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점검 약속했지만 또...25마리 발견
근본 대책 없이 "정확한 조사, 수돗물은 안전" 반복

[경남=뉴스프리존]박유제 기자=홍남표 창원시장이 수돗물 유충 발견과 관련해 지난 7월 기자회견을 열고 단기 및 장기 대책을 발표하면서 재발 방지를 위한 철저한 점검과 교육을 약속한 지 2개월여 만에 다시 유충이 발견되면서 근본적 대책 마련이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남표 시장은 23일 북면 수영장 유충 발견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22일 저녁 북면 배수지 유입구와 유출구, 그리고 수돗물이 공급되는 제일 끝단인 12곳의 아파트 유충 존재 여부를 검사한 결과 일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23일 수영장 유충 발견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는 홍남표 시장 창원시
수영장 유충 발견과 관련해 23일 입장을 밝히고 있는 홍남표 시장 ⓒ창원시

그는 이어 홍 시장은 "북면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대산정수장의 경우 깊은 우물 방식으로 집수하는 강변여과수라는 특수성과 중간 저장시설인 북면 배수지도 지하화돼 있어 유충 유입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홍 시장은 그러면서도 "창원시 산하기관인 시설공단이 수돗물의 수용가로서 사용 중인 수영장에서 유충이 발견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시민단체 등의 전문가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구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창원시는 수돗물 수질을 시민들이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창원특례시 수돗물 수질 시민 모니터링단’도 구성·운영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수돗물 수용가인 수영장에서 유충이 다량 발견되면서 수돗물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신을 잠재우기에는 한계점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시의 대책 발표에서는 '점검' '조사' '안전' 등의 수식어들이 동원됐지만, 근본적인 원인 분석과 대응책은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이다.

특히 지난 20일 오후 1시 최초로 확인된 유충 발견 사실을 창원시설관리공단이 즉시 보고하지 않고 이틀간 자체 유충 제거장업만 실시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늑장 보고 등에 의한 신속대응이 늦어진 점도 불신을 키우고 있다.

앞서 홍남표 시장은 지난 7월 기자회견에서 "정수과정 및 공급 단계 전반의 프로세스를 점검해 담당자별 역할과 책임을 다시 설정하고, 직원들의 역량 제고를 위한 교육과 위기대응 훈련도 정례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도 정수장 원수 수질개선을 위한 낙동강수계 지자체들과의 연계나 근본적 대안 마련을 위한 정부지원을 건의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더 모아서 신중하게 검토한 뒤 결정하겠다고 말해 낙동강 수질개선을 통한 대책보다 시스템 정비 및 강화에 문제해결의 방점을 찍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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