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추진위원회 공식 출범...입지 차별성 검토 '제안'
제천시민 입장에서만 볼게 아닌 전국 경찰가족이 찾는 측면에서 고려되야
청풍 경찰수련원과의 연계성 최대한 활용해야..

[이슈진단=뉴스프리존] 박종철 기획취재본부장=제천 경찰병원 분원 유치를 위한 8만 서명운동 전개의 기틀이 마련됐다.

지난 27일 제천시청 청풍호실에서 경찰병원분원제천유치범시민추진위원회(이하 범추위)가 발대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제천지역 주요 시민사회단체 인사 등 30명으로 위원회가 꾸려졌다.

27일 재천시청 청풍호실에서 경찰병원분원제천유치범추진위원회가 발대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위원장은 민선5기 제천시장을 역임한 최명현 전 시장이 추대됐다. 위원장 산하 부위원장은 이정임 제천시의회 의장 등 7명으로 구성됐고, 고문으로 송만배 위원과 한철웅  위원이 추대됐다. 이날 참석하지 못한 송광호 전 국회의원은 향후 본인의 의사를 물어 고문으로 추대할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김호경, 김꽃임 도의원은 당연직 위원으로 충북도의 관심과 협조 및 충북도민의 성원을 이끌어 내는 역할을 맡기로 했다. 김호경 도의원은 28일 충북도의회에서 5분발언을 통해 '제천경찰병원분원유치'에 대한 충북도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한편, 현직 지역국회의원인 엄태영 의원은 이날 발대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바쁜 의정활동으로 참석을 못했다곤 하지만 이 날 엄태영 의원이 거론조차 되지 않고 역할도 주어지지 않은 것은 의외이고 아쉬운 부분이다. 

우선 범추위는 향후 활동을 위한 사무실을 조속히 마련한 다음 수시로 위원장 주재로 임원회의를 열어 구체적 활동 계획을 세우고, 늦어도 10월 중순 경 이전에 8만 서명부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최명현 위원장은 “과거 경찰수련원을 제천으로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은 제천시의 전방위적인 노력과 타 지자체 보다 조은 조건을 내세웠기 때문이다"라는 예를 들면서 "우리 시의 의지와 시민들의 염원을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창규 제천시장은 “제천 지역 내 종합병원 설립을 위한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다. 경찰병원 분원 유치에 모든 행정력을 투입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 범추위의 향후 활동 계획은 

범추위는 경찰병원 분원이 제천으로 유치되야 하는 4가지 당위성을 내세워 타 후보지와의 차별화를 도모한다는 복안이다.

먼저, 제천이 정부의 정책 기조인 국가 균형적 공공의료서비스를 달성할 수 있는 최적지인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즉, 제천은 국토의 중심에 위치하고 3도 접경지역(충북·강원·경북)으로 4통 8달 교통의 중심지이며 동서 지역 2시간, 수도권 1시간 내에 접근이 가능한 지리적 요건을 갖추고 있는 외에 공공의료서비스 낙후지역인 강원 남부권(삼척, 태백, 정선, 영월)과 경북 북부권의 공공의료서비스를 함께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겠다는 것이다.

이 밖에 국가 균형발전의 일환으로 지방소멸대응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 충북의 공공의료 확충 및 충북도민 의료서비스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 한방과 양방의 공동연구 및 간호인력 수급 가능하다 는 점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범추위는 오는 10월 14일까지 40일간 제천시민 및 제천 거주자, 향우회, 충북도민 등을 대상으로 8만명의 서명을 이끌어 낸다는 방침이다. 

서명운동은 ▲ 온라인-오프라인 서명운동 병행 추진 ▲ 시청 및 읍면동 서명운동 추진 ▲ 가두 서명운동 추진 ▲ 관내 기업체 및 유관기관 서명운동 추진 ▲ 터미널 등 다중이용시설 서명부 비치 ▲ 한방바이오박람회 등 주요 행사 기간 서명운동 병행 등으로 구상하고 있다. 

서명부가 완료되면 대통령실, 경찰청 등 유관기관에 시민의 결집된 의사를 전달할 예정이다.

범추위는 이와 함께 제천시내 일원에 현수막 게첨 및 SNS, 유튜브 등 온-오프라인 홍보 콘텐츠를 활용한 홍보, 경찰청 주요 인사 등과 면담 등 추진, 제천시의회 5분 자유발언 및 건의문 채택, 각계각층 언론사 기획보도자료(기고문) 배포 등의 홍보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 경찰병원 분원 입지에 대한 재분석 

제천시는 공모신청 당시 제천시 봉양읍 명도리 소재 시유지를 선정했다가 이후 신월동으로 변경했다.

이에 대해 발대식에 초대를 받아 참석한 송해영 제천경찰서장은 "제천시가 공모서에 적시한 입지를 다른 각도에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송 서장은 2019년 경찰수련원 입지 선정 당시 실무를 맡은 경험을 설명한 후 "경찰청의 입장에선 경찰병원 분원의 입지선정에 경찰가족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이라면서 "제천은 경찰수련원이 있다는 아주 좋은 메리트를 가지고 있으므로 이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타 지자체와의 차별화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이는 제천시민의 입장에서는 교통의 편리성과 접근성 등이 우선시 될 수 있지만 전국의 경찰가족과 전국민을 대상으로 입지를 선정해야 하는 경찰청의 입장에서는 이보다 특별한 메리트가 있어야 한다는 취지다.

경찰수련원이 입지해 있는 곳과 가까운 청풍호권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전국 19개 지자체가 내세우고 있는 입지 조건에서 제천시가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입지를 선정하는 것이 이번 공모에서 무엇보다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점에 주안을 둔 제안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의 찰쯔부르크라 불릴 정도로 매력있는 제천 청풍호 전경. 경찰병원 분원 입지로 전국에 이만한 곳이 또 있을까?(사진=제천시 자료사진)

경찰수련원 제천 선정 당시 실무를 맡았던 경험과 경찰가족의 입장에서 본 가장 객관적인 시각인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유력한 후보지 중 하나인 충남 아산의 경우 경찰종합타운 내 경찰청 소유 국유지로 경찰대학교 및 경찰인재개발원 인근이라는 이점과 인재개발원 유휴부지를 무상 활용가능하다는 장점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아산은 2020년 1월 경찰병원 분원 설립을 건의한 주체로 지역국회의원인 이명수 의원이 국립경찰병원 법안을 발의했고, 지난 해 12월 국립경찰병원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예산을 확보하는 외에 윤석렬 대통령 후보 공약까지 가세되어 현재 아산시는 경찰병원 분원 유치를 확정적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서명운동과 함께 입지 선정에도 제천시와 범추위의 다각적인 검토와 분석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심사까지 불과 1달여 밖에 시간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 서둘러야 할 사안이다.  

한편 경찰병원 분원 유치를 신청한 지자제는 제천을 비롯해 충청남도 아산, 강원도(춘천, 원주, 동해, 홍천, 횡성, 화천, 철원, 태백 등 8곳), 경상남도(하동, 함안, 창원, 사천, 밀양 등 5곳), 전라남도(여수, 무안 등 2곳) 대구광역시 달성군, 광주광역시 등 모두 19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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