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연루설-가짜 돈다발' 등으로 '이재명 악마화' 앞장서, '거짓' 인지한 정황 드러났는데…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지난 대선 직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폭 간 유착설을 앞장서 퍼뜨린 장영하 변호사를 검찰이 추석 연휴 직전 불기소 처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장영하 변호사가 조폭의 말이 거짓이라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정황이 드러났음에도, 마치 그 조폭의 말을 그대로 믿고 퍼뜨린 것은 잘못이 아니라는 이상한 논리라서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장영하 변호사의 허위사실공표는 지난 대선에서 최악의 거짓 선동이었고, 의도된 정치기획이었다"라며 "장영하 변호사만은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의겸 대변인은 "모든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고, 당의 힘을 아끼지 않겠다"라며 "또 그로써 장영하 변호사를 노골적으로 봐주고 감싼 검찰의 민낯도 여실히 드러내 보이겠다"라고 목소릴 높였다.
김의겸 대변인은 "검찰은 장영하가 박철민의 말을 믿었기에 처벌할 수 없다고 변명한다"라며 "수십년 경력의 변호사가 깡패이자 마약사범에 속아 넘어갔다는 거다. 서천 소가 웃을 일"이라고 일갈했다.
앞서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10월 18일 이재명 대표(당시 경기지사)를 상대로 한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폭력 조직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장이자 코마트레이드 직원이었다는 박철민씨로부터 제공받은 자필 진술서와 '돈다발' 사진을 꺼내들며, 이재명 대표와 조폭이 유착한 증거라고 외쳤다. 그러나 문제의 사진은 불과 몇 시간만에 박철민씨가 전혀 다른 곳에 쓴 사진임이 네티즌들의 추적으로 확인되며 '대망신'을 당했다.
김용판 의원이 공개했던 문제의 '가짜 돈다발' 사진은 바로 박철민씨를 수시로 접견했던 장영하 변호사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가짜 돈다발'임이 밝혀졌음에도 장영하 변호사는 그로부터 이틀 뒤인 10월 20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김용판 의원과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다. 그는 그러면서 "이런 사람(이재명 대표)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된다고 하면 나라 망신이요, 절대 있어선 안 된다. 정말 불행한 일"이라고도 비난했다.
바로 그 전날인 19일 장영하 변호사는 박철민씨 요청에 따라 '이재명 대표에게 돈을 건넸다'고 하는 그의 친구 2명을 만난다. '가짜 돈다발' 사건이 이미 터진 상황에서 돌연 '뒷북 검증'에 나선 것이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장영하 변호사를 접견한 박철민씨의 친구들은 "이재명이란 사람을 아예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돈 심부름 한 적이 없다"고 일관되게 답한다.
당시의 대화 과정을 보면 장영하 변호사도 분명 박철민씨의 진술 신빙성과 제보의 목적을 의심하고 있다. 장영하 변호사는 "(박철민씨가)때로 약간 저거로 해 가지고 좀 넘겼다가 냈다가 말이 약간 왔다 갔다하고" "박철민이가 돈이 생각나서 뭐 이렇게 저렇게 작전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를 두고 김의겸 대변인은 "국감장에서 거짓임이 이미 명백히 드러났는데도 장 변호사는 이틀 뒤 기자회견을 자청해 동일한 주장을 반복한다"라며 "허위라는 걸 명백히 알면서도 거짓을 반복한 것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검찰은 이런 장영하 변호사의 잘못을 덮어주는데 거리낌이 없었다"라며 "경찰은 장영하 변호사를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범죄가 심각한 수준이고 충분히 입증할 수 있다고 본 것임에도 검찰은 뚜렷한 이유도 없이 경찰의 영장신청을 기각해 버렸다"라고 질타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장영하 변호사의 변호인이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임을 강조하는 석동현 변호사(검사장 출신)인 점도 문제삼았다. 석동현 변호사는 줄곧 국민의힘에서 활동한 정치인이기도 하며, 지난 2015년 세월호 특조위에서 국민의힘 전신 새누리당 추천을 받아 활동한 전력도 있다. 그는 당시 다른 새누리당 추천 위원들과 함께 특조위의 세월호 진상조사를 발목잡았다.
김의겸 대변인은 "백현동과 관련해 심리적 압박을 받았다는 내면의 느낌과 감정만으로 이재명 대표를 기소한 게 검찰이다. 부하 직원을 기억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기소한 게 검찰"이라며 "이중잣대도 이런 이중잣대가 없다. 도저히 같은 검찰이 내린 결정이라고 믿을 수가 없다"고 질타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번 대선은 0.7% 차이로 당락이 갈렸다. 장영하 변호사의 거짓말은 대선의 결과를 뒤바꿀만한 파괴력과 확산성이 있는 행위였다"라며 이른바 '이재명 악마화'의 결정적 공작임을 짚었다. 그는 장영하 변호사를 불기소 처분한 서울중앙지검의 이상현 부장검사를 겨냥해 "민주당과 국민은 이상현이라는 이름을 오래오래 기억할 것"이라며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했다.
장영하 변호사는 논란이 됐던 '굿바이 이재명' 책의 저자이기도 하며, 오랫동안 아무런 물증도 하나 내놓지 못하면서 이재명 대표와의 스캔들만 외치는 김부선씨를 변호하기도 했었다.
또 장영하 변호사는 성남에서 줄곧 활동하며 시장·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오랜 '정치 지망생'이기도 하다. 그는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바른미래당을 거쳐 현재 국민의힘에 당적을 두고 있으며, 올해 지방선거 땐 성남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중도 하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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