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겨냥한 듯한 이동훈 '항우 5년' SNS 글 화제, "이러니 누가 조언하나"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대변인으로 임명된 지 열흘만에 물러났던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1시간이면 59분을 혼자서 얘기한다", "다른 사람들 조언도 듣지 않고 '나를 가르치려 든다'며 화부터 낸다"는 글을 올렸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불통'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동훈 전 논설위원은 5일 페이스북에 사마천의 사기 '項羽本紀贊(항우본기찬)' 중 한 대목인 "自矜功伐(자긍공벌) 奮其私智而不師古(분기사지이불사고)", 즉 "스스로 공을 자랑하고, 그 자신의 지혜만 믿었지 옛 것을 본받지 않았다"를 올렸다. 그는 "항우가 왜 실패했나? 사마천의 간단명료한 진단이 가슴을 때린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 때문에 이긴 거야. 나는 하늘이 낸 사람이야"라는 의미심장한 대목도 올렸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대변인으로 임명된지 열흘만에 물러났던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1시간이면 59분을 혼자서 얘기한다", "다른 사람들 조언도 듣지 않고 '나를 가르치려 든다'며 화부터 낸다"는 글을 올렸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불통'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사진=조선일보 영상 중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대변인으로 임명된지 열흘만에 물러났던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1시간이면 59분을 혼자서 얘기한다", "다른 사람들 조언도 듣지 않고 '나를 가르치려 든다'며 화부터 낸다"는 글을 올렸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불통'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사진=조선일보 영상 중

항우는 중국 진나라 말기의 장사로 진나라를 무너뜨리고 스스로 초나라 황제에 올랐지만, 유방의 한나라와의 전쟁에서 패배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의 재위 기간은 5년에 불과했다. 

이동훈 전 논설위원은 재차 항우의 사례를 언급하며 "그래서 어찌 됐느냐? 五年卒亡其國(오년졸망기국) 5년 만에 쫄딱 망했다. 우연찮은 5라는 숫자가 한번 더 가슴을 때린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누군가의 얼굴이 바로 떠오른다. 큰 일"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거듭 암시했다. 즉 대통령 임기가 5년이라서다. 

이동훈 전 논설위원은 지난 6월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측 첫 영입인사였으며, 캠프 대변인을 맡았다. 그러나 내정 열흘, 본격 업무 수행 닷새만에 전격 사퇴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사퇴 이유로 '일신상의 이유'를 들었지만, 실제론 윤석열 당시 후보와의 메시지 혼선에 따른 사퇴라는 해석이 적잖았다. 즉 윤석열 당시 후보가 직접 본인의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 아닌, 이른바 '윤핵관'의 입을 통해 전달되는 사례가 잦아 혼선이 계속됐던 것이다.

이처럼 이동훈 전 논설위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1시간이면 59분을 혼자서 얘기한다", "다른 사람들 조언도 듣지 않고 '나를 가르치려 든다'며 화부터 낸다"라고 암시한 부분에 대해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페이스북에 "이러니 누가 조언하고 나아가 직언을 하겠나?"라며 "그냥 이대로 두자. 선로 끊어진 낭떠러지를 향해 달리는 윤석열차를"이라고 직격했다.

황교익 맛칼럼리스트도 페이스북에 "그것도 모르고 캠프에 들어갔나. 기자이면 사람 만나는 게 일이고 그 정도 경력이면 1분 정도의 관찰만으로 한 인간의 인성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며 "능력도 인품도 없는 자들이 서로 어울렸던 것인데, 이제 와 발을 빼며 침 뱉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동훈 전 논설위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1시간이면 59분을 혼자서 얘기한다", "다른 사람들 조언도 듣지 않고 '나를 가르치려 든다'며 화부터 낸다"라고 암시한 부분에 대해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페이스북에 "이러니 누가 조언하고 나아가 직언을 하겠나?"라며 "그냥 이대로 두자. 선로 끊어진 낭떠러지를 향해 달리는 윤석열차를"이라고 직격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동훈 전 논설위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1시간이면 59분을 혼자서 얘기한다", "다른 사람들 조언도 듣지 않고 '나를 가르치려 든다'며 화부터 낸다"라고 암시한 부분에 대해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이러니 누가 조언하고 나아가 직언을 하겠나?"라며 "그냥 이대로 두자. 선로 끊어진 낭떠러지를 향해 달리는 윤석열차를"이라고 직격했다. 사진=연합뉴스

