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적 재능에다 뚜렷한 사회인식을 보인 한 컷짜리 만평 ‘윤석열차’가 아니나 다를까, 수구언론으로부터 ‘표절’ 공격을 받고 있다.

나는 그림의 제목에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넣은 것이 일정 부분 공격의 빌미를 준 것 아니냐는 생각이다. 너무 적나라한 제목이 수구언론의 ‘윤석열 보위 본능’을 자극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림 제목을 좀 바꾸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예를 들어 ‘대열차강도’ 어떤가. 누가 봐도 이 그림의 주인공은 윤석열-김건희-검사들이니 제목에까지 주인공을 밝힐 것은 없고 대신 그 열차의 속성을 분명히 밝히는 것이다.

‘대열차강도’ 어떤가. 이 제목의 영화가 여럿 있는데 지금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앞으로 벌어질) 강도적 상황이 무성영화 시대에나 있을 법한 적나라한 살인 및 강도 행각을 연상시킨다면 1903년 작 ‘The great robbery’, 치밀한 기획과 철저한 팀웍으로 강도짓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면 1979년 작 숀 코네리의 ’The First Great Train Robbery’, 현실 속에서 지금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작태는 범죄스릴러적이지만 어찌 보면 전 국민을 바보로 만드는 코미디같은 상황일수도 있다면 1973년 작 존 웨인의 ‘The train robbers’ 이다. 그러나 우리말 번역은 모두 ‘대열차강도’이다.

‘오리엔탈 특급(The Oriental Express)’은 어떤가. 대륙을 가로지르는 열차 안에서 벌어지는 살인과 이를 둘러 싼 온갖 사람들의 거짓과 음모를 강조하는 것이다. ‘오리엔탈 특급 보다 차라리 ‘코리안 특급(The Korean Express)’이 좋겠다.

아예 ‘용산 특급’이라고 할까? 운전면허증이 없는(가짜 박사라는 점에서) 김건희 여사가 기관차를 운전하고 칼 든 검사들이 맨 앞 칸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설국열차’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다만 ‘설국열차’를 ‘망국열차’로 바꿔야 할 것 같기는 하다.

‘윤석열차’ 만평의 원작자로 꼽히는 영국 만평가 스티브 브라이트씨가 “한국 고교생이 그린 이 만평은 절대 표절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그는 “학생이 유사한 방식으로 풍자하는 과정에서 제 만평이 영감을 줬다면 놀랄 것이며 저를 우쭐하게 할 것”이라며 “표절이 문제가 아니라 정부에 대한 풍자적인 비판(poke)이 비난받을 우려가 있다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수구언론이 그 정도 양식이 없어 표절을 들고 나왔을까? 다시 말하지만 너무 적나라한 제목이 그들의 ‘윤석열 보위 본능’을 자극했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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