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이미 대선자금 넘쳐났던 상황, 김만배 "이재명은 공산당같은 XX", 남욱 "12년동안 씨알도 안 먹혔다"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윤석열 정부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과거 국정감사 발언(박근혜 정부 국토교통부가 협박했다)을 문제삼아 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긴 데 이어, 이재명 대표가 아닌 측근이 불법자금 8억을 받아 대선자금으로 썼다며 긴급 체포에 이어 사상 초유의 중앙당사 압수수색까지 나서며 앞뒤없이 돌진하고 있다.

대장동 개발사업 핵심인물 중 한 명이었던 남욱 변호사가 최근 검찰에서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대선자금용으로 약 8억원을 줬다고 진술하면서, 검찰이 이같은 파장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남욱 변호사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을 거쳐 김용 부원장에게 돈을 배달(2021년 4월~8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는 별도의 대선자금이 필요없는 상태였다. 이재명 대표측에서 지난 2월 대선을 앞두고 출시한 '이재명 펀드'는 공모한지 1시간 49분만에 목표액인 350억 원을 달성했다. 또 출시 4시간 30분이 지난 당일 오후 1시 30분 기준으로 모금액은 675억원에 달했다. 대선 선거비용 제한액인 513억900만원을 훌쩍 넘기고도 한참 남은 것으로, 이재명 대표 측은 전혀 돈이 궁하지 않았기에 8억을 받을 만한 이유를 찾을 수 없다.

대선 직전 '뉴스타파'가 공개한 김만배 전 부국장의 녹취록에 따르면 "이재명은 난 놈이었다. 이제 또 땅값이 올라가니까 이재명 시장이 '터널도 뚫어라', '배수지도 해라', 뭐 '저류지에‥'"라며 "그래서 내가 (이재명 대표)욕을 많이 했다. X같은 XX, XX놈, 공산당 같은 XX(라고) 했다"라고 한 바 있다. 사진=뉴스타파 영상 중
대선 직전 '뉴스타파'가 공개한 김만배 전 부국장의 녹취록에 따르면 "이재명은 난 놈이었다. 이제 또 땅값이 올라가니까 이재명 시장이 '터널도 뚫어라', '배수지도 해라', 뭐 '저류지에…'"라며 "그래서 내가 (이재명 대표)욕을 많이 했다. X같은 XX, XX놈, 공산당 같은 XX(라고) 했다"라고 한 바 있다. 사진=뉴스타파 영상 중

특히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이나 남욱 변호사 등 대장동 개발사업자들은 자신들이 가져갈 개발이익을 대폭 환수해 성남시민에게 돌려준 이재명 대표에게 이를 갈고 있는 상황이었다. 대선 직전 '뉴스타파'가 공개한 김만배 전 부국장의 녹취록에 따르면 "이재명은 난 놈이었다. 이제 또 땅값이 올라가니까 이재명 시장이 '터널도 뚫어라', '배수지도 해라', 뭐 '저류지에…'"라며 "그래서 내가 (이재명 대표)욕을 많이 했다. X같은 XX, XX놈, 공산당 같은 XX(라고) 했다"라고 한 바 있다.

남욱 변호사도 지난해 10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해 "합법적인 권한을 이용해서 사업권을 뺏어간 사람"이라며 "내가 아는 12년 동안, 내가 그 사람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트라이를 많이 해봤겠나, 아유 씨알도 안 먹혔다"라고 한 바 있다. 즉 이들이 이재명 대표에게 돈을 줄 만한 이유는 전혀 없다는 점에서다. 

그런데 남욱 변호사의 진술이 검찰에서 갑자기 바뀐 것이다. 그의 검찰 진술대로라면 8억원을 김용 부원장에게 건넨 시기 이후에 'JTBC'와 인터뷰해서 '이재명 대표에겐 12년동안 트라이를 해봤는데 씨알도 안 먹혔다'라고 한 셈이다. 즉 말이 전혀 맞지 않는다.

이재명 대표는 21일 대장동 사업 관련 특검을 제안하는 특별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 마지막 질문인 “그동안 본인 수사 관련해서 입장 말씀을 아껴왔는데 이렇게 말씀한 계기와 좀 더 국민에게 해명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장동 관련 최종 정리 발언 식의 답을 했다.

이재명 대표는 "개발이익 다 가져가야 하는데 사업권 공공개발한다고 해서 빼앗고 추가로 1100억이나 더 부과시키고 이렇게 욕나오게 한 사람을 그 사업 끝난 다음에 도대체 왜 돈을 준다는 거냐"라고 반문했다.

이재명 대표는 "그리고 왜 남욱은 진술을 바꿨을까"라며 "자유로운 상태에서 언론사와 인터뷰했던 내용 '트라이를 12년간 해봤는데 씨알도 안 먹히더라' 이게 표정도 재밌지 않나.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이 일 년 지난 다음에 그 이전에 돈을 몇억을 저를 위해 대선 자금으로 줬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고 여유롭게 일갈했다.

남욱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해 "합법적인 권한을 이용해서 사업권을 뺏어간 사람"이라며 "내가 아는 12년 동안, 내가 그 사람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트라이를 많이 해봤겠나, 아유 씨알도 안 먹혔다"라고 한 바 있다. 사진=JTBC 뉴스영상
남욱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해 "합법적인 권한을 이용해서 사업권을 뺏어간 사람"이라며 "내가 아는 12년 동안, 내가 그 사람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트라이를 많이 해봤겠나, 아유 씨알도 안 먹혔다"라고 한 바 있다. 사진=JTBC 뉴스영상

즉 현재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 근거는 현재 피의자 신분인 남욱 변호사와 유동규 전 본부장 등의 진술이 전부일 뿐, 불법으로 자금이 오갔다는 구체적 근거는 없다. 이재명 대표는 전혀 돈이 궁하지 않아 받을 이유가 없었고, '돈을 줬다'고 하는 남욱 변호사는 이재명 대표와 견원지간이기에 돈을 줄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현재 검찰발 언론플레이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즉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를 멸문지화시켰을 때 썼던 수법인, 언론에 피의사실 흘리기 작전을 그대로 쓰고 있다. 또 현재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에서 해당 사건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강백신·엄희준 부장검사라는 점도 주목된다.

고물가·고환율·주가폭락 등 현재의 경제위기 상황에서 부자감세와 서민증세, 공공요금 인상 등을 강행하며 민생마저 역주행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가 선택한 카드는 역시 대대적인 수사밖에 없다는 것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이같은 행위는 '콘크리트 지지층'에겐 정치적 효능감을 줄 것으로 예상되나, 그 '콘크리트 지지층'을 제외하면 반응이 상당히 싸늘한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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