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릴'이 적극적으로 해외 공략에 나서는 한편, 국내시장에서 신제품 발표를 통해 적극적인 경쟁에 나서고 있다.

KT&G는 지난 2020년 8월 릴의 러시아 진출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 1년만인 2021년 8월에는 해외 판매국이 우크라이나, 일본을 포함해 10개로 늘었다고 밝힌데 이어, 지난달에는 31개로 수출 대상국가가 늘었다고 밝혔다. 가장 최근인 지난 19일 라트비아에 릴 솔리드 2.0과 전용 스틱 핏을 출시하며 총 31개국 진출을 달성했다.

이같은 성과는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과의 글로벌 협업을 통해 이뤄졌다. KT&G와 PMI는 지난 2020년 릴의 해외 판매를 위한 제품 공급 계약을 맺고 같은 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일본 3개국에 릴을 선보였다.

우크라이나 판매용 '릴 솔리드'와 전용스틱 '핏' (사진=KT&G)
우크라이나 판매용 '릴 솔리드'와 전용스틱 '핏' (사진=KT&G)

KT&G가 글로벌 외연 확장에 순항을 이어가는 데에는 국내시장 성공 요인으로 꼽히는 기술차별화 등이 핵심 배경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KT&G는 차세대 전자담배 시장 선점을 위해 공격적인 R&D(연구개발) 투자를 진행했으며, 이는 특허 등 지적재산권 증가로 이어져 2017년 84건에 불과했던 KT&G의 특허출원 건수는 지난해 1186건으로 증가했다. 조만간 신제품도 출시한다.

2020년 이후 2년만에 출시하는 신제품은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담배 기기와 연결, 흡연 횟수와 흡연 시간 등을 기록할 수 있는 기능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증가는 실적으로 이어져,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향후 3년간 약 1조 7500억 원 내외의 배당 실시와 1조 원 내외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전자담배 시장의 확대도 수출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약 33조원 규모였던 전세계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지난해 60조원 이상으로 2배 가까이 성장했다.

국내 전자담배 시장 내 경쟁은 갈수록 격해지는 분위기다. KT&G의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은 올해 2분기 기준으로 47%를 차지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경쟁사인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 달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차세대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의 출시를 알렸다.

아이코스 신제품은 담배를 꽂아 열을 내게 하는 블레이드가 없어지고, 대신 전용 담배 제품인 테리아 스마트코어 스틱 자체에 코일이 들어있는 방식으로 출시된다. 그동안 아이코스의 블레이드는 잦은 고장의 원인 및 청소 등 관리의 불편함의 원인으로 꼽혀왔다.

다만 경쟁 시장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이 이뤄지지 않는 점은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달 11일, 담배업체 BAT로스만스는 연초 담배에서 자사의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 '글로'로 전환할 경우 각종 건강 지표가 개선된다고 발표한 데 이어 한국필립모리스도 같은 날 '아이코스 일루마'를 쓰면 연초 담배와 비교해 유해 물질 배출이 평균 95%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KT&G는 별도의 연구결과를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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