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공 강의 "조문 가면 탁한 기운 묻어올 수 있어 가면 안된다"
金 "한 나라 주요 정책과 외교, 무속에 좌우돼서는 결코 안돼"

[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2일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여왕 조문외교 출발시간 변경과 관련, 천공 스승의 "조문을 가면 탁한 기운이 묻어올 수 있으니 가면 안된다"는 정법 강의와 연계 의혹을 제기했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 참석 등과 관련 손팻말을 들어 보이며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 참석 등과 관련 손팻말을 들어 보이며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여전히 영국 여왕 조문에 왜 불참했는지가 해명되지 않고 있다"면서 "(대통령실은) 영국의 교통사정 때문에 참석을 못했다고 했지만 내용을 거슬러 보니 국내에서 출발시간 변경이 핵심사유인 듯하다"고 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14일에 출발시간을 18일 오전 7시로 통보했는데 15일에 천공의 정법 강의가 업로드 된다"며 "그리고 그 다음날인 16일 오전 7시에서 오전 9시로 출발 시간이 변경 공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결과 윤 대통령 일행은 런던 공항에 현지시각으로 오후 3시 39분에 도착해서 결국 조문을 하지 못 하고 오후 6시에 있는 찰스 3세 만찬장으로 직행할 수밖에 없었다"며 "만약 오전 7시에 출발했다면 넉넉하게 조문이 가능했던 시간"이라고 지적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 관계자를 향해 "당시에 오전 7시로 돼 있던 출발시간이 출발 이틀 전에 왜 오전 9시로 변경됐나"라며 "대통령실이 속 시원하게 답을 하지 못한다면, 여러 정황상 국민들은 ‘천공이 말한 탁한 기운 때문에 고의적으로 출발을 늦게 했고, 교통 통제를 빌미 삼아 의도적으로 조문을 회피했다’고 믿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윤 대통령 부부와 무속인이 얽혀있다는 의혹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후보 시절 손바닥에는 ‘왕(王)’자를 쓰고 다녔고, 대통령 당선인 이후 첫 사업은 공약에도 없던 ‘대통령실 용산 이전’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에도 청와대를 벗어나서 용산으로 이전해야 국운이 트인다던 천공의 조언이 있었지만 당시 국민들은 ‘설마’했다"고 덧붙였다.

김 정책위의장은 "민생을 보살펴야 할 예산이 불필요한 대통령실 이전으로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해도 1,700억원이 넘는다는 보도가 있다"면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지, 무속공화국이 아니다. 한 나라의 주요 정책이, 한 나라의 외교가 무속에 좌우돼서는 결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실은 조문 없는 조문 사태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만한 해명을 빨리 내놓아야 한다"며 "더는 무속 논란에 휩싸여서 국민이 대통령을 걱정하는 일이 없도록 국정 운영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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