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한밭대 통합 ⑨] 충남대 66명 교수, “졸속 통합설문을 한 충남대 교수회,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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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한밭대 통합 ⑨] 충남대 66명 교수, “졸속 통합설문을 한 충남대 교수회, 사과하라”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2.09.15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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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프리존] 이기종 기자= 2022년 1월부터 대전지역에 불고 있는 대학교 간의 통합 논의 갈등은 총장, 교수, 직원 등 대학본부와 학생 간에서 발생하고 있다.

최근 충남대와 한밭대의 내부 구성원 중 이진숙 총장과 최병욱 총장을 지지했던 교수들이 졸속 추진에 대해 이견을 가지고 각각의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이 중 충남대학교 내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졸속한 통합 추진을 우려하는 교수모임’은 지난 6월 14일부터 16일까지 충남대 교수회가 추진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대한 반박 입장의 현수막을 게재했다.(사진=이기종 기자)
최근 충남대와 한밭대의 내부 구성원 중 이진숙 총장과 최병욱 총장을 지지했던 교수들이 졸속 추진에 대해 이견을 가지고 각각의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이 중 충남대학교 내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졸속한 통합 추진을 우려하는 교수모임’은 지난 6월 14일부터 16일까지 충남대 교수회가 추진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대한 반박 입장의 현수막을 게재했다.(사진=이기종 기자)

충남대학교의 이진숙 총장, 한밭대학교의 최병욱 총장 등 양 대학의 관계자는 지난 2021년 후반기부터 ‘충남대-한밭대 통합’을 비공개 속에서 협의해 오다가 올해 1월부터 공개적인 일정으로 전환해 추진하고 있다.

현재 충남대학교는 대학본부와 학생 간의 갈등 속에서 졸업생 등 내외부 구성원을 대상으로 설득 과정을 거치고 있고 한밭대학교는 교수, 직원 등 내부 구성원을 대상으로 비공개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그러나 충남대와 한밭대의 자체적인 통합 논의 과정에서 이진숙 총장이나 최병욱 총장 등 대학본부 측이 생각하지 못했던 반발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임의적으로 설정했던 통합 논의의 업무협약(MOU) 시기인 3월을 넘겼다.

특히 충남대 총학생회가 지난 2월 18일 20시부터 22일 24시까지 진행한 학생 대상의 설문조사에서 충남대 학생은 “통합 의사가 논의되는 것 자체에 반대한다”에 대해 98.25%(4734명 중 4651명)로 압도적인 반대 의사를 표시했고 이 결과 이후의 다른 설문조사가 없기 때문에 이 결과가 충남대 학생의 의견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본지는 지난 1월부터 진행해 온 충남대, 한밭대 등의 현장 취재와 정보공개 자료, 그리고 총학생회, 학생과 교수 모임, 총동문회 등에서 제시한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담아 “충남대-한밭대 통합”이라는 연재를 기획했다.

최근 충남대와 한밭대의 내부 구성원 중 이진숙 총장과 최병욱 총장을 지지했던 교수들이 졸속 추진에 대해 이견을 가지고 각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중에서 현재 충남대학교 내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졸속한 통합 추진을 우려하는 교수모임’과 충남대학교의 원조 단과대학인 인문대학의 교수 66인은 지난 6월 14일부터 16일까지 충남대 교수회가 추진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대한 반박 입장을 표명했다.<편집자 주>

- 충남대 교수가 추진한 온라인 설문조사란?

▶ 충남대학교 교수회는 지난 6월 14부터 16일까지 ‘총장중간평가 및 대학통합추진’에 대한 교원(교수)의 의견을 확인하기 위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추진했다.

이 설문조사의 내용은 ▲총장 중간평가에 관한 설문조사 ▲대학통합에 관한 설문조사이다.

이 세부내용을 보면 첫째로 총장 중간평가에 관한 설문조사는 총 6개의 문항이다.

이 문항에는 ▲현 총장이 대학 최고경영자로서의 직무수행을 잘해오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현 총장이 연구 여건을 개선해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현 총장이 교육 여건을 개선해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현 총장이 교수 복지를 개선해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현 총장이 재정 운용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현 총장이 발전기금 조성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등이다.

둘째로 대학통합에 관한 설문조사는 총 5개의 객관식 문항과 1개의 주관식 문항이다.

이 중에서 객관식 문항은 ▲통합추진의 장점과 문제점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신 적이 있신가요? ▲통합이 이뤄지면 충남대의 재정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주장에 동의하십니까? ▲통합이 이뤄지면 충남대의 브랜드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에 동의하십니까? ▲통합이 충남대의 혁신적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주장에 동의하십니까? ▲현재 통합 추진과정에서의 부정적인 영향이 통합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보다 훨씬 크다는 주장에 동의하십니까? 등이다.

현재 본지는 충남대학교 측에 총장 중간평가와 대학통합에 관한 설문조사의 의도성을 확인하기 위해 정보공개를 진행하고 있다.

- 충남대 인문대학 교수 66인의 교수회 주관 대학통합 설문에 대한 입장은?

▶ 충남대 인문대학 교수 일동(재적 75명 중 66명)은 절차와 해석상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설문조사를 작위적으로 해석해 찬반투표로 둔갑시킨 교수회와 대학본부에 유감을 표했다.

특히 학내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구성원을 기만하는 본부와 교수회의 전횡을 전체 교원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이와 관련된 성명서를 공개한다.

