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스프리존]성종현 기자= 한국계 파이터 안젤라 리(26·미국/캐나다)가 아시아 최대 단체 ‘원챔피언십(ONE Championship)’ 여자종합격투기 아톰급·스트로급 통합 챔피언이 되겠다는 꿈을 이번에도 이루지 못했다.

원챔피언십 여자종합격투기 아톰급 챔피언 안젤라 리(왼쪽)가 스트로급 챔피언 슝징난을 공격하고 있다. 사진=ONE Championship 제공
원챔피언십 여자종합격투기 아톰급 챔피언 안젤라 리(왼쪽)가 스트로급 챔피언 슝징난을 공격하고 있다. 사진=ONE Championship 제공

지난 1일 안젤라 리(한국어명 이승주)는 ONE on Prime Video 2 메인이벤트에서 슝징난(34·중국)한테 만장일치 판정으로 졌다. 아톰급 챔피언 안젤라 리는 글로벌 OTT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미국·캐나다로 생중계되는 원챔피언십 대회 마지막 경기를 통해 스트로급 챔피언 슝징난에게 도전했지만, 승리엔 조금 부족했다.

안젤라 리는 2019년 3월 슝징난의 3차 방어전 상대로 나섰다가 TKO를 당한 후 3년 6개월 만에 스트로급 타이틀을 다시 노렸다. 그러나 원챔피언십 공식 홈페이지가 “지옥 같은 1라운드”라고 표현할 정도로 쏟아지는 펀치에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

이번 대결에 앞서 안젤라 리는 슝징난이 판정으로만 3연승을 거둔 것을 지적하며 “지지 않기 위해 싸운 것 같다. 공격이 부족하여 감명받지 못했다”며 도발했다. 안젤라 리로서는 타고난 체격과 힘에서 앞선 상위 체급 챔피언 슝징난이 안전한 승리를 노리면 경기를 풀어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비판을 들으면 화를 내며 여전히 상대를 끝내려 하는 위험한 챔피언임을 보여주려고 할 것”이란 예상은 정확했다. 그러나 안젤라 리에게 슝징난의 초반 폭발력이 실린 오른손 공격에 다운당하지 않을 내구성은 없었다.

안젤라 리는 속수무책으로 공격을 허용하면서도 1라운드 5분을 TKO패를 당하지 않고 버텼다. 압박을 가한 2라운드, 깨끗한 라이트 펀치와 클린치에서 무릎을 효과적으로 사용한 3라운드, 타격 적중 횟수에서 앞선 4라운드, 테이크다운 및 백 컨트롤을 시도한 5라운드 등 슝징난을 한계까지 몰아붙인 나머지 20분은 인상적이었다.

슝징난은 안젤라 리를 상대로 스트로급 타이틀 3·7차 방어에 성공했다. 안젤라 리는 2019년 10월 아톰급 타이틀 4차 방어전에서 조르기 기술로 슝징난한테 항복을 받아냈다. 아직 아톰급에서 안젤라 리, 스트로급에서 슝징난을 넘어선 원챔피언십 여자 파이터는 나오지 않고 있다.

챔피언 결정전 포함 슝징난은 타이틀전에서만 8승째로 원챔피언십 11년 역사에서 공동 2위가 됐다. 스트로급 왕좌를 지킨 후 경쟁자가 있었기에 이런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며 안젤라 리에게 감사한 다음 4차전도 거부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1~3차전 모두 5라운드 승부였다. 20분(5분×4라운드) 이상 팽팽하게 싸웠다는 얘기다. 원챔피언십 공식 홈페이지는 “둘은 종합격투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만한 3경기를 치르며 발전해왔다. 4번째 대결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특별함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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