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보수야당 전통적 지지 기반인 영남 지역을 목숨 걸고 사수하겠다는 의지,.여야,영남 당락 좌우

[뉴스프리존,경북=장병철기자] 13일부터 6.13 지방선거와 재보선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면서 사실상 지방선거 레이스가 시작됐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설 연휴를 앞두고 ‘보수텃밭’인 영남권을 연이틀 방문, 흐트러진 민심잡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보수 텃밭 수성’ 그리고 ‘정치권력 교체’.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영남 지역의 상징적 의미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각 당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으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사활을 거는 건 여야가 따로 없지만 당의 상황에 따라 승리 목표치는 조금씩 다르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은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야말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적기라는 판단에서 사활을 걸고 있다. 6.13 지방선거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영남 지지율마저 더불어민주당에 뒤지는 상황에서, 설 명절 홍 대표의 이번 방문이 민심이반을 다잡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다.

▲사진: 영남지역, 일러스트 ⓒ뉴스프리존

벌써 여권 내부에서는 다른 지역에서 승리를 거둬도 영남 지역에서 질 경우 ‘사실상 패배’와 마찬가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반면 보수야당은 전통적 지지 기반인 영남 지역을 목숨 걸고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7곳 중 9곳 이상 승리를 목표로 잡았다. 서울시장을 비롯해 지난 지방 선거에서 이긴 9곳을 수성함과 동시에 영남 등 보수 텃밭 일부까지 가져오겠다는 의지를 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경남도지사의 경우 친문계 핵심인 김경수 민주당 의원과 박완수 한국당 의원이 각각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지만 두 의원이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이들의 출마 여부에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제신문과 리얼미터가 지난달 경남 유권자를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김·박 의원은 각각 28.0%와 14.6%를 얻어 양당 후보 적합도에서 1위를 했다. 이 외에도 민주당 후보로는 공민배 전 창원시장과 권민호 거제시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권 시장은 한국당에서 탈당한 뒤 민주당에 입당했다.

야권은 지방선거를 고토 회복의 계기로 삼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4년전 선거에서 승리한 6곳을 수성하면서 수도권 1곳에서 이기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경남 지역은 가장 치열한 전장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당에서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영춘 해수부 장관이 가장 유력한 부산 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출마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그러나 오 전 장관이 지난 13일 “김 장관이 출마할 경우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변수가 생겼다. 이번 지선에서 부산 지역의 정치권력 교체를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민주당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의 경우 서병수 현 시장과 박민식·이종혁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김세연 한국당 의원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으나 13일 불출마 선언을 했다. 바른미래당의 경우 이성권 부산시당위원장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최근 리얼미터가 국제신문의 의뢰로 10~11일 부산시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 전 장관은 서 시장과 이 위원장과의 가상 3자 대결에서 51.6%로 서 시장(29.3%)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이 위원장은 8.3%에 그쳤다.

홍준표 대표는 거취까지 걸고 6개 광역단체장 사수를 천명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12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부산 안전 및 생활점검회의’를 열고 “김해 신공항을 통해 부산 산업발전을 해결하고, 지리산 다목적댐을 건설해 부산 식수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지방선거를 겨냥한 지역 맞춤형 공약을 일찌감치 내놓은 셈이다. 울산 지역에는 김기현 현 울산시장의 연임이 점쳐지는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시장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임동호 울산시당위원장과 송철호 울산시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대구·경북(TK) 지역은 한국당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권영진 현 대구시장이 재선 도전 의지를 밝혔고 이재만 전 한국당 최고위원도 출마를 선언했다.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진훈 대구 수성구청장도 도전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에서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차출론이 제기되고 있다. 험지에 김 장관 같은 중량감 있는 인물이 출마해야 야권의 당력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김 장관은 출마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 장관은 대구시장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권 시장을 큰 차이로 따돌리며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으로 출범한 바른미래당도 지방선거 승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직 목표치를 제시하진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호남, 영남과 함께 수도권에서도 승리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민주평화당은 적게는 호남 광역단체장 1곳, 많게는 3곳에서 승리한다는 계획이다. 경북도지사에는 이철우·김광림·박명재 의원 등 한국당 현역 중진 의원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여당의 경우 오중기 전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5일 공식 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 경북도지사의 경우 이 의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국회의원 재보선 목표치에 대해선 아직 각 당의 목표치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니 총선규모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만큼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홍 대표는 이어 자갈치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애로사항도 들었다. 홍 대표는 그간 ‘생활정치’ 시리즈를 7차례 벌였지만, 수도권 외 지역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튿날인 13일엔 대구를 찾아 ‘대구경북 안전 및 생활점검회의’, ‘대구경북발전협의회 연석회의’를 잇달아 열 예정이다. 설 연휴를 코앞에 두고 부산·대구행을 택한 데엔 ‘텃밭 민심잡기’란 포석이 깔려 있을 수밖에 없다. 홍 대표는 부산에서 그랬듯 대구에서도 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 표명과 함께 지방선거 공약 구상도 밝힐 예정이어서, ‘민심 저격’ 효과를 얼마나 낼지 주목된다. 홍 대표는 대구행을 마친 뒤 연휴 전날인 14일엔 서울역에서 귀성길 인사를 벌였다. 연휴 동안엔 정국 구상에 집중, 설 연휴 뒤엔 다시 수도권 등 전국을 돌며 민생점검 행보, 민심잡기 행보를 계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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