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안희정 빠지는 정당 지지율 앞선 여권 후보들만 치열한 경선 체제 돌입,. 야당은 인물난에 고전

▲ 충남 도지사와 6.13 단체장 지방선거 후보예상

[뉴스프리존,충남=오범택기자]충청권은 역대 선거마다 민심의 풍향계 역할을 해왔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충청을 주목하는 이유다. 자유한국당 천안갑 박찬우 의원이 대법원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 받아 국회의원 직을 상실했다. "천안갑 국회의원 선거는 빠르면 이번주부터 예비후보 등록이 이뤄진다. 그만큼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충청권에서 야당이 승리하는 경우 정치권 판도가 요동칠 수 있다. 특히 충청남도에선 안희정 현 도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하며 여권의 수성여부가 정가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충남도지사 후보를 놓고 여야가 극명한 대비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후보들이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지만 야당은 후보 기근 현상을 보이고 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53)의 불출마 선언으로 충남도지사 자리는 무주공산이 된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적으로 ‘정당 지지도가 50%를 육박하고 있어 경선 승리가 곧 당선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위기여서 내부 경쟁은 달아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양승조 국회의원(59·천안병)과 복기왕 전 아산시장(50)이 각각 지난달 4일·16일 출마를 선언했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54)도 지난 5일 출마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당내 경선을 앞두고 권리당원 확보와 인지도 높이기에 한창이다. 후보간 신경전도 치열한 상황이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5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한·중 해저터널은 충남도지사가 하겠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제가 한·중 해저터널 건설이 문재인 정부의 장기 국책과제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이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잇는 역할은 다른 후보에 비해 우위에 있다”며 “다른 후보들처럼 말만 하거나 제목만 말씀 드리는 것이 아니라 실천력 있고 경쟁력 있는 후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중 해저터널 건설을 공약한 복기왕 전 아산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20대 총선 당시 천안갑에 출마했던 한태선 대통령비서실 행정관과 이규희 민주당 천안갑 지역위원장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복기왕 전 아산시장 측은 지난 6일 논평을 내고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고 이상재 의원의 보좌관 경력에 대해 단지 도와준 차원이었는지 진정성 있게 답변해야 한다”며 “모시는 의원의 철학과 가치와는 별개로 일했다 치더라도 대한민국 언론말살의 주범이었던 이상재 의원을 정치적으로 보좌했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고 밝혔다. 1980년 보안사령부의 언론대책반장으로 언론 보도검열과 언론사 통폐합 등에 관여했던 고 이상재 의원의 보좌관으로 활동했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전력을 지적한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성완종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무죄를 선고받은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6선 관록의 이인제 전 의원의 출마 여부가 관심이다. 한편,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충남지역 선거를 진두지휘할 충남도당위원장으로 지난 10일 취임한 성일종 국회의원이 취임 일성을 통해 충남도지사와 시장‧군수, 시‧도의원을 휩쓸겠다는 포부를 밝힌 가운데 충남도지사에 나설 적임자 발굴에 나서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인제 최고위원과 홍문표 당 사무총장, 이명수, 김태흠 국회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한발짝 뒤로 물러서 있는 모양새다. 이에 자유한국당이 충남도지사 후보로 누구를 내세울지도 관심거리다.

여권에서는 이에 발맞춰 일치감치 선거 체제로 돌입했다. 후보도 강력하다. 양승조 국회 보건복지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충남지사로 물망에 오른 인물 중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했다. 조금 부족한 인지도를 빠른 행보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도 일찌감치 선거에 뛰어들었다. 박 전 대변인은 지난 2일 청와대에 사직서를 내고 출마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인지도 면에서는 8년동안 대통령의 입 역할을 수행한 박 전 대변인이 앞서있다는 평가나 양 위원장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 유일의 충남지역 4선의원으로 다져온 세월이 길고 조직력도 탄탄하다. 양 위원장은 수년간의 복지위 경력을 바탕으로 정책선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자유한국당에서는 2014년 6·4지방선거에서 안 지사와 접전을 벌였던 정진석 의원, 홍문표·이명수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다만 이들이 현역 의원이라는 점에서 출마에 대한 득실 계산이 복잡하다. 한국당 지도부는 이인제 전 경기도지사와 이완구 전 총리에 출마를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에선 김용필 충남도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대전은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권선택 전 대전시장이 낙마하면서 현직 프리미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민주당 유력 주자로 손꼽히던 박범계 민주당 원내수석대변인은 최근 출마 의지를 내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서는 권 전 시장과 박 대변인이 시장 레이스에서 내려오면서 4선의 이상민 의원과 허태정 유성구청장이 유력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박영순 청와대 선임행정관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 구청장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2일 구청장직도 내려놨다. 대전시장 선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 의원은 중진으로서 당내외 인사들과 출마를 조율 중이다. 한국당에서는 박성효 전 대전시장이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박 전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세론을 이어가다 선거 막판 권 시장에 역전당했다. 이후 박 전 시장은 지역에서 자원봉사 활동 등을 꾸준히 이어가며 내년 선거를 준비해왔다. 이장우, 정용기 의원 등도 거론된다.

충북지사 선거에서는 이시종 지사의 3선 도전 여부가 핵심 포인트다. 이 지사는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으나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오제세 민주당 의원도 강력한 라이벌로 떠올랐다. 오 의원은 지난 1월9일 출마를 공식선언하고 인물교체론을 강하게 주장했다. 한국당에서는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과 박경국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장이 출마의사를 밝혔다. 정의당에선 김종대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세종시에선 이춘희 시장(더불어민주당)의 재선이 유력하다. 40%에 육박하는 지지율로 마땅한 대항마가 없다는 분석이다. 고준일 세종시의회 의장이 출마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이 시장을 넘어서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에서는 현재까지 출마의사를 밝힌 인물이 없다. 역대선거에서 보수정당이 약세를 보인 지역이라 출마를 주저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대전 유성을의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과 대덕의 자유한국당 정용기 의원도 후보로 확정되면 미니 총선의 판이 더 커질 전망이다. 양승조 의원도 지난 6일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충남도지사 출마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는 첫 관문 중 하나가 평창동계올림픽”이라며 “일정한 시기에 정리해야 한다는 청와대의 요청도 있었겠지만 국가 대사를 마치고 이런 결정(출마)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6월 재보궐선거가 미니총선으로 불리며 정치적 상징성이 커진 만큼 여야 모두 양보할 수 없는 치열한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충남도당 관계자는 “민주당 경선을 지켜본 뒤 천천히 진행할 예정”이라며 “좋은 후보를 출마시켜 여당 독주 분위기를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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