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병법] 수비 스리백 선택, 효과 없었고 효율성 의구심만 키웠다.

2022 카타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G-10’을 남겨놓고 11일 유럽의 아이슬란드와 출정식을 겸한, 마지막 평가전(화성 종합경기타운)을 치른 벤투호가 1-0으로 승리 '유종의 미'를 거두며 카타르 FIFA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국내파들을 중심으로 아이슬란드(FIFA 랭킹 62위)를 상대한 벤투호는 경기 시작과 함께' 경기를 지배했지만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며, 전반 32분에야 송민규(23.전북 현대)가 비로소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아이슬랜드가 A매치 경험 10회 미만의 선수가 불과 한 명 포함된 U-23세 이하 신예 선수들로 구성된 약체였다는 점에서 1골차 승리는 결코 만족스러울 수 없는 경기였다. 벤투호는 아이슬란드를 맞아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 부임 4년 동안 단 4번 사용하며 경기력과 결과 모두에서 만족스럽지 못했던 스리백 전술을 꺼내들었다. 수비 스리백 전술 소화에 의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선수들의 이해력과 함께 많은 시간의 훈련을 필요로 한다.

이 점을 직시할 때 벤투 감독이 뜬금없이 꺼내든 스리백 카드는 벤투호 주 포메이션 하에 포백 전술과 경기력면에서 별반 차이가 없었고, 아울러 특별한 효과 역시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상대적으로 아이슬란드가 실험을 명분으로 한 스리백 소화 평가에 미치지 못하는 선수 능력과 팀 전술을 갖추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의 축구 철학은 스리백이든 포백이든 후방 빌드업에 의한 양쪽 윙백과 풀백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이 핵심이다. 이 같은 전술의 효과는 약팀에게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야 한다.

그러나 약체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해서도 중원에서 송민규가 활발한 활동량으로 골까지 터뜨리는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지만, 여전히 답답한 경기력으로 일관 벤투호의 결정력 부족 맹점을 극복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두말할 나위도 없이 벤투호가 카타르 FIFA월드컵에서 결정력 부족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서는 변화가 답이다. 그 변화는 수비 스리백, 포백 선택이 우선이 아니다.

:11일 화성 종합경기타운에서 치른 카타르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 조규성이 드리블해 들어가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11일 화성 종합경기타운에서 치른 카타르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 조규성이 드리블해 들어가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오직 후방 빌드업 축구다. 공격을 위한 후방 빌드업은 어디까지나 스피드가 전제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단지 공격을 위한 수단으로서 백패스, 휭패스를 남발하는 속도가 결여된 빌드업은 결과적으로 항상 숫적 열세에 직면 결정력 부족을 초래시킬 뿐이다. 이 문제점은 아이슬란드전에서도 되풀이되며, 다시 한번 최대 약점으로 대두되고 말았다. 또한 후방 빌드업은 볼 소유 수단에 의한 공격과 측면 만을 활용하는 빌드업에 초점이 맞춰져서는 안 된다.

만약 벤투호의 이 같은 후방 빌드업 문제점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카타르 FIFA월드컵에서 벤투호의 행보는 험난할 수밖에 없다. 아이슬란드전에 벤투 감독이 선택한 스리백 의도는 분명하다. 그것은 본선에서 강호 우루과이, 포르투갈을 염두에 둔 카드다. 궁극적으로 스리백은 수비 시 파이브(5)백 형성으로 수비적인 축구 구사가 목적이다. 그렇다면 자력 16강 진출을 노리고 있는 한국 축구로서는 기대감과 희망은 떨어진다.

가뜩이나 후방 빌드업 문제점에 의한 결정력 부족으로 4년 동안 약팀에 약하고, 강팀에도 약한 경기력으로 비난에서 자유스러울 수 없었던 벤투호다. 벤투 감독은 아이슬란드와의 경기 후 스리백 선택에 대한 당위성으로 훈련과 실험을 표명했다. 그러나 그 보다는 '고육지책', '임시방편' 선택의 성격이 강해, 본선에서 이의 선택으로 인한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 

지금 벤투호는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 부상과 황의조(30.올림피아코스) 컨디션 미흡 악재까지 겹쳐 엎친데 겹친격 신세다. 여기에 중원 자원인, 정우영(33.알 사드) 또한 아이슬랜드전에서 부상으로 스스로 경기를 포기할 정도로 가뜩이나 더욱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실로 카타르 FIFA월드컵 개막이 9일 앞두고 있는 현 시점에서 벤투 감독의 선수관리, 컨디션 조절, 상대팀 분선에 의한 전술 선택과 전략 구상이 그 어느때 보다 절실히 요구된다.

특히 효과적인 지략과 플랜B는 물론 경기 운영도 벤투 감독이 제시하여야 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아이슬랜드전에서 벤투 감독은 정우영 부상으로 약 10여 분 동안 숫적 열세인 10명으로 경기를 소화하는 지도자로서 최대의 난맥상을 보여줬다. 따라서 벤투 감독의 지도력과 함께 표명하는 많은 말들에 대한 믿음과 신뢰성은 떨어지고, 오직 핑계와 변명으로 받아들여 진다. 벤투 감독은 이제 이같은 불신과 우려 등을 불식시킬 일만 남았다. 그에 대한 정답은 마지막으로 카타르 FIFA월드컵 무대에서 한국축구를 자력 16강에 진출시키는 지도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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