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디자인트렌드 학회지‘위조 논문’게재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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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디자인트렌드 학회지‘위조 논문’게재 의혹
  • 김영만 기자
  • 승인 2022.10.04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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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연습장 이용만족도 논문(2008.11), 디지털콘텐츠 이용만족도 논문(2009.02)으로
서동용의원, 학문적 기준과 검증 시스템 신뢰회복 위해 논문 검증하고, 결과 공개 강조

[전남=뉴스프리존]김영만 기자= 김건희 여사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두 편의 논문이 추가로 나왔다. 김건희 여사가 박사 논문 심사를 위해 2007년 논문 두 편을 게재했던 한국디자인트렌드학회의 학술지인 한국디자인포럼에 2009년에도 두 편의 논문을 게재한 것이다.

서동용 의원
서동용 의원

문제는 추가로 발견된 이 두 편의 논문이 ‘존재하지 않는 연구 결과를 허위로 만든’ 위조 논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서동용 의원(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 따르면 이번에 확인된 두 편은 논문은 한국디자인트렌드학회가 2009년 발행한 학술지 한국디자인포럼 Vol.22에 실린 것으로, 단독 저자로 작성된 「디지털 콘텐츠의 이용만족이 재 구매 요인에 미치는 영향」(이하 디지털 논문)과 경인여대 디자인학부 김모 교수의 논문에 2 저자로 참여한 「디자인·예술 참여 유인요소로서 광고 영상 매체와 비 영상매체가 참여자 인식에 미치는 영향 – 서울 디자인 올림픽 2008을 중심으로-」(이하 디자인 논문)다.

두 논문 모두 작성자가 ‘한국폴리텍대학 디자인과 겸임교수 김건희’로 돼 있었다.

참고로 ‘디자인 논문’의 공동 저자인 김모 교수는 김건희 여사의 지도교수인 국민대 전승규 교수에게 2010년 박사학위를 받았고, 김건희 여사, 전승규 교수와 함께 2006년 ‘디지털미디어 스토리텔링’이라는 책을 공동 번역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 두 논문 모두 표절을 넘어 다른 논문의 연구데이터를 살짝 변경해 사용하는 등 사실상 위조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위조는 연구 부정행위 중 가장 심각한 행위로 분류된다.

서동용 의원이 두 논문을 분석한 결과 ‘디지털 논문’은 2008년 11월, 한국체육학회지에 발표된 「골프 연습장의 이용만족과 재 구매 요인에 미치는 영향」을, ‘디자인 논문’은 2008년 11월, 한국사회체육학회지에 발표된 「여가 활동 참여에 있어 무용공연의 광고 영상매체와 비 영상매체가 관람객 인식에 미치는 영향」 논문을 각각 베껴온 것으로 보인다.

특히 ‘디지털 논문’은 골프장 관련 논문을 베껴오면서 골프연습장 이용고객 400명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를 디지털콘텐츠 몰 이용고객 400명의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인 것처럼 바꿨다.

즉, 다른 논문에서 수행한 전혀 상관없는 설문조사를 본인이 직접 수행한 설문조사인 것처럼 사용한 것으로, 연구의 원자료는 물론 그 결과까지 사실상 허위인 논문이다.

또 ‘디지털 논문’은 수많은 비문, 맞춤법 틀림, 참고문헌에 표기된 책의 실제 페이지를 찾아보면 아무 내용이 없는 엉뚱한 페이지가 나오는 등 각주와 참고문헌 표기가 엉망이고 도저히 학술지 논문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그 밖에도 ‘디자인 논문’은 무용공연 논문을 베꼈는데, 황당한 것은 표절 당한 무용공연 논문 역시 2006년 발표된 부동산 분양 광고 관련 논문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세 논문의 영문 초록은 똑같이 “Real estate affects customers’~ ”로 시작한다. 부동산 논문이 무용 논문이 되고, 이 무용 논문이 다시 디자인 논문이 된 것이다.

서동용 의원은 4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 질의에서 “이 논문은 존재하지 않은 설문조사와 분석으로 만든 가짜 논문으로, 해당 논문의 학술 가치는 전혀 없는 위조 논문으로 보인다”며, “김건희 여사로 인해 우리나라 학계의 학문적 기준과 검증 시스템의 민낯을 목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심각한 사안에 대해 국민대처럼 엉터리 조사 결과를 내놓거나 디자인트렌드학회처럼 검증을 피하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해당 논문을 절차에 맞게 검증하고, 그 결과를 국민에게 반드시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가로 서동용 의원은 해당 학술지에 실린 논문이 어떻게 활용됐는지에 관해서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건희 여사는 한국폴리텍대학의 산학겸임교수로 임용되는 과정에서, 최소산업체 경력 4년을 맞추기 위해 설립되지도 않았던 기간을 포함해 한국게임산업협회 재직기간을 늘려 이력서를 제출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즉, 허위 이력으로 교원임용이 됐다는 의혹이다. (서동용 의원실 보도자료 22.01.11)

문제는 이번에 발견된 논문이 학술지에 게재된 시점이 김건희 여사의 한국폴리텍대학의 재계약 시점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문제의 논문들이 혹시 재임용 과정에서 연구실적으로 활용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국민대는 물론 다른 대학 임용과정에서의 활용 여부에 대해서도 검증이 필요하다.

한편 국민대 재검증 사태처럼 대학이나 학회의 부실한 논문 검증이 재발되는 사태를 막고자 교육부가 직접 조사할 수 있도록 지난 2월에 연구윤리 지침을 개정, 행정예고 했지만,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개정되지 않고 있다.

이에 서동용 의원은 지난 9월 7일 대학의 자체 연구검증에 대한 이의가 있을 때 교육부 장관이 전문기관을 지정, 연구 부정행위 조사를 시행할 수 있도록 하는 ‘학술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한 바 있다.

서동용 의원은“교육부는 학술지 부실 관리를 비롯해 학술 신뢰 기반이 무너지도록 방조한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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