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병법] 브라질 독주에 아르헨티나, 프랑스 우승 가능성 높아

21일 올해로 22회 째를 맞는 2022년 카타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개막되어 12월 18일까지 한달 동안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4년 주기로 개최되는 FIFA월드컵은 세계 축구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로, 그야말로 지구촌을 들썩이며 우승국 향방과 스타플레이어 탄생에 이목이 집중된다. 그동안 1930년 제1회 우루과이 FIFA월드컵 부터 1998년 제21회 러시아 FIFA월드컵까지 우승국은 유럽(12회)과 남미(9회) 대륙 지역 국가가 양분해 왔다. 따라서 현재 아시아, 북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대륙 국가의 우승은 단지 '꿈은 이루어 진다'라는 기대와 희망에만 머물러 있는 상태다.

하지만 2002년 한·일 FIFA월드컵과 같이 세계 축구 변방으로 평가받던 아시아권 국가인 터키와 한국이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키며 3, 4위를 차지, 우승 기회는 대륙과 관계 없이 본선 진출 32개국 모두에게 주어져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에 이번 카타르 FIFA월드컵 우승 주인공은 과연 어느 국가가 될지 벌써부터 흥미로움을 더해주고 있다. 이같은 우승 향방은 FIFA가 발표하는 랭킹이 객관적인 가늠자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카타르 FIFA월드컵을 앞둔 시점인 지난 10월 FIFA가 발표한 1위 브라질, 2위 벨기에, 3위 아르헨티나, 4위 프랑스 순 랭킹을 눈여겨 볼 필요성이 있다.

이 역시 유럽과 남미로 양분화 되어 있는 순위로서 역대 FIFA월드컵 우승국 대륙 지역 분포도와 동일하다. 따라서 카타르 FIFA월드컵 역시 유럽과 남미 대륙 국가 중 한 국가가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물론 FIFA 랭킹이 FIFA월드컵 성적을 좌우하는 주관적 지표는 될 수 없다. 이는 축구라는 스포츠의 승부를 결정짓는 요소에는 많은 조건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이에 축구는 그 어느 스포츠 종목 보다 이변이 많이 연출된다. 이를 반증하는 FIFA월드컵이 바로 세계축구 빅 4의 몰락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2018년 러시아 FIFA월드컵이다.

10월 FIFA 랭킹 6위로 FIFA월드컵 결승 5회 진출로 4회 우승(1934, 1938, 1982, 2006)의 역사를 쓴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는 본선진출 조차 실패했고, 전차군단 독일은 본선에서 한국에 0:2 패배, 80년 만에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으며 FIFA 랭킹 1위와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자존심까지 짓밟히고 말았다. 이어 삼바축구 브라질 또한 8강전에서 고배를 마시는 충격을 맛봤고, 아르헨티나도 16강 벽을 넘비 못하며 짐을 쌓다. 이만큼 FIFA월드컵은 강호라고 해도 절대 승리가 보장될 수 없는 특수성이 존재하는 무대다.

그러나 이번 카타르 FIFA월드컵에서는 그같은 이변을 기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 이유는 강팀의 세대 교체에 의한 전력 약화와 더불어 전력 안정화 현상이 뚜렷이 구분되기 때문이다. 그 중 전력 약화가 두드러진 국가는 독일이며 이탈리아도 과거의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수비 전술 '카데나치오'로 카타르 FIFA월드컵 우승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지만 역부족인  채 다크호스로서만 주목받고 있다. 반면 강호 브라질, 벨기에, 아르헨티나는 핵심 선수의 노쇠화에도 불구하고 선수 기량은 물론 팀 전력이 안정적인 가운데 풍부한 경험까지 갖추고 있어 우승 확률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2022 카타르 FIFA월드컵 엠블럼 (사진제공=FIFA)
2022 카타르 FIFA월드컵 엠블럼 (사진제공=FIFA)

여기에 우승을 넘보는 선수 기량과 함께 팀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팀은 프랑스와 FIFA 랭킹 5위를 기록하고 있는 잉글랜드다. 특히 프랑스는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우승 경험까지 장착, 벨기에 보다 FIFA 랭킹이 두 계단 뒤지지만 오히려 우승 가능성은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밖에 카타르 FIFA월드컵 우승 대열에 동참할 만한 팀 전력을 구축한 국가로는 스페인으로 손꼽히며, 반란을 일으킬 수 있는 국가로는 유럽의 포르투갈이 아닌 덴마크, 그리고 남미 우루과이로 평가된다. FIFA월드컵 우승에 자신감은 필수다. 이 자신감은 경기력을 배가 시킬 수 있는 최대의 무기다. 그렇다면 FIFA 우승 경험이 전무한 벨기에와 같은 국가의 우승 도전은 결정적인 순간 발목이 잡힐 수 있다.

더불어 우승을 위해서는 조별리그 이후 속행되는 토너먼트에서의 상대에 따른 효율적이고도 효과적인 전술, 전략에 의한 경기 운영이 뒤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 즉, 감독의 지도력이 승리의 키워드로 작용하기에 충분하다. 뿐만 아니라 우승을 성취시키기 위해서는 카타르 현지 적응 문제도 관건이 아닐 수 없다. 카타르의 30도를 오르 내리는 높은 기온과 습도는 선수 컨디션 조절과 체력 관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편으로 부상과 같은 돌발 변수 발생으로 우승 전선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실로 FIFA월드컵 우승으로 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다. 이 같은 점을 직시한다면 현재 카타르의 계절적인 면에서 나타나는 높은 기온과 습도상 유럽 국가보다는 남미 국가 선수들의 적응력이 수월한 측면이 있다. 따라서 카타르 FIFA월드컵 우승 '0순위'는 브라질로 간주되며, 아르헨티나도 유럽세 대응 수단에 유리할 수 있어 강력한 우승 후보로서 부족함이 없다. 문제는 남미세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와 우승을 위해 피할 수 없는 외나무 다리 승부를 펼쳐야 하는 유럽세의 명성에 걸맞는 '명불허전' 반전이다.

그 최선두 주자는 프랑스다. 그렇다면 카타르 FIFA월드컵 우승 향방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프랑스의 3강과 벨기에, 잉글랜드, 스페인 구도로 압축되며 결국 이 6개국 중 한 국가가 대망의 FIFA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세계 축구 전통 강호로서의 입지를 재확인 할것으로 예상된다. 시대는 변해도 세계 축구 판도에는 큰 변화가 없다. 이래 저래 그들만의 축제에서 최후에 살아남는 자가 과연 누가 될것인지 기대와 설레임으로 지켜볼 일이다.    

* (전)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 사무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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