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尹퇴진' 촛불집회 예정, "중고생 집회 자유 억압하는 '제2의 윤석열차' 사태, 공부하는 기계 거부한다"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1511명의 중고등학생들이 "중고등학생까지 정치탄압과 보복의 칼날을 휘두르는 윤석열 정권의 비민주적 행태를 규탄한다"라며 '윤석열 퇴진' 시국선언에 나섰다. 이는 앞서 고교생이 그린 '윤석열차' 카툰을 두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측에 '엄중경고'하면서 '지원금 환수'까지 압박했다는 점, 그리고 중고생촛불집회를 향해 서울시와 여가부가 '지원금 환수'를 압박하고,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인신공격성 비난을 퍼부은데 대한 강한 반발의 표시이기도 하다.
학생들은 학생의 날을 맞은 3일 선언문에서 "윤석열 정권 치하 5개월여 만에, 우리 중고등학생은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을 철저히 부정당한 채 탄압과 인권유린 속에 신음하는 고난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며 "윤석열 정권은 우리 중고등학생들을 어떤 존재로 취급하고 있는가"라고 말문을 열었다.
학생들은 "윤석열 정권이 생각하는 중고등학생은 첫째, 헌법상 명시된 표현의 자유를 감히 누려서는 안 되는 존재"라며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정치풍자만화 공모전인 '부천국제만화축제 고등부 카툰부문'에서 윤석열을 풍자한 만화 '윤석열차'가 금상을 받자, 윤석열 정권의 문화체육관광부는 중고등학생을 향한 탄압의 칼을 빼들었다"라고 짚었다.
학생들은 "애당초 수상 영역이 고등학생이 그린 정치풍자만화를 공모하는 행사였음을 생각한다면, 윤석열 정권이 중고등학생들에게 '허락'하는 정치풍자의 영역은 오직 윤석열 정권에 대한 찬양뿐인가"라며 "그조차도 아니라면, 윤석열 정권은 우리 중고등학생들은 감히 표현의 자유를 누려서는 결단코 안 되는 저항할 줄 모르는 꼭두각시라고 여기고 있음이 명백하다"라고 직격했다.
학생들은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중고등학생들은 비열한 꼭두각시로 살아가며 순종의 세월을 보낼 만큼 나약한 존재가 아님을, 4·19혁명부터 촛불혁명에 이르기까지 숱한 우리 민족의 저항역사의 맨 앞열에 서 왔던 선대 중고생들의 저항정신이 증명해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윤석열 정부가 극단적 입시경쟁체제의 상징인 '일제고사'를 부활시키고, 이명박 정권 시절 이를 주도했던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또 교육부 장관으로 지명한 점에 대해 '중고생 선제타격'을 벌이는 것이라 비유했다.
학생들은 "윤석열차 사태와 더불어 생각해보았을 때, 윤석열 정권이 꿈꾸는 중고등학생들의 '이상적 모습'은 결단코 세상에 일절 관심을 끊은 채 오직 해가 뜨기 전 학교에 가서 해가 지고 나서야 하교를 하며 국영수 외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가 되어 입시체제의 순한 양으로 길러지는 것으로 밖엔 보여지지 않는다"라며 "공부하는 기계가 되기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학생들은 특히 "이미 국영수밖에 모른 채 세상에 대한 지식이 단절된 삶을 살아가면 어떤 어른이 되어 버리는지, 윤석열이 몸소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라며 '서울대 법대' 출신인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했다. 과거 학교공부엔 능했더라도 세상물정에는 어두워 사리분별을 할 줄 모르는 그 대표적 예시가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일갈인 것이다.
학생들은 "이명박 시대의 입시경쟁교육을 부활하고자 한다면, 이명박 정권이 맞이해야 했던 수많은 교복입은 '촛불소녀'들의 재림 또한 함께 각오해야 할 것"이라며 "이명박 정권 퇴진 촛불집회의 공식 명칭이 '미친소 반대 촛불집회'가 아니라 미친소. 미친교육 반대 촛불집회'였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직격했다.
학생들은 "윤석열차 논란으로 중고생을 향한 탄압의 칼날이 휘둘러지는 것을 똑똑히 보았으며, 일제고사 부활으로 우리의 삶까지 유린당할 것임을 간담이 서늘할 정도로 깨우쳤다"라며 "이에 우리 중고등학생들은 헌법상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인 집회의 자유를 행사하여 중고생을 향한 탄압의 칼날과 유린의 망동을 규탄하고자 촛불을 들기로 결의하였다"고 다짐했다.
학생들은 중고생 촛불집회에 대한 국민의힘의 탄압에 대해서도 목소릴 높였다. 학생들은 "국민의힘은 수석대변인부터 국회의원, 비상대책위원장까지 총동원되어 중고생촛불집회를 향한 인신공격과 저주에 가까운 비난을 퍼부었다"라며 "심지어는 '중고생촛불집회에 참석하면 봉사시간을 준다며 학생들을 꼬드기고 있다'라는 말도 안 되는 가짜뉴스를 이를 악문 채 퍼트리는 치졸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라고 질타했다.
실제 국민의힘에선 촛불집회를 박근혜 정권 당시 해산당한 통합진보당과 관련지어 공격에 나선 바 있다. 시대착오적인 북풍몰이를 하고 있는 셈이다. 또 당 논평에선 '중고생촛불집회에 참석하면 봉사시간을 준다'는 가짜뉴스까지 발설하며 폄훼에 나섰다. 여기에 여가부와 오세훈 시장의 서울시는 중고생촛불집회에 참가한 중고생 동아리가 있다면 지원금을 환수하겠다는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에 학생들은 "이러한 정권의 행태는 앞서 정부가 나서 중고생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 '윤석열차 사태'에 이은, 정부가 나서 중고생의 집회의 자유를 억압하는 '제2의 윤석열차 사태'임이 자명하다"라며 "중고등학생들과 싸움을 벌이겠다는 윤석열 정권에, 우리 중고등학생들은 굴복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 민주주의의 깃발을 지켜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학생들은 끝으로 "중고등학생 향한 표현의 자유 탄압을 규탄한다. 극단적 입시경쟁체제 복고 야욕 규탄한다. 중고등학생까지 정치탄압과 보복의 칼날을 휘두르는 윤석열 정권의 비민주적 행태를 규탄한다!"고 외쳤다.
이들 중고생연대 등은 당초 오는 5일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주말 일어난 이태원 참사에 대한 애도를 위해 오는 12일로 한 주 연기했다. 중고생연대는 오는 6일 오후 3시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이 선언문을 정식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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