황교익 칼럼리스트는 특히 '나 때문에 이긴 거야. 나는 하늘이 낸 사람이야'는 대목에 대해 "이동훈은 윤석열의 말을 큰따옴표 안에 넣었다. 큰따옴표는 타인의 말을 직접 인용할 때에 쓴다"라며 "이동훈은 언론인이다. 문장부호를 허투루 쓸 리는 없다"라고 짚었다.

황교익 칼럼리스트는 "위의 문장은 이동훈이 윤석열에게서 이런 투의 느낌을 받았다는 뜻으로 쓴 것이 아니다"라며 "윤석열이 자신의 입으로 저렇게 말했다고 이동훈이 쓴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그는 "왕정시대의 왕이나 이런 소리를 하는 것"이라며 과거 윤석열 대통령의 손바닥 王자 사건에 대해 해석하기도 했다. 그는 "어쩌다 그렇게 된 것 아니다. 무속 신앙에 빠져서 자신이 하늘에 의해 선택되어야 한다고 주술 행위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주위의 조언이나 직언을 듣지 않는다는 풍문은 최근에도 나온 바 있다. 과거 국민의힘 전신 정당에서 당직자·보좌관 등을 오랜 기간 지냈던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지난달 29일 '한겨레TV'에서 "충격적인 얘길 많이 들었는데 정무수석실에서 제대로 된 판단을 통해 여러가지 탈출 플랜들을 짜줘야 하는데, '대통령이 지시하면 어떻게 실현시킬 수 있나' 그 플랜을 짜고 있다"라고 했다.

장성철 소장은 "일단 이 사람들이 사고가 마비되어 집단최면이 됐고, 일단 내가 그 자리에서 계속 쫓겨나지 않고 내 자리 유지하는게 목표가 됐다"라고 강조했다.

장성철 소장은 "지금 대단히 잘못된 길로 가고 있고 집단최면에 걸린 것이 아니냐. 어떠한 종교집단의 신도들이 다른 것은 안 보이고 '목사님 말씀이 무조건 옳아요. 와 할렐루야' 이러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걱정된다"라며 "최고 지도자는 항상 냉정하게 절제력을 갖고 판단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지금 감정이 너무 흥분된 상태라서 아무도 무언가 얘기를 못한다"고 했다. 

이처럼 윤석열 대통령이 주위의 조언이나 직언을 듣지 않는다는 풍문은 최근에도 나온 바 있다. 과거 국민의힘 전신 정당에서 당직자·보좌관 등을 오랜 기간 지냈던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충격적인 얘길 많이 들었는데 정무수석실에서 제대로 된 판단을 통해 여러가지 탈출 플랜들을 짜줘야 하는데, '대통령이 지시하면 어떻게 실현시킬 수 있나' 그 플랜을 짜고 있다"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주위의 조언이나 직언을 듣지 않는다는 풍문은 최근에도 나온 바 있다. 과거 국민의힘 전신 정당에서 당직자·보좌관 등을 오랜 기간 지냈던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충격적인 얘길 많이 들었는데 정무수석실에서 제대로 된 판단을 통해 여러가지 탈출 플랜들을 짜줘야 하는데, '대통령이 지시하면 어떻게 실현시킬 수 있나' 그 플랜을 짜고 있다"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동훈 전 논설위원은 지난해 대변인직에서 물러난 직후 ‘가짜 수산업자’ 김모씨 금품 공여 사건에 연루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바 있다. 그는 현직 기자로 재직하면서 김씨로부터 고급 수산물과 골프채 등을 받은 의혹이 있다. 그는 또 김씨에게 홍준표 대구시장이나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 등을 소개해준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동훈 전 논설위원은 당시 자신의 의혹이 불거지자 민주당측의 정치공작설을 주장하면서도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윤석열 당시 후보는 "그분이 25년간 언론계에 있으면서 논설위원까지 하셨기 때문에, 어떠한 얘기를 지어내서 하실 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두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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