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호언장담 이전비용 496억원은 새빨간 거짓말…사죄해야"
[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정부가 대통령실 새 영빈관 신축에 878억여원을 편성한 것을 두고 "대통령실이 양치기 예산을 편성해 가뜩이나 민생고로 힘든 국민을 또다시 속였다"고 비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정부가 2023년 예산안에 900억원에 가까운 영빈관 신축비용을 슬쩍 끼워넣었다고 한다.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 앞에서 호언장담한 이전 비용 496억원은 완전히 새빨간 거짓말이었음이 또 다시 확인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지난달 말 국방부, 행정안전부, 경찰청 등 부처에서 2·3분기 동안 이전용 예산 306억원이 추가로 드러난 바 있다"며 "그런데 또다시 900억원의 추가 예산이 드러났으니 앞으로 얼마나 숨은 예산이 나올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이 한 손으로는 국민 혈세를 펑펑 쓰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민생 예산을 쥐어짜고 있다"며 "그간 지역경제 활성화 보탬이 된 지역화폐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노인과 청년 일자리 예산도 깎았다. 긴축 재정이라는 명목 아래 공무원 임금을 동결하고 민간 기업의 월급 인상을 자제시키며 국민 고통만 강요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 이전 비용은 아낌없이 쓰고 있는 것"이라며 "멋대로 세금을 쓰는 자를 엄단하기 위해 국민이 직접 나서기 전에, 윤석열 대통령은 이전 비용을 속인 것을 즉각 사과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당선인 시절 기존 청와대 영빈관을 계속 활용할 수 있다고 밝힌 건 대통령 자신이었다"며 "5,000만 국민 앞에서 양말 뒤집듯 거짓말한 것을 제대로 사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태풍 피해로 아직도 집 밖에서 일상을 이어가는 이재민은 고달픈 현실에 울부짖고 있다. 200만원 지원으로는 350만원짜리 도배조차 못하는 현실에 절망하고 있다"며 "복지에 쓰여야 할 돈들이 대통령실 이전에 쓰여야겠냐"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이 요구하는 국정조사 필요성이 더욱 확고해졌다. 대통령실 이전에 혈세가 얼마나 낭비되는지 더이상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국민은 알 권리가 있다. 국민의힘도 더는 방해하지 말고 국정조사 요구에 협조하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예결위 심사를 통해 양치기 예산을 전액 삭감하겠다"며 "국정조사 전이라도 대통령실 관련 의혹 진상규명단과 정기국회에서 다른 양치기 예산이나 불법 부정행위가 없는지 면밀히 살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