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조사서 염소더스트 불법 매립 확인..2차조사도 실시
원주환경청, 쌍용c&e,삼표시멘트 염소더스트 실적보고 '엉터리'
노웅래 의원, 전 시멘트 사 염소더스트 처리 전수조사 '제시'
감사청구, 업체고발 등 후속조치 '초미 관심'

[이슈진단 =뉴스프리존] 박종철 기획취재본부장=시멘트 업계의 선두주자! ESG경영 선포! 친환경사업확대! 사회공헌!

쌍용C&E에 붙여진 수식어 들이다. 2021년 ESG경영을 선포한 이래 쌍용C&E는 ESG 평가에서 시멘트 업계로는 유일하게 통합 'A'등급을 받았고, 이를 기화로 신용등급 'AO'로 상향 됐다. 쌍용C&E로의 사명 변경을 기점으로 '깨끗한 미래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고 사회적 책임 이행과 경영 투명성 제고로 지속가능발전 경영환경을 만들겠다'는 슬로건도 내세웠다.

그렇지만 쌍용C&E의 화려한 포장지를 한꺼풀만 벗겨보면 친환경과는 거리가 먼, 사회적 책임은 찾아볼 수 없는, 깨끗한 미래환경을 저해하는 등의 감춰진 민낯이 드러난다. 

쌍용C&E동행공장에서 정문 앞 잔디밭을 파고 염소더스트와 시멘트를 섞어 매립하고 있는 장면이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조사단은 매립된 콘크리트를 시추해 시료를 채취 분석한 결과 염소기준치의 40배, 납과 카드늄 등의 중금속도 기준치의 24배가 검출됐다.

# 쌍용c&e 염소더스트 불법매립 의혹 그 베일을 벗다

환경부와 시멘트 업계가 '꽁꽁 묻어둔' 시멘트 염소더스트 불법처리 의혹이 서서히 베일을 벗기 시작했다. 특히 쌍용C&E는 겉으로는 친환경을 부르짖으면서 안으로는 지정폐기물인 염소더스트를 불법매립하는 등의 불법을 상습적으로 저질러 온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마대자루에 염소더스트를 담아 그대로 콘크리트를 퍼붓고 있는 모습.

원주지방환경청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노웅래 의원이 제기한 쌍용C&E의 염소더스트 불법매립 의혹을 밝히기 위해 2차례에 걸쳐 쌍용C&E 동해공장을 방문해 공장 내 6곳에서 콘크리트 샘플을 채취해 조사 한 결과, 1차 시료 분석에서는 불법매립된 콘크리트에서 염소가 기준치의 40배가 넘게 검출됐고, 납과 카드늄 등의 중금속도 기준치의 24배나 검출됐다. 불법매립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18일 실시한 2차 조사는 보다 정밀하게 진행됐으며, 이 조사결과가 나오면 불법매립 범죄에 대한 고발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발생된 염소더스트가 마대자루에 담겨져 공장 내부 창고에 잔뜩 쌓여있다.

이날 불법매립현장을 조사하기 위해 쌍용C&E 동해 공장 정문 앞 잔디밭에 매설된 콘크리트를 시추한 결과 2.5m의 시추기로도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콘크리포장이 되어 있었고 그 깊이는 무려 4m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염소더스트를 불법매립한 현장을 시추기를 동원해 시추하고 있다.
2.5M 시추기로도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염소더스트를 시멘트와 함께 매립한 현장모습. 그 두께가 무려 4M에 이른다.

시멘트 공정에서 발생된 염소더스트를 시멘트와 혼합해 매립하는 등의 방법으로 불법 처리해 온 것으로 보여진다. 원주지방환경청은 2차 조사결과가 나오면 그 결과를 보고 불법 여부를 가려야 한다는 모호한 입장을 표했고, 쌍용C&E는 사실 관계를 우선 확인 중이라는 입장만 밝힌 상태다.  

