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24일 BHAK갤러리 개인전
세간엔 ‘돈을 부르는 황금자루’ 소문
“ 힐링이 돤다면 무엇이라도 좋다"

[서울 =뉴스프리존] 편완식 미술전문기자=어눌하게 못생긴 것의 대명사인  모과. 그러기에 자신의 모양새(형태)를 주장하지 않는 모습이다. 화가들이 모과를 즐겨 그리지 않는 이유다. 김광한 작가는 모과의 향기와 색으로 모과를 그려내려 하고 있다. 황금색 색채가 화폭에서 뿜어져 나온다. 그 속에 모과향도 풍겨나오는 듯 하다. 픙성한 향연이다.

“형태의 집착을 내려 놓으니 비로서 모과의 넉넉한 황금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황금빛 모과로 힐링을 주는 김광한 작가

사람들은 그의 작품을 두고 돈을 부르는 그림이라 말들을 한다. 그래서인가 사업하는 이들의 그의 그림을 회사에 걸어두는 경우가 많다. 횡금 돈자루로 여기기 때문이다.  돈을 부르는 부적이 된 셈이다.

"마음에 위안이 된다면 무엇이라도 좋다"

김광한 개인전 ‘향기가득’이 BHAK(비에이치에이케이, 대표 박종혁)에서 11월 3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작가는 석류, 대추, 모과 등 과일을 소재로 한 사실주의적 그림을 오랜 기간 그렸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작업 중에서도 작가가 가장 오랜 기간 탐구한 모과에 초점을 맞춘 작품을 선보인다. 달콤한 향기를 뿜어낼 것만 같은 모과는 관람객에게 시각뿐만 아니라 미각과 후각을 자극한다. 황금빛 가을의 결실도 은은하게 전하고 있다.

미술의 역사에서 과일은 종교화, 정물화, 알레고리화에서 다양한 상징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김광한의 작품은 작가가 실제로 부모님이 있는 시골에서 농사를 도우며 느낀 수확의 풍요로움과 감사함을 반영한다. 몸소 체험한 농사의 결실에 대한 기쁨인 것이다. 절로 감사와 겸손도 추수를 했다.

신작들은 기존 작품과 달리 전경에 모과를 강조하고 배경을 여백으로 처리하고 있다. 여백 사이로 햇살과 바람, 세월이 지나간다.

“청년시절엔 한 작업에 많이 담는 것을 풍요라 생각했다면,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면서 자연 앞에 겸손해지고, 채우는 것보다 때론 비우는 것이 더욱 충만하다는 것을 몸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그에게 모과의 황금빛은 스스로를 절로 행복하게 만드는 색이다. 에너지도 받는다. 전시장을 채운 작품들은 하나의 황금빛 미니멀 작품 같다.

대자연이 열매로 충만해지는 계절에 결실의 의미를 숙고해 볼 수 있는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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