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 정국 당시 "촛불은 바람은 꺼진다" 외친 김진태 연상, 도리어 LED 촛불로 커졌다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을 지낸 친윤계 조수진 의원이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촛불집회에 나간 시민들을 비하하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조수진 의원은 1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는 안민석 의원이나 김용민 의원이 말하는 국민이 어떤 국민인지 모르겠다. 그분들이 과연 상식을 가진 국민들일까"라고 말하며 촛불집회 참가 시민들을 비하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앞서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8일 광화문 세종대로 인근에서 열린 '촛불행동' 주최에 참석해 "우리가 함께 행동해서 윤석열 정부를 끝까지 5년 채우지 못하게 하고, 윤석열 정부가 국민 뜻에 따라서 빨리 퇴진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지 않겠나"라며 "여러분들이 대한민국 주인이자, 주권자이다. 여러분들이 뽑은 대통령을 여러분들이 다시 물러나게도 할 수 있다. 그게 바로 국민주권실현"이라며 '윤석열 퇴진'을 공개적으로 외친 바 있다.
김용민 의원은 또 '김건희 특검' 외에도 지난 총선 직전 벌어진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의 검언유착(총선개입 미수) 사건과 그 직후 벌어진 '고발사주(청부고발)' 사건에 대한 특검도 언급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민주당 내 중진 의원인 안민석 의원도 김용민 의원을 적극 거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수진 의원은 "과연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 취임한 이후에 명백한 불법이 있나"라며 "지금 어떻게 보면 적응기다. 그동안에 어떤 국정을 경험하면서 어떤 국민의 기대치만큼 못 미쳤기 때문에 비판은 받을 수 있습니다마는 명백한 불법이라든지 어떤 그런 게 없는데도 불구하고, 퇴진을 얘기하고 탄핵을 얘기하고 이런 거는 대선 불복"이라고 강변했다.
조수진 의원은 "그렇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이거는 심하다, 동의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느냐.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크다는 점, 이 점 강조드린다"라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 김용민 의원을 현재 공개적으로 비판한 이는 조응천 의원과 같은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수박(겉과 속이 다른 정치인으로, 실제 성향은 국민의힘과 같다는 뜻)'이라는 질타를 듣는 이들이다.
조수진 의원은 또 "어떤 대통령 탄핵이라든지 이런 구호를 외친다고 해서 이재명 사법리스크가 없어지지 않는다"라며 "어떻게 보면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감추기 위해서 온갖 일을 하는데 그게 지금 여론조사상에 어떻게 반영이 되고 있느냐"라고 강변하기도 했다.
이처럼 조수진 의원이 촛불집회를 공개적으로 비하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은 과거 '박근혜 탄핵'을 강하게 반대하며 태극기 집회에 적극 앞장섰던 김진태 강원지사를 떠올리게 한다.
'세월호 인양하지 말자, 괜히 사람만 다친다'라고 하며 세월호 유가족과도 대립했던 골수친박인 김진태 강원지사(당시 국회의원)는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가 광화문에서 한참 열리던 지난 2016년 11월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된다"라고 발언해 파장을 부른 바 있다.
김진태 당시 의원의 발언은 촛불집회에 기름을 붓는 셈이 됐고, 참가 인원은 크게 늘어났다. 특히 '바람이 불어도 꺼지지 않는' LED 촛불이 불티나게 팔리는데도 상당한 몫을 했다는 평가를 들어왔다. 물론 지금도 LED 촛불은 촛불집회 현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즉 조수진 의원이 이처럼 촛불집회 참가 시민들을 비하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은, 오는 22일 예고된 대규모 촛불집회 참가 인원을 크게 늘리게 할 분수령이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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