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헌 의원 '질리언 코스프레' 호평과 달리, 이낙연·정세균·박용진은 혹평 받은 이유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예를 들어 민주당 정치인분들께 제가 부탁드린 게 '코스프레가 대세다. 반응 좋다'고 하면 코스프레를 해요. 최악이잖아요. 맥락이 있는 건데. 이 사람은 게임에 대한 관심과 입법을 통해 어느 정도 인정받았는데, 그리고 코스프레하면 '와~이 사람' 이렇게 되는 건데"

프로게이머 출신인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는 정치인의 '맥락 없는' 코스프레는 결코 시민들의 호응을 얻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예시로 게임 캐릭터를 코스프레하려면, 게임에 대한 꾸준한 관심·대변과 입법 등을 했어야 힘이 실리는 것이지 그런 맥락 없이 코스프레만 하면 결코 반응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황희두 이사는 지난 15일 '김용민TV'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게임에 관심 있는 의원으로 이상헌 의원(울산 북구)를 꼽았다. 이상헌 의원은 지난 1월 SNS에 리그오브레전드(LOL, 롤)의 서포터이자 대표 노인 캐릭터인 질리언 코스프레를 한 사진과 함께, 게임정책 의정활동 각오 겸 설날 명절인사를 전한 바 있다.

이상헌 의원은 지난 1월 SNS에 리그오브레전드(LOL, 롤)의 서포터이자 대표 노인 캐릭터인 질리언 코스프레를 한 사진가 함께, 게임정책 의정활동 각오 겸 명절인사를 전한 바 있다. 이상헌 의원은 자신을 '질리헌(질리언+이상헌)'이라고 소개하며 향후 게임과 e스포츠 정책 마련을 위한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사진=이상헌 의원 페이스북
이상헌 의원은 지난 1월 SNS에 리그오브레전드(LOL, 롤)의 서포터이자 대표 노인 캐릭터인 질리언 코스프레를 한 사진가 함께, 게임정책 의정활동 각오 겸 설날 명절인사를 전한 바 있다. 이상헌 의원은 자신을 '질리헌(질리언+이상헌)'이라고 소개하며 향후 게임과 e스포츠 정책 마련을 위한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사진=이상헌 의원 페이스북

이상헌 의원은 자신을 '질리헌(질리언+이상헌)'이라고 소개하며 향후 게임과 e스포츠 정책 마련을 위한 각오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아군에게 경험치를 제공하는 질리언처럼, 앞으로도 게임과 e스포츠 관련 좋은 정책들을 꾸준히 만들어 우리나라 게임 이용자의 불만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헌 의원은 또 "시간을 자유자재로 밀고 당길 수 있는 질리언처럼 게임이라는 훌륭한 매개체를 활용해 세대 간 단절 현상을 완화하겠다"며 청년 세대와 중장년 세대간 심리적 단절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이상헌 의원의 경우 꾸준히 게임진흥 관련 법안을 발의해왔다. 그는 지난해 11월 e스포츠 및 게임 등 콘텐츠 산업 전반의 진흥을 위한 내용을 담은 문화산업진흥 기본법 개정안·법인세법 개정안·e스포츠 진흥법 개정안·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등 총 9건의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상헌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게임 산업 육성을 주장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이용자의 목소리는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게임 이용자들이 게임사 앞에서 '트럭 총공(트럭 시위)'를 하는 목적에 대해 '게임업계에 징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와 신뢰 회복 방안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게임업계에 적극적인 소통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상헌 의원의 '질리언 코스프레'는 그가 이처럼 게임 이용자들을 대변하는 활동을 꾸준히 해왔기에,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는 셈이다.

황희두 이사는 "예를 들어 민주당 정치인들에게 부탁드린 게 '코스프레가 대세다. 반응 좋다고 하면 코스프레를 하는데 (반응이)최악"이라며 "맥락이 있는 거잖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사람(이상헌 의원)은 게임에 대한 관심과 입법을 통해 어느 정도 인정받았으니 코스프레하면 '와~이 사람' 이렇게 되는 건데, 그냥 '코스프레 반응 좋으니 할게'(이러면 호응이 없다)"라고 꼬집었다.

