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환아에 카메라 가리키며 "저기 봐요".."구호대상을 홍보의 도구로 삼나"
김용민 의원 "따라 하고 싶으면 옷차림이나 포즈가 아니라 그들의 마음과 희생을 따라하라“
김기현 의원 “세계 최고의 관광지를 쏘다닌 '관광객 영부인'보다 선행 영부인'이 백배 천배 더 좋다"

[서울=뉴스프리존] 최문봉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일정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의 ‘나홀로 행보’를 놓고 야당 일각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김 여사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소년을 안고 있는 모습에 대해서는 ‘오드리 헵번 따라하기가 아니냐'는 비난이 일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 11일 헤브론 의료원을 방문했을 때 심장병 수술을 받은 아동들을 만나는 자리에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참석하지 못했던 이 환아의 집을 이날 방문했다.(사진=연합뉴스)

14일,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김건희 여사가 현지 병원 등을 방문한 것을 두고, 이날 페이스북에서 "따라 하고 싶으면 옷차림이나 포즈가 아니라 그들의 마음과 희생을 따라하라"면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장식품처럼 활용하는 사악함부터 버리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또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가 배우자 공식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공식 행사가 있는데 거기는 가지 않고 개별 행동을 한 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라고 지적하며 "오드리 헵번 코스프레 하고 재클린 케니디의 민소매 드레스를 입고 나가셨다"고 꼬집었다.

또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도 김건희 여사 동남아 순방 중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 참석을 마다하고, 심장병을 앓고 있는 현지 환아의 집을 방문한 것과 “무슨 사진을 이렇게 많이 뿌리냐”며 대통령실을 향해 일갈했다.

반면,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세계 최고의 관광지를 쏘다닌 '관광객 영부인'보다 오드리 헵번처럼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며 봉사활동을 하는 '선행 영부인'이 백배 천배 더 좋다"고 칭찬했다.

이어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더니 딱 그 짝이다. 김정숙이 하면 선행이고 김건희가 하면 참사라는 '정선건참'도 아니고 이런 억지 생떼가 어딨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김 여사가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를 안고 돌보는 모습이 공개되자 민주당 사람들의 딴지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가관"이라며 "시비를 걸려면 제대로 거시라"고 반박했다.

또 같은 당 윤상현 의원 역시 이날 BBS 라디오에서 "역대 대통령 영부인 중에 이렇게 미모가 아름다운 분이 있었느냐, 왜 그런 긍정적인 측면을 보지 못하나"라고 반문하며, "영부인으로서의 활동을 하는데 왜 그렇게 토를 다는지 저는 이해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동영상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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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숙 기자]= 비공개라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씨의 행적이 대통령실에 의해 대방출 되고 있다. 김씨는 캄보디아가 각국 정상들의 배우자를 위해 준비한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이틀 연속 심장 질환을 앓는 현지 소년을 찾아갔다.

14일 대통령실이 제공한 영상에서 김건희씨는 지난 11일 캄보디아 프놈펜의 앙두엉 병원을 찾아 한 환아와 주먹 인사를 나눴다. 이때 김씨는 카메라를 가리키며 환아에게 “저기 봐요”라고 말한다. 각국 영부인 프로그램까지 빠지고 나선 비공개 일정이라며서 철저히 대중 공개를 의식한 것이다.

대통령실이 기자들의 취재를 제한한 뒤 사후에 김씨의 선행으로 공개한 장면이지만, 이 역시 이미지메이킹으로 드러나 질타받고 있다. 가난 속에서 질병과 싸우는 아동을 이용해 캄보디아의 국격을 추락시키는 외교참사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캄보디아 정부는 세계적인 문화유산 앙코르와트를 각국 정상 배우자들의 프로그램에 짜넣어 국가 이미지를 홍보하려던 참에 김씨만 빠져 나홀로 일정을 이어가면서 "불쌍한 캄보디아"로 각인시키고 있다는 네티즌의 비판이다.

이러한 김씨의 행보와 대통령실의 공개 방식에 대해 ‘보여주고 싶은 선행 이미지만 보여준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야권은 물론 시민사회에서도 ‘연출된 선행’으로 보면서 "못 사는 나라 아이들은 인권도 없나?" "이태원 희생자 얼굴과 이름은 숨기면서 다른나라 아픈 아이 얼굴은 저렇게 공개하나?" '구호대상을 홍보의 도구로 삼나?" 등의 싸늘한 반응이 이어진다.

앞서 언론에 노출된 김씨가 안고 포즈를 취 캄보디아 소년은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아 체구만 작았을 뿐 14살이나 먹은 사춘기 소년으로 선행 이미지를 위해 상대의 수치심을 간과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이 장면은 오드리 헵번 코스프레라는 지적과 함께 과거 나경원 전 의원이 카메라를 대동해 다 큰 장애아 소년을 목욕시키는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브로셔 만들며 높으신 분들 촬영할 때 주로 시선이 위 15도에서 25도 사이 두라고 하죠. 대개 손을 들어 저 위를 가리키며 딱 그 시선 각도. 안고 있는 아이한테 관심 1도 없는." - 페북 댓글 -

한반도 정치·경제 전문가로 유명한 케빈 그레이 영국 서섹스 대학교 교수는 외신 기자 라파엘 라시드의 트윗을 공유하며 "패션 악세사리로 전락한 가난한 남반구의 아이들"이라고 에둘러 김씨의 행태를 비판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김건희씨를 겨냥해 "따라하고 싶으면, 옷차림이나 포즈가 아니라 그들의 마음과 희생을 따라하세요"라며 "고통받는 사람들을 장식품처럼 활용하는 사악함부터 버리기 바랍니다"라고 꼬집었다.

김디모데 예하운선교회 목사도 페이스북을 통해 "나도 기독교 선교회 대표로 국내외 구호사역을 지금껏 해오고 있지만 이 바닥 NGO나 구호단체들 사이에서 금기시되는 대표적 쓰레기 짓이 있는데 바로 김건희씨가 한 저 짓이다"라고 일갈했다.

김 목사는 "자기 이미지와 선행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구호대상을 홍보의 도구로 삼는 것"이라며 "'비공개 일정' 이라면서 저 따위 컨셉으로 사진을 찍어 그것도 대통령실에서 이걸 제공했다는 사실 자체가 정말 이놈들이 미친놈들이 아닌가 싶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주특기가 표절이라 그런지 이번에도 어김없이 오드리 헵번을 따라한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까지 이 자가 한 짓을 보면 국격을 떨어뜨리다 못해 이제는 아예 바닥을 치는 수준을 넘어 땅파고 지하로 내려가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황교익 칼럼니스트도 SNS를 통해 "캄보디아가 크게 신경쓰고 있는 산업이 관광"이라며 "실제로 캄보디아 경제에서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앙코르와트라는 세계적 명소를 가지고 있어 여기에 집중해서 관광 프로그램이 짜여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캄보디아가 ‘아세안(ASEAN)+3(한중일)’ 회의를 열면서 기대한 것 중 하나가 세계 언론을 통한 관광 홍보일 것"이라며 "각국 정상 배우자들은 회의 주최 국가의 의사를 존중하여 앙코르와트를 단체로 방문했는데, 대한민국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만 혼자서 심장병 앓는 아이를 만나 오드리 헵번 코스프레를 했다. 캄보디아를 위한 것이 아니라 김건희 자신의 이미지를 세탁하기 위한 행보"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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