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조은정 기자=현대자동차가 일부 제한적인 상황을 제외하고는 비상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차량을 선보인다.

현대차가 29일부터 자율주행 및 AI(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한 로보셔틀 시범 서비스를 경기도 판교에 선보인다. 로보셔틀은 로봇(Robot)과 버스를 의미하는 셔틀(Shuttle)의 합성어로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다인승 모빌리티를 의미한다.

현대차는 대형 승합차인 쏠라티를 개조한 자율주행 차량 2대를 로보셔틀 시범 서비스에 투입하고, AI 기반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 ‘셔클’을 접목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로보셔틀이 판교 제로시티 일대를 주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로보셔틀이 판교 제로시티 일대를 주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AI 기술을 접목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개발하는 조직인 MCS(Mobility & Connected-car Service) Lab이 개발한 셔클 서비스는 탑승객이 앱을 통해 가까운 정류장에서 차량을 호출 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생성되는 최적의 경로를 따라 호출한 위치로 차량이 이동하는 방식을 통해 대기시간을 단축하고 배차 효율성을 높인다.

이번 시범 서비스 차량은 미국자동차공학회(SAE)가 분류한 자율주행 0∼5단계 중 Level 4 단계에 해당한다. Level 4는 주행에 대한 핵심제어, 주행환경 모니터링 및 비상시의 대처 등을 모두 시스템이 수행하지만 시스템이 전적으로 항상 제어하는 것은 아닌 고도 자동화 단계에 해당한다. 운전자가 필요한 수준에서 사실상의 자율주행 단계다.

참고로, Level 0은 완전히 운전자가 모든 조작을 하며, 자동차가 조향 지원시스템 또는 가속 또는 감속 지원시스템에 의해 움직이지만 사람이 동적 주행에 대한 모든 기능을 수행하는 단계는 Level 1, 자동차가 조향 지원시스템 또는 가·감속 지원시스템에 의해 실행되지만 주행환경의 모니터링은 사람이 하며 안전운전 책임도 운전자가 부담하는 단계는 Level 2다.

현재 많은 자동차에서 지원하는 차선이탈경보장치나 크루즈 컨트롤 등의 기능은 Level 1수준이며, 운전자들의 시선은 전방을 유지시키지만 운전대와 페달을 이용하지 않아도 되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은 Level 2로 구분된다.

Level 3는 특정 상황에서만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한 수준으로, 시스템이 운전 조작의 모든 측면을 제어하지만, 시스템이 운전자의 개입을 요청하면 운전자가 적절하게 자동차를 제어해야하며, 그에 따른 책임도 운전자가 보유하는 조건부 자동화 단계다. 아예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어지는 단계는 최고 수준인 Level 5다.

미국자동차공학회의 자율주행기술 발전 6단계 (자료=한국교통연구원, 2016년)
미국자동차공학회의 자율주행기술 발전 6단계 (자료=한국교통연구원, 2016년)

현대차그룹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에서는 올해 4분기 중 국내에 첫 레벨 3 자율주행차를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말 출시 예정인 대형 세단 'G90' 연식 변경 모델에 고속도로 자율주행(HDP·Highway Driving Pilot) 기능을 탑재하겠다고 밝힌 것. 같은 현대차그룹의 기아도 내년 4월 출시 예정인 두 번째 전용 전기차 EV9에 HDP를 탑재할 계획이다. EV9에 탑재된 HDP의 제한속도는 80㎞/h까지 상향될 전망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에서 내놓은 상용차 최고 자율주행 단계는 Level 2다.

현대자동차 로보셔틀은 판교테크노3사거리 기준 반경 약 540m로 설정된 지역에서 운영된다. 지난 해 세종시에서 첫 선을 보인 로보셔틀을 판교 제로시티에서 운영함으로써 복잡한 도심환경에서의 자율주행 실증을 진행한다.

판교 제로시티는 테크 기업과 스타트업 종사자의 이동이 많은 지역으로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되어 다양한 자율주행 관련 연구가 이뤄지는 곳이다. 혼잡한 도심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는 경기도 및 성남시와 협력해 교통신호와 자율주행차를 연동할 수 있는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하여 자율주행 데이터를 수집해왔다.

현대자동차는 선정된 관계자 및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제한적으로 운영한다. 이를 통해 기술 및 서비스에 대한 의견을 수집하고, 수집된 의견들을 토대로 개선작업을 거쳐 일반 고객 대상으로 확대해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자율주행사업부 장웅준 전무는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로보셔틀, 로보라이드 등 다양한 자율주행 서비스를 실증 중"이라며, "더욱 복잡해질 환경 속에서도 모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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