이 성명서에서 인문대 교수 66인 일동은 “지난 6월에 실시된 ‘충남대 교수회 주관 온라인 설문조사’는 의결 기능이 없는 설문 조사의 형태인데 대학본부는 해당 조사의 응답 결과를 투표 행위로 간주하고 앞으로 예정(9월 중)인 직능단체별 ‘통합 논의 개시를 위한 투표’에서 교원을 배제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이는 통합 논의 개시에 대한 교원의 의결권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또 “교수회가 실시한 설문조사는 ▲설문조사 문항의 내용타당도 문제 ▲설문조사 결과의 해석문제 ▲설문조사 절차상의 문제 등에서 문제가 있다”면서 “특히 설문 답변 중 “중립 내지 잘 모름”을 통합논의 개시에 대한 긍정으로 해석하는 치명적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성명서에 참여한 충남대 인문대 교수 66인에는 국어국문학과, 영어영문학과, 독어독문학과, 불어불문학과, 중어중문학과, 일어일문학과, 한문학과, 사학과, 국사학과, 철학과, 고고학과, 언어학과 등 12개 모든 학과 교수들 대부분이 포함돼 있으며 참여교수 전원의 실명이 공개됐다.

- 충남대 인문대학 교수 66인이 지적한 교수회 주관 대학통합 설문의 문제점은?

▶ 충남대 인문대학 교수 66인은 충남대학교 교수회가 추진한 대학통합 설문조사에서 3가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첫째, 설문조사 문항의 내용타당도 문제이다.

충남대 교수회가 추진한 온라인 설문조사의 결과를 “통합논의 개시에 대한 찬반”으로 해석하기 위해서는 설문조사 문항들이 설문 목적에 맞게 개발되고 측정하고자 하는 속성을 제대로 측정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야 한다.

그러나 실제 설문조사에 포함된 대학통합과 관련한 총 6개의 문항(주관식 의견 포함)은 “통합논의 개시에 대한 찬반”을 묻는 선택형 질문과는 거리가 먼 문항들로 구성돼 있다.

또 두 대학의 통합이라고 하는 ‘행위’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인식’에 초점을 두고 있어 사실상 ‘통합에 대한 교원의 인식조사’ 내지는 ‘피상적 여론조사’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둘째, 설문조사 결과의 해석 문제이다.

통합과 관련한 설문조사의 문항에는 응답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의 여지가 있거나 모호하고 중립성에서 벗어난 표현이 사용되고 있어 그 결과를 객관적으로 해석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

특히 대학본부는 설문 문항 중 몇 번을 근거로 교원이 “통합 논의 시작에 긍정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는지 해명할 필요가 있다.

설문조사 이후에 보도된 언론의 내용과 함께 충남대 대학본부(기획처)는 대학 혁신 관련 설명회(인문대학, 8월 24일) 현장에서 “중립 내지 잘 모름”을 통합 논의 개시를 위한 긍정의 응답에 포함한다고 설명함으로써 오류를 범했다.

통합과 관련한 설문조사 문항을 보면 총 5개의 선택항목(매우 그렇다, 그렇다, 중립 내지 잘 모름, 아니다, 전혀 아니다) 중에서 긍정적인 응답으로 볼 수 있는 항목은 “매우 그렇다”와 “그렇다” 2개이다.

그 외에서 “중립 내지 잘 모름”을 선택한 응답자의 비율이 15~16.9%로 전반적인 설문조사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수치이기 때문에 이를 “긍정” 또는 “부정”으로 왜곡해 해석해서는 안 될 것이다.

따라서 중립 의견을 “긍정”과 “부정”에서 모두 배제할 경우 통합과 관련한 모든 설문 문항에서 긍정을 표한 응답자의 수는 전체 유효 응답자 수의 과반을 넘지 않았으며 “부정”의 응답율이 높은 문항이 “긍정”만큼 있었던 점도 주지할 필요가 있다.

셋째, 설문조사 절차상의 문제이다.

해당 설문조사는 교원이 해외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설문조사 형태를 기초로 온라인으로 접속하고 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설문조사 링크가 모바일 문자로 전달되었기 때문에 모바일 정보를 학교 시스템에 입력하지 않은 교원의 경우 설문 참여가 제약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또 충남대 교수회는 설문기간의 하루가 지난 시점에 단체메일로 링크 정보를 송부했으나 이러한 절차적 문제로 교원의 의견 수렴에 장애가 발생했기 때문에 이번 설문조사가 전체 교원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했다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실제로 교수회에서 교원에게 전달한 설문조사 결과(6월 30일자 메일)를 보면 총 응답자 수 441명 중에서 유효 응답자 수는 433명이다.

이는 전체 교원 수(재적 888여명)의 과반에 미치지 못하는 수로 그 결과를 특정 사안 의결에 필요한 유효인원수로 해석하는 데에 제한이 있다.

따라서 충남대 교수회와 대학본부가 본 설문조사 결과를 “통합 논의 개시에 대한 찬반”의 목적으로 이용하려 했다면 다양한 문항과 선택 항목으로 구성된 설문조사 방식이 아닌, 찬성과 반대 입장을 표명할 수 있는 투표의 형식으로 진행했어야 할 것이며 그 경우라도 유효 응답자 수는 의결 정족수 미달로 ‘부결’처리되는 것으로 봐야 타당하다.

- 충남대 대학본부(이진숙 총장)와 교수회에 대한 인문대학 교수 66인의 주장은?

▶ 충남대 이진숙 총장과 기획처장은 “다수가 찬성하지 않는다면 통합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수차례 공식석상에서 발언한 적이 있다.

이에 충남대 인문대 교수 66명 일동은 대학본부가 그 발언을 행동으로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

또 구성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졸속으로 설문조사를 추진한 충남대 교수회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전체 교수에게 사과할 것과 향후 공정하고 객관적인 자세로 전체 교수의 의견을 수렴해 대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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