물대상, 문화부장관상(5회)을 수상했으며 칼럼니스트, 문화커뮤니케이터, 긍정성공학 전문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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