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조은정 기자=한화그룹의 실질 지주사인 (주)한화와의 합병을 앞둔 한화건설에 대한 사업구조 개편 효과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는 100% 자회사인 한화건설과의 합병을 오는 11월 1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달 말, 한화의 이사회는 한화정밀기계 인수안과 자회사인 한화건설 합병과 ㈜한화/방산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매각하는 안건에 결의한 바 있다. 한화건설은 부동산 시행개발업과 임대업을 운영하는 자회사 에이치피앤디에 대한 흡수 합병 절차를 마친 후 한화와의 합병 절차에 돌입한다. 흡수합병일은 11월 1일로 예정돼 있다.

이번 결정은 그룹사 차원에서 보면 방산부문 역량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집중돼 경영효율화가 기대되고, 연간 매출액 1조 4000억 원 수준인 방산부문이 매각되더라도 연간 매출 2조 9000억 원 수준인 건설을 합병하게 되면 한화의 덩치는 오히려 커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여러모로 득이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건설 상장에 따른 지주회사 할인율 확대 우려가 해소된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한화건설이 보유한 한화생명의 지분가치가 50% 이상을 초과해 지주사 전환 요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화건설은 한화생명의 최대주주 지분인 25.09%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빌딩 전경. (자료=한화)
한화빌딩 전경. (자료=한화)

한화건설 입장에서는 더 높은 신용등급을 보유한 한화에 흡수합병되면서 사업·재무안정성 등의 효과도 있다.

합병을 앞둔 한화건설의 재무 상태는 양호한 편으로 평가된다. 한화건설은 올해 2분기 매출액 1조 1116억 원, 영업이익 1124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36.7%, 영업이익도 지난해 동기 대비 61% 올랐다.

이번 매출액 증가는 5성급 호텔, 다목적 아레나, 컨벤션 및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을 건설하는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건설공사(약 1조 8000억 원)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영향이 크지만, 최근 주택 경기 침체와 함께 코로나19 여파, 건설자재 가격 상승 등 악재 속에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지난달 29일 내정된 한화건설 김승모 대표이사. (사진=한화건설)
지난달 29일 내정된 한화건설 김승모 대표이사. 이번 합병에서 역할이 주목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사진=한화건설)

총 7조3000억원 규모의 대형복합개발 사업들의 중장기적인 매출 반영도 가시화 되고 있다. 오는 2023년부터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약 2조 원), 대전역세권 개발(약 1조 원), 수서역세권 개발(약 1조 200억 원), 잠실 스포츠 마이스 복합개발(약 2조 1600억 원) 등이 순차적으로 착공될 계획이다.

한화건설은 합병 뒤 좋은 실적과 더 높은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기존 개발사업을 확대하고 신재생에너지사업 등 대규모 플랜트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에서 진행하고 있는 친환경사업 등과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건설은 현재 풍력발전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수소에너지 발전소, 연료전지 발전소 등의 신재생에너지사업도 추진중이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90MW급 양양 수리풍력발전단지·76MW급 경북 영양 풍력발전단지·25MW급 제주 수망 풍력발전단지 등을 잇따라 준공한 바 있다.

SK증권 최관순 연구원은 "한화건설 합병으로 한화건설 상장에 따른 지주회사 할인율 확대 우려가 해소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점진적인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유효하다"고 합병 추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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