그렇다면 쌍용C&E 동해공장과 영월공장에서는 그 동안 어느 정도의 염소더스트가 발생했고, 불법처리한 양은 얼마나 될까?

본 기자가 지난해와 올해 2015년~2021년까지 원주지방환경청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쌍용C&E동해공장은 염소더스트가 전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됐고, 쌍용C&E영월공장은 2015년~2020년까지는 염소더스트 발생이 없었고 2021년에만 888t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는 쌍용C&E 동해공장과 영월공장 두곳의 염소더스트 발생량은 2015년~2021년까지 7년동안 888t이 전부라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염소더스트는 주로 폐합성수지류에 함유된 염소함량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율이 높다. 따라서 폐합성수지류의 사용량에 따라 염소더스트 발생량이 대략 정해진다. 통상 시멘트 공장에서 분석하는 폐합성수지류 내의 염소함량은 0.3% 내외로 폐합성수지 100,000t 당 최소 3,000t 이상의 염소더스트가 발생한다고 추정할 수 있다. 

이에 따르면 쌍용C&E의 경우 2015년~2020년까지는 약 13만톤의 폐합성수지류를 부연료로 사용했다고 볼 때 6년간 처리한 양은 대략 78만톤에 이른다. 여기에 2020년 년간 70만톤의 폐합성수지 처리능력을 갖춘 후 2021년에는 50만톤 이상을 처리했다고 계산하면 쌍용C&E가 지난 7년간 처리한 폐합성수지 총량은 적게 잡아도 130만톤 이상이 되고, 염소더스트 발생량은 최소 40,000t 이상으로 추정된다. 

특히 쌍용C&E는 지난 2020년 '의성쓰레기 산'의 쓰레기 19만 톤 중 약 50%인 8만여톤을 처리해 '의성쓰레기산 처리 일등공신'이란 훈장과도 같은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의성쓰레기에는 높게는 무려 51%에 이르는 염소가 검출됐고, 평균 22.4%의 염소가 검출됐다(의성쓰레기 5개의 시료를 채취해 한국세라민기술원에 이뢰해 분석한 염소함의량 분석결과).

당시 '쌍용양회가 처리한 폐기물 시료에서 다량의 염소가 검출되었다면 시멘트 공정 과정에서 염소더스트가 발생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환경전문가들은 지적한 바 있다. 

그런데 쌍용C&E는 그 동안 염소더스트 발생이 전혀 없다고 원주지방환경청에 보고 했다. 이는 쌍용C&E 동해공장과 영월공장에서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40,000t의 염소더스트는 감쪽같이 증발했다는 얘기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쌍용c&e의 염소더스트 불법매립 현장 조사에서 드러난 결과를 보면 사라진 40,000t 이상의 염소더스트가 그 동안 상습적으로 불법매립되어 왔을 가능성이 높다. 

즉, 쌍용C&E 동해공장에서 발생된 염소더스트는 전부 재활용했다는 것은 거짓말로 드러난 것이다.

노웅래 의원은 한화진 환경부장관을 향해 "쌍용C&E와 삼표시멘트 두 업체의 불법매립과 발생사실 은폐 및 허위자료 제출 등에 대한 고발 조치가 있어야 한다"면서 "고발 조치 하겠느냐"고 했고 한 장관은 "결과를 보고 위법 사항이 드러나면 고발조치 하겠다"고 답했다.

# 염소더스트 발생없다던 쌍용C&E, 삼표시멘트...국정감사 기간 뒤늦게 발생자료 제출

시멘트공장 염소더스트 불법처리 의혹이 국정감사에서 감사되는 동안 그 동안 줄곳 염소더스트 발생이 없다던 원주지방환경청이 쌍용C&E와 삼표시멘트의 염소더스트 발생량과 처리량 자료를 뒤늦게 제출 했다. 