'맥락 없는' 코스프레 예시로는 지난해 6월 민주당 대선경선에 출마했던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 박용진 의원 등의 사례가 꼽힌다. 이들은 청년 세대들에게 구애하겠다며 각자 방식을 썼지만 혹평을 받았다. 정세균 전 총리는 가죽점퍼와 선글라스 등을 착용하며 '힙합 패션' 등 각종 패션으로 무장했으나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방송화면 중
'맥락 없는' 코스프레 예시로는 지난해 6월 민주당 대선경선에 출마했던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 박용진 의원 등의 사례가 꼽힌다. 이들은 청년 세대들에게 구애하겠다며 각자 방식을 썼지만 혹평을 받았다. 정세균 전 총리는 가죽점퍼와 선글라스를 착용하며 '힙합 패션' 등 각종 패션으로 무장했으나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방송화면 중

반면 '맥락 없는' 코스프레 예시로는 지난해 6월 민주당 대선경선에 출마했던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 박용진 의원 등의 사례가 꼽힌다. 이들은 청년 세대들에게 구애하겠다며 각자 방식을 썼지만 혹평을 받았다.

이낙연 전 대표는 리그오브레전드 게임 강습을 받고 직접 체험해보는 장면을 공개했고, 정세균 전 총리는 가죽점퍼와 선글라스를 착용하며 '힙합 패션' 등 각종 패션으로 무장했으며, 박용진 의원은 브레이브걸스의 ‘롤린’ 춤을 따라하거나 젤리사탕 먹기 등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들 모두 '청년 문화'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관심없이 급히 시도한 것이었기에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없었다.

이에 송서미 아나운서는 "젊은 친구들 하는 얘기가 '어른들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순간 안 되는 것'"이라며 "진짜 즐긴다거나, 자기화시켜야 하는데 '저거 인기 있으니 나도 할래 이러면 좋아하겠지' 그러면 망하는 것"이라고 요약했다. 

황희두 이사는 "이상헌 의원이 그래서 펨코에서도 민심이 굉장히 좋다"라며 "이걸 단순화시켜서 보면 '펨코가 무슨 얘길 좋아해? 나 그런 식으로 할게' 이런 식으로 하다가는 박용진 의원처럼 이상한 중도외연 확장하는 걸로 간다"라고 짚기도 했다.

이상헌 의원처럼 '게임'에 대한 높은 이해와 관심으로 게임 이용자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던 또다른 정치인으론, 민주당 원내대표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지냈던 전병헌 전 의원이 꼽힌다. 그는 과거 '온라인 대통령' ‘겜통령’ ‘갓병헌’ 등의 호칭까지도 얻을 정도로 게임 이용자들로부터 큰 찬사를 받아왔다.

이상헌 의원처럼 '게임'에 대한 높은 이해와 관심으로 게임 이용자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던 또다른 정치인을 꼽으면, 민주당 원내대표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지냈던 전병헌 전 의원이 꼽힌다. 그는 과거 '온라인 대통령' ‘겜통령’ ‘갓병헌’ 등의 호칭까지도 얻을 정도로 게임 이용자들로부터 큰 찬사를 받아왔다. 사진=전병헌 전 의원 트위터
이상헌 의원처럼 '게임'에 대한 높은 이해와 관심으로 게임 이용자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던 또다른 정치인을 꼽으면, 민주당 원내대표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지냈던 전병헌 전 의원이 꼽힌다. 그는 과거 '온라인 대통령' ‘겜통령’ ‘갓병헌’ 등의 호칭까지도 얻을 정도로 게임 이용자들로부터 큰 찬사를 받아왔다. 사진=전병헌 전 의원 트위터

전병헌 전 의원은 지난 2013년 1월부터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을 맡으면서, 굵직한 게임 대회 행사장에 인기 캐릭터 코스프레를 하고 나타나거나 게임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며 직접 소통하는 모습으로 호평을 받아왔다. 그는 지난 2013년 10월 SNS에 리그오브레전드의 캐릭터인 ‘그라가스'를 코스프레한 사진을 공개하며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전병헌 전 의원은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이 추진하던 소위 '게임 중독법'에 대해 "게임을 마약과 동일시하고 그 수준의 규제를 하겠다는 것은 법리에 맞지 않는다"라며 꼰대적 발상이라고 일갈하기도 했었다.

전병헌 전 의원은 같은해 11월에는 게임 커뮤니티 ‘루리웹’에 국내 게임산업과 게이머들을 보호하는 의정 활동을 하겠다는 약속 글을 올려 루리웹에서 ‘루통령’으로 불리기도 했으며, 그는 이후에도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결승전이나 롤드컵 현장에서도 '캐릭터 코스프레'를 선보이는 등 게임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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