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 베버는 ‘소명으로써의 정치’를 이야기 했지만 현실 정치판은 직업으로써의 정치, 출세 수단으로써의 정치, (부당한) 돈벌이 수단으로써의 정치, 심지어 (범죄자들의) 피난처로써의 정치로 전락된 느낌이 없지 않다. ‘소명’ 빼고는 다 한심한 정치이지만 그 안에도 오십보 백보 정도의 차이가 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17일 차기 당대표를 선출할 전당대회와 관련해 "민심과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의 대결로 가면 총선에서 국민의 외면을 받는 길"이라고 밝혔다.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최근 당권 경쟁주자들을 중심으로 전대 투표에서 당원 표심 비중을 늘리거나,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해야 한다는 논의가 전개되는 데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17일 차기 당대표를 선출할 전당대회와 관련해 "민심과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의 대결로 가면 총선에서 국민의 외면을 받는 길"이라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최근 당권 경쟁주자들을 중심으로 전대 투표에서 당원 표심 비중을 늘리거나,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해야 한다는 논의가 전개되는 데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내가 지난 대선 때는 홍준표를, 다가오는 국힘당 대표 선거에는 유승민을 지지하는 이유다. 그런데 유승민에게 ‘배신자 프레임’이 씌워져 당선 전망이 희박하다고 한다. (역대로 국힘당 계열 정치인으로 내가 그나마 낫다고 생각한 정치인이 제대로 풀린 경우는 김영삼 전 대통령 빼고는 단 한 번도 없다. 그것이 한국 정치의 불행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유승민의 ‘배신자 프레임’은 과거 박근혜 정권 때 박 전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했다가 쫓겨나면서 들씌워진 것 같다. 그런데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점이 그 이래 박 전 대통령이 탄핵까지 당했는데 (유승민의 쓴소리를 귀담아 듣고 실천했다면 그 지경에까지 이르진 않았을 텐데) 왜 유승민에게 ‘충신 프레임’이 아니라 여전히 ‘배신자 프레임’이 씌워져 있느냐는 것이다.

배신자 하면 윤석열 대통령 아닌가! 윤 대통령이야말로 자신이 검찰총장으로 있을 때 조국, 추미애 법무장관에게 대들었고 결국 자신을 임명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배신했고 자신이 몸담았던 정권과 적대적인 정당 후보로 대통령에 당선된 지금도 문 전 대통령에게 칼끝을 겨누고 있지 않은가.

양대가리를 뒤집어 쓰고 개고기를 파는 사기술로 자신을 당선시킨 인물까지 지금 솥에 넣어 삶고 있지 않은가.

무엇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신했다고 유승민을 욕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소중한 박근혜를 직접 자기 손으로 때려잡은 윤석열 검사를 대통령으로 뽑아놓고 여전히 ‘박근혜를 배신한 유승민’을 용서할 수 없다니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런 민심을 “호남 다르고 TK 다른 것 아니냐”며 중립적, 객관적으로 너그럽게 받아들여야 하나?

유승민이 정진석 권성동 김기현 나경원 등과 오십보 백보라 하지만 나는 TK 오십보, 호남 백보로 TK가 호남의 절반만 닮아도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튼튼해 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아, 참! 민주당 쪽으로는 내가 지지한 정치인들이 모두 중요한 자리의 후보가 됐고 끝내 대통령에도 당선됐다. 그것이 호남 민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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