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 8. 17일 해방경축 군민 경축대회 광양서국민학교 교정 © 이경모 사진집

[뉴스프리존=이동구 기자] 1946년부터 우리나라의 격동기 역사를 사진으로 남긴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이면서 보도 사진계의 거장 고(故)이경모 선생 사진전이 광양역사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다음달 10일까지 열린다.

1945. 8. 17일 해방경축 군민 시가행진 © 이경모 사진집

전남 광양 출신으로 화가 지망생이었던 이 선생은 46년 20세의 나이에 노산 이은상의 도움으로 지금의 광주일보 전신인 호남신문사 사진부장으로 사진 기자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종군기자로 한국 역사의 현장을 기록하고 특히 여순사건과 6.25전쟁 등 격변기의 최일선을 누비며 그 사선을 넘나드는 현장감 있는 사진은 한국 근 현대사의 아픈 역사 현장을 생생한 기록으로 남겼고 직접 발로뛴 선생의 사진은 우리나라 사진예술의 살아있는 역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48. 6. 대동청년단결단식 죽창든 여학생들 © 이경모 사진집

1945년 8월 17일 광양읍 목성리에서 광복 경축 시가행진을 찍은 사진은 현재 독립기념관에 전시돼 있다. 한국사진작가협회와 한국사진작가단 결성을 주도했으며 한국사진협회 이사, 한국사진대전 심사위원장을 지냈고 92년 화관문화훈장과 97년 금호예술상을 받았다.

광양이 낳은 사진계의 거목이었지만 燈下不明(등하불명) 지역에서의 무관심으로 선생 생전에 일생을 함께했던 분신과도 같은 1,500여대의 카메라와 보도ㆍ예술사진을 동신대에 기증해서 국내 유일의 ‘카메라박물관’이 만들어졌다.

1948. 10. 22 여순사건. 트럭으로 이동중인 진압군 행렬 © 이경모 사진집

이 선생의 작품세계를 잘 이해하고 있는 광양의 김형모(가명)씨는 “이경모 선생의 사진은 사진 역사에 큰 가치를 갖고 있지만 그 동안 방치해 왔다”며 ”최근 들어 지역에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고 말했다.

이경모 선생의 작품성은 한국 사진역사의 발자취와 역사적인 사실을 담은 기록물로 영구히 보존해야 할 가치를 가지며 그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연구가 필요하다는 사진예술계의 바램이다.

1962.6 광주 중앙포로수용소 시찰중인 이승만 대통령 © 이경모 사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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