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전형적 식민사관…오죽하면 같은 당에서도 사퇴 얘기"
장경태 "일본의 여당 대표인가, 조선 총독인가…후안무치 망발"
임선숙 ""친일파 조부 둔 여당 대표 반민족적 망언, 국민들 참담"
野국방위원 "침략 전쟁 옹호하는 전형적인 친일사관·가해자 논리"

[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2일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의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는 발언에 대해 '전형적인 친일사관', '경박한 역사인식의 극치'라며 맹폭을 가했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형적인 식민사관'이라며 "집권여당 대표가 이완용과 같은 친일파나 할 법한 주장을 하니 눈과 귀가 의심스럽다"고 직격했다.

박 최고위원은 "오죽하면 같은 당 안에서도 사퇴하라고 이야기가 나왔겠냐"라면서 "정 위원장은 망언에 대해 즉각 국민께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100여 년 전 나라와 민족을 팔아먹은 이완용의 주장을 국회 부의장을 지낸 여당 대표의 입에서 듣게 될 줄은 몰랐다"라며 "민족의 역사, 항일의 역사를 완전히 부정하는 정 위원장은 일본의 여당 대표인가. 조선 총독인가. 이것이야말로 후안무치한 망발이고, 경박한 역사 인식의 극치"라고 날을 세웠다.

장 최고위원은 "국력이 약해서 국력이 강한 나라의 지배가 정당하다는 뜻과 같다. 그것이 친일매국 세력의 인식이었고, 주권 찬탈의 명분이었다"라며 "우리의 주권을 내려놓는 상황을 만든 사람들의 논리였음을 명심하시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인사 참사, 경제 참사, 외교 참사, 국방 참사, 교육 참사 5연타 참사의 대통령의 1일 1사고로 국민도, 외신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며 "역대급 대통령의 무능과 사고, 역사를 부정하는 여당 대표의 망언까지 고개만 도리도리 내저을 국민을 생각하니 참담할 뿐"이라고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조부는 친일파여도 지금은 생각을 고쳐먹어야 하지 않겠냐. 국민은 보수정권이 아닌 친일정권, 매국정권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국민께 석고대죄부터 하길바란"고 촉구했다.

임선숙 최고위원은 "(정 위원장은) 일본의 침략 행위를 친일 의식을 넘어서 멋진 무용담으로 미화하고 있다"면서 정 위원장 조부에 대한 조선총독부의 공적 조서를 공개했다.

임 최고위원은 "‘오오타니 마사오’ 이 일본 이름은 정 위원장의 할아버지 정인각이 창씨개명한 이름이다. 정인각은 창씨개명했다고 조선 총독부 신문에서 보도해 줄 만큼 친일파 인사였다"며 "정 위원장 조부는 정 위원장이 일본이 국운을 걸고 청나라를 제압했다고 감탄해 마지않는 바로 그 만주사변에서 공을 세운 것으로 조선 총독부가 만주 사변 공로자 공적 조서까지 작성해 준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제 강점으로부터 77년이 지난 오늘, 친일파 조부를 둔 여당 비대위원장이 친일 인식을 감추지 못하고 한반도 평화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일제 극우의 침탈 논리를 선전하는 반민족적 망언을 서슴지 않는 것을 보면서 국민들은 분노하다 못해 참담하기까지 하다"며 "정 위원장은 역사를 부정하고 국민에게 배신감을 안겨주는 이 친일 망언에 대해 국민 앞에 정중하게 사과하고, 당장 비대위원장을 사퇴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방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 및 위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후덕·설훈·송옥주·송갑석·김병주 의원 (사진=김정현 기자)
국방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 및 위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후덕·설훈·송옥주·송갑석·김병주 의원 (사진=김정현 기자)

국방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 및 위원들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 전쟁을 옹호하는 전형적인 친일사관이며, 가해자 논리"라며 "어떻게 이런 말이 집권 여당 대표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지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당 대표부터가 이런 주장에 젖어있으니, 우리 정부의 굴종적 친일 노선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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