그 동안 발생하지 않았다던 염소더스트가 국정감사 기간에 갑자기 발생한 것으로 둔갑한 것이다.  

그런데 뒤늦게 제출한 염소더스트 발생량과 처리량의 수치도 엉터리다. 원주환경청이 국정감사에 긴급히 제출한 쌍용C&E와 삼표시멘트의 염소더스트 발생량과 처리량 자료를 보면 발생량 대비 처리량이 일치한다. 이는 발생량을 전부 적법하게 처리했다는 것인바, 현장 조사에서 밝혀진 어마어마 한 양의 염소더스트 양을 빼면 발생량과 처리량이 일치 할 수 없어야 한다. 수치맞추기에 급급했던 임기응변으로 보인다.  . 

결국 쌍용C&E와 삼표시멘트는 그 동안 발생실적이 없다고 한 거짓을 덮기 위해 뒤늦게 발생량과 처리량을 제출했지만, 이는 수치를 조작하는 또다른 불법을 조장한 꼴이 된 셈이다.  

이에 대해 노웅래 의원은 "원주지방환경청이 쌍용C&E와 삼표시멘트는 염소더스트 발생이 없다고 자료를 제출했다가 다시 염소더스트 발생량과 처리량이 있다는 자료를 제출한 것은 환경부와 원주지방환경청이 눈감고 있었던 것 아니냐"면서 "뒤늦게 보고한 자료를 보면 발생량과 처리량이 정확히 일치하는데 공장 곳곳에 불법매립한 사실이 확인됐는데 어떻게 발생량과 처리량의 수치가 일치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또 노 의원은 "환경부에 '전수조사' 실시를 촉구하는 한편,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진행하겠다"면서 "쌍용C&E와 삼표시멘트 외에도 모든 시멘트 공장의 염소더스트 처리와 시멘트 위해성을 검증하는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그 동안 시멘트 염소더스트 불법처리 의혹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해 왔던 환경부와 원주지방환경청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설지는 더 두고볼 일이다. 지난 2009년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를 지적했지만 환경부나 원주지방환경청은 전혀 문제 해결에 나섰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행인 것은 이번 국정감사는 현장 조사를 통해 불법매립 사실과 그 동안의 염소더스트 발생실적 누락 사실을 밝혀낸 터라 환경부나 원주환경청이 마냥 시멘트 업체를 비호할 수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환경부와 원주지방환경청의 조사 결과 발표와 향후 조치에 국민의 눈과 귀가 쏠려있다. 또 어떤 솜방망이 처벌로 시멘트 업계에 면죄부를 쥐어 줄지를 걱정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 한일시멘트 등 염소더스트 수치조작 의혹

쌍용C&E, 삼표시멘트가 그 동안 염소더스트 발생이 없다고 했다가 뒤늦게 염소더스트 발생 및 처리량을 공개하면서 촉발된 수치조작 의혹이 시멘트 업계 전반에 대한 염소더스트 수치조작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한일시멘트는 같은 양의 폐합성수지류를 사용한 타 시멘트 업체에 비해 염소더스트가 1/2에서 1/3 수준으로 적게 발생된 것에 주목하고 있다. 또 2020년~2021년 2년동안 염소더스트 발생량이 급격이 감소한 것에 대해 수치조작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한일시멘트의 2015년~2021년까지 7년 동안 발생한 염소더스트 량은 10,975톤으로 같은 기간 성신양회 (26,100톤), 아세아시멘트(17,249톤), 한일현대시멘트(31,599톤), 한라시멘트(13,613톤, 이는 2020년~2021년 2년간 발생량 임)에 비해 현저하게 적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환경운동가 최병성 목사는 "한일시멘트는 다른 시멘트 공장보다 폐합성수지류를 적개 사용한 것도 아니고, 특별히 염소더스트 처리 기술을 갖춘 것도 아닌데 어떻게 다른 시멘트 공장보다 염소더스트 발생량이 1/3 수준으로 나왔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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