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발언부터 대통령실 해명, 여당 옹호까지 총체적 참사"

[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정의당은 26일 해외순방 중 일어난 윤석열 대통령의 욕설 파문과 관련해 대국민·대국회 사과와 대통령실 외교라인 교체 및 김은혜 홍보수석의 경질을 촉구했다.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주거권 보장을 위한 당사자 발언대회 '여기 사람이 산다'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주거권 보장을 위한 당사자 발언대회 '여기 사람이 산다'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욕설 파문은 문제의 발언부터 대통령실의 해명과 여당의 옹호까지 한 마디로 총체적 참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석상에서 대통령이 욕설을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국격에 금이 가는데, ‘언론의 조작선동’, ‘광우병 사태’ 운운하는 여당 의원들의 결사옹위에 보는 이들의 낯이 뜨거울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더욱 가관인 것은 김 홍보수석의 해명"이라며 "김 홍보수석은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며 말도 안 되는 해명으로 국민들을 청력 테스트한 것도 모자라, 욕설은 미국 의회가 아니라 우리 국회를 향한 발언이라는 묵과할 수 없는 해명을 내놓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홍보수석의 해명이 사실이라면, 이번 욕설 파문은 윤 대통령이 그간 시행령 통치를 일삼고, 국정과제와 예산안 처리를 위해 여야 대표 한번 만나지 않았던 이유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준 ‘국회 부정 사건’"이라며, "앞으로도 국회와 타협하며 일하지 않겠다는 ‘국정 독주 선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순방 성과에 관련해 "대통령실은 자유와 연대라는 대외정책 기조를 세계에 알리고, 정상회담을 통해 현안을 해결했다고 자평했지만, 실상은 빈손외교, 혼돈의 아마추어 외교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국제무대 데뷔전이나 다름없는 UN총회 기조연설은 한반도 평화와 북한이 단 한 글자도 들어가지 않은 최초의 연설이 됐다"며 "‘담대한 구상’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의지를 밝히고, 세계의 지지를 얻을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고 힐난했다.

아울러 "‘자유’만이 공허하게 울린 연설은 미국에 편향된 외교인식만 드러낸 꼴이 돼 균형외교의 실리마저 놓쳤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외교의 기본인 프로토콜조차 무너진 한일·한미 정상회담에서 현안을 해결할리 만무했다"면서 "일본 강제동원 배상 문제와 미국 인플레감축법 등 핵심 현안은 다뤄보지도 못한 채 빈손으로 돌아왔다.  그야말로 혼돈의 아마추어 외교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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