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너네들 앞으로 죽었어, 거의 이런 분위기로 들리는 상황"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7일 10.29 참사(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경찰을 호되게 야단치고 나섰으나, 국정 최고 책임자로선 적합하지 않은 행동이라는 비판이 이어진다. 즉 경찰도 행정부에 속해 있는 만큼, 행정부의 수장인 대통령의 책임이 막중한데도 이를 그저 일선 경찰들에게 전가하려는 적절치 않은 태도라서다. 책임회피이자 유체이탈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장윤선 정치전문기자는 이날 MBC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대통령 윤석열이라기보다는 검사 윤석열의 모습이다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평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에서 경찰을 겨냥해 "4시간 동안 물끄러미 멀뚱하게 쳐다만 보고 있었나" "112 신고가 처음 들어올 정도면 이미 아비규환 상황인데 이게 상식적으로 납득되나" "경찰이 권한이 없다 이런 말이 나오냐"라고 호되게 비판했다.
이에 장윤선 기자는 "이건 사실 수사하는 검사의 시각인 것"이라며 "어떤 정치적 차원이 아니라 이건 너네가 잘못했어, 경찰 너네들 앞으로 봐 죽었어 거의 이런 분위기로 들리는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여전히 검사 윤석열의 시각으로 국정을 살피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장윤선 기자는 "이 사건 초기부터 시작해서 대통령실과 대통령의 메시지와 방향성이라는 것이 '우선 조사하겠다, 그래서 책임 규명하고 그 다음에 책임 순위에 따라서 문책을 하겠다' 뭐 이런 얘기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윤희근 경찰청장도 이상민 장관도 모두가 수사와 감찰의 대상이고, 이 감찰과 수사 결과가 나오면 그 다음에 경질여부를 판단하겠다, 이렇게 나온 것도 결과적으로 보면 수사하던 검사 윤석열의 시각에서 이 사태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함께 출연한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도 윤석열 대통령의 '경찰 비난' 발언에 대해 "'경찰 너희들 잘못한 것 같아, 너희들 때문에 윤석열 정부가 상당히 공격받고 있어. 너희들 두고 봐, 너희들 제대로 우리가 진상규명해가지고 너희들 가만두지 않겠어' 이런 것으로 읽혀지더라"고 해석했다.
장윤선 기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참사 직후 '매일 조문' 행보에 대해서도 의문을 드러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일엔 불교위령 법회, 5일엔 교회 예배, 6일엔 명동성당 추모 미사에 연이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앞서도 지난달 31일부터 위패조차 마련되지 않은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은 바 있다.
장윤선 기자는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길거리를 걸어가다가 길이 막혀서 아이들이 그렇게 비참하게 세상을 떠난 이 엄청나고 끔찍한 이 참사에 대해서 대통령이 어떤 대국민 메시지 대국민 기자회견 이런 방식의 틀을 활용하지 않고 매일 조문을 가고 또 종교행사를 통해서 일종의 본인의 잘못을 뉘우치고 그리고 미안하고 죄송하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다"라며 "제일 중요한 건 어떤 진정성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짚었다.
장윤선 기자는 "한 번도 대체로 어떤 죽음에 대해서 조문을 갈 때 한 번 그냥 가잖나"라며 "그런데 매일 조문을 가고 미안하다고 이야기하고 이런 것이 어떤 정치적 차원에서는 본인의 진정성을 국민들께 알리려고 하는 측면도 있었겠지만 그것을 통해서 국민들이 대통령이 정말 국민 앞에 이 사태에 대해서 참회하고 있구나, 정말 잘못했다고 생각하는구나라고 공감이 잘 안 되는 측면이 있다"라고 짚었다.
장윤선 기자는 또 "그렇게 계속 사과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진심이 국민들에게 와닿지 않는 그 문제는 무엇일까, 이 간극은 어떻게 해명 해석을 해야 되는 걸까"라고 반문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경찰청 지휘 체계는 기존 청와대에서 경찰청 직속이 아닌 국무총리와 행정안전부 장관을 거치게 됐다. 또 윤석열 정부에선 행정안전부 산하에 경찰국을 신설, 행안부 장관이 경찰을 지휘하고 인사권·징계권까지 틀어쥐게 했다. 즉 경찰을 이전 정부에 비해 더욱 강하게 통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경찰 권한을 줄였음에도, 정작 책임은 일선 경찰들에게 묻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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