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의 '외교 참사' 파장, 왕실과 사전조율부터 실패?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 참석차 영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정작 '조문'을 하지 못하면서 '외교 참사' 파장이 일고 있다. 다른 국가 대표들은 줄줄이 조문에 성공했는데, 왜 한국 정부만 하지 못했느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18일(현지시각) 런던 웨스트민스터 홀을 찾아 조문할 계획이었으나 '교통 통제'를 이유로 취소하고, 찰스 3세의 리셉션이 열리는 버킹엄 궁으로 직행했다. 추후 열리는 여왕의 장례식에만 예정대로 참석할 예정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 참석차 영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정작 '조문'을 하지 못하면서 '외교 참사' 파장이 일고 있다. 다른 국가 대표들은 줄줄이 조문에 성공했는데, 왜 한국 정부만 하지 못했느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 참석차 영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정작 '조문'을 하지 못하면서 '외교 참사' 파장이 일고 있다. 다른 국가 대표들은 줄줄이 조문에 성공했는데, 왜 한국 정부만 하지 못했느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는 달리 다른 나라 정상들은 미국·프랑스·캐나다 등 주요국 정상들은 물론 스페인·노르웨이·스웨덴·일본 국왕과 브라질·뉴질랜드·이스라엘·싱가포르 정상 등이 조문하는 모습은 모두 뉴스를 통해 알려졌다. 

그럼에도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조문하지 못한 사유가 '교통통제'라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버킹엄 궁과 웨스트민스터 홀과의 거리는 도보로 약 1시간 걸리기에 그리 멀다고 할 수 없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는 걸어서 조문하러 갔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걷는 게 싫어서 가지 않았는지, 또는 영국에서 조문을 거부한 게 아닌지에 대한 뒷말이 무성해지고 있다.

실제 일반조문의 경우 기다리는 행렬이 긴 만큼, 조문하는데만 10여시간이 걸린다. 즉 각 국가의 수장들은 이렇게 오랜 시간을 기다려 조문을 할 수 없기에, 영국 왕실과 사전 조율을 하여 일반조문이 아닌 특별조문을 관철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정작 왕실과 사전조율을 하지 않아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결국 조문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조문하지 못한 사유가 '교통통제'라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버킹엄 궁과 웨스트민스터 홀과의 거리는 도보로 약 1시간 걸리기에 그리 멀다고 할 수 없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는 걸어서 조문하러 갔다. 사진=YTN 뉴스영상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조문하지 못한 사유가 '교통통제'라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버킹엄 궁과 웨스트민스터 홀과의 거리는 도보로 약 1시간 걸리기에 그리 멀다고 할 수 없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는 걸어서 조문하러 갔다. 사진=YTN 뉴스영상

중국에선 이번 국장에 국가서열 8위인 왕치산 국가부주석이 참석했고, 그도 역시 조문했다. 즉 중국 서열 8위도 했는데 정작 윤석열 대통령 측은 하지 못한 셈이라, 심각한 외교 참사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외교 참사' 파장에 대해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 미사 전 런던 프레스센터에서 취재진에게 ‘영국 왕실 측으로부터 교통 사정으로 18일 오후 늦게 도착한 정상들은 19일 조문록을 작성해달라는 안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일찍 도착하면 직접 참배가 가능하지만, 늦게 도착한 경우엔 조문록 작성만 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김은혜 수석은 또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영국 왕실로부터 적절한 의전을 받았다고도 밝혔다. 그는 "위로와 애도가 주를 이뤄야 하는 전 세계적인 슬픈 날에 그런데 확인되지 않은 말들로 국내 정치를 위해 슬픔이 활용되는 것이 유감”이라며 “마치 우리가 홀대받은 것처럼 폄하하려는 시도, 그것을 루머와 그럴듯한 거짓으로 덮는 시도에 대해선 잘 판단해달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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