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외친 세종대로 3~4만 인파, "자기가 왕이니까, 창피한 것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우리가 바꿉시다. 우리가 할 수 있습니다. 저들이 잘못했는데 인정하고 있지 않잖아요. 저는 탁 소리가 나니까 억하고 죽더라 이후로 최고의 거짓말인 거 같습니다. 이렇게 거짓으로 국민을 대하는 정부 인정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더 강해지고 모여야 합니다"
1일 광화문 광장 인근 세종대로 3개 차로에 걸쳐 열린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에는 약 3~4만명의 인원이 참석해, 윤석열 정부 들어 가장 많은 인원이 모였다. 이 집회를 매주 토요일 저녁마다 개최하고 있는 촛불행동(촛불전환시민행동) 측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음성이 "'바이든'으로 들리는 사람 다 모여라"란 글귀가 적힌 홍보물을 배포했었다.
현재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의 입으로 말한 음성에 대해 해명도 사과도 결자해지도 하고 있지 않으며, 대통령실이나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윤석열 대통령 두둔을 위해 '바이든'을 '날리면' '아 말리믄'으로 해석하거나 욕설을 부정하거나 혹은 이를 그대로 전한 MBC가 '가짜뉴스'를 퍼뜨렸다고 강변하는 등 물타기를 하는 중에 있다.
이를 두고 가수 리아씨는 이날 집회 연단에 올라 이같은 물타기 시도에 대해 "탁 소리가 나니까 억하고 죽더라 이후로 최고의 거짓말인 거 같다"라고 직격했다. 지난 1987년 1월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물고문 중 세상을 떠난 고 박종철 열사의 사인에 대해 경찰이 '책상을 탁 하고 치니 억하고 죽었다'고 발표한 것만큼이나 황당한 거짓말이라는 직격인 것이다.
리아씨는 "이렇게 거짓으로 국민을 대하는 정부 인정할 수 없다"라며 "그래서 우리가 더 강해지고 모여야 한다"라고 외쳤다.
리아씨는 이날 왕을 뜻하는 'KINGS'라는 글자가 적힌 모자를 썼으며, 윤석열 대통령의 욕설인 '이XX' 스티커도 모자에 함께 착용했다. 그는 "이건 그냥 모자에 쓰여진 글귀일 뿐이지만, 지금 같은 시기에 자기가 그냥 왕이라고 착각하고 사는 사람이 있다"라며 "창피한 줄도 모르고 자기가 왕이니까, 창피한 것도 없다고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했다.
리아씨는 "그러나 저들이 아무리 우리를 짓누르고 밟아도 우리는 다시 일어날 거잖나"라며 "우리는 잡초보다 더 무섭다. 한 마리 한 마리 파란 나비들이 모여서 한 태풍을 몰고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아씨는 "지금 이 순간 전국에서 우리와 같이 소리를 지르고 함성 지르고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것, 우리는 모이고 단결해야 한다. 거칠지만 힘들지만 도전이 앞으로도 기다리고 있지만 여러분들이 모두 함께하는 그런 마음으로 가면 우리가 반드시 이길 것이다. 우리는 질풍가도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도 외쳤다.
리아씨는 이날 공연에서 자신의 노래인 '강철나비'와 이정현의 '바꿔', 유정석의 '질풍가도'를 잇달아 열창했다. 리아씨는 지난 97년 노래 '개성'으로 가요계에 데뷔, '4가지 하고 싶은말' '눈물' '난 그래' '고백성사' 등의 히트곡을 불렀다.
리아씨는 최근엔 정치사회활동에 적극 참여 중에 있으며, 지난 대선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선언을 공개적으로 한 바 있다. 그는 3개월여전 유튜브 방송(RIAATUBE)를 개설해 라이브 방송이나 자신의 노래 영상 등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이날 촛불행동의 집회는 발언과 공연, 그리고 서울시청→종각네거리→조계사→안국네거리→광화문 행진 등을 거치며 3시간 넘게 진행됐다. 현재 서울뿐 아니라 부산·대구·창원·울산·군산·춘천 등 전국 각지에서도 비슷한 시각에 진행되고 있다. 다음 주 토요일(8일)에도 서울 청계광장 일대와 전국 각지에서 9차 촛불집회가 열린다.
촛불행동은 오는 22일 전국 시민들이 총집결하는 촛불 집중 집회를 서울에서 열 예정이며, 대규모 집회를 전망하고 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10월 22일 촛불대행진에 100만 명이 넘게 모일 것"이라며 "시민혁명은 이미 시작됐다"라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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