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 있다면 이사 가서라도 모듈러 교실 학교 꼭 보내시라” 김선광 의원 발언 지적
정책 질의와 무관한 비아냥 발언, 정작 본인은 교육청 간부 존중하는 태도인가” 따져 물어

[대전=뉴스프리존] 김일환 기자= 대전시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은 29일 대전시의회의 제6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와 관련해 일부 의원의 비하적 발언에 대해 규탄하고 사과를 요구했다.

대전시교육청이 오는 10월 4일부터 실시하는 학교담당 지원장학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26일 본청에서 '하반기 학교담당 지원장학 협의회'를 실시했다.(사진=이현식 기자)
대전시교육청./뉴스프리존DB

대전교육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시의원 정책 질의 중 모듈러 교실과 관련해 대전시교육청 간부의 가족관계 등을 거론하고 존재하지 않는 가족을 들먹였다. 정책 질의와 무관한 비아냥 발언”이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특히 “시교육청 지방공무원을 대표하는 행정 간부를 인격적으로 모욕한 것”이라며 “이는 우리 지방공무원 전체를 모욕하고 무시한 것으로 해당 시의원은 이에 대해 정식 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8일 열린 대전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교육청 소관 추경안 심사 과정에서 김선광(중구2. 국민의힘)의원은 영광 대전교육청 행정국장을 향해 “손주들이 계시다면 이사를 가서라도 모듈러 교실이 있는 학교로 꼭 보내시라”고 언성을 높인 바 있다.

대전교육노조는 “대전시교육청의 교육 정책 추진과 관련해 집행기관의 잘못된 판단으로 학생과 학부모에게 피해를 준 부분에 대해서 시의원들의 강한 질타에 대해서는 우리 노조도 공감하고 시의원의 정상적인 의정활동이라고 생각하며 이는 마땅히 존중받아야 할 것”이라면서도 “정기 의회 중 시의원들은 교육청 간부들의 답변과 관련해 태도와 발언 방법에 대해 문제가 있다며 강한 문책을 하면서, 정작 본인들은 교육청 간부들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주었는지 묻고 싶다”고 따졌다.

대전교육노조 채정일 위원장은 “이번 회의 중 집행기관이 실수한 정책 추진에 대해 시의원의 신랄하고 따끔한 질책을 한 것에 대해 적극 공감하며, 이러한 질책을 집행기관은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면서도 “시의회와 집행기관은 상대를 비하하거나 비인격적 발언을 자제하고 서로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성숙한 민주주의를 만들어가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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