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동문들은 스포츠계 어디서 빛을 내고 있을까? 연세대학교 출신 스포츠인들을 찾는 코너, Humans in Yonsei, 이번 Humans in Yonsei에서는 국제스포츠전략위원회 임상아 기획실장을 만나봤다.  

Q.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국제스포츠전략위원회(이하 ISF)에서 기획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임상아입니다. 연세대학교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했고 3학년 때까지 수영 선수로 활동했습니다. 은퇴한 후에 관심 있는 스포츠 행정 쪽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Q. 얼마 만에 학교에 방문하신 건가요?

최근에 대학원 박사 과정을 수료해서 비교적 최근까지 학교에 왔어요. 코로나 전에는 수업을 매일 들어야 해서 자주 왔는데 코로나 때는 비대면 수업을 하다 보니 거의 올 일이 없었습니다. 이제 논문을 써야 해서 다시 자주 와야 할 것 같아요.

Q. 대학원은 어떻게 진학하게 되셨나요?

스포츠계는 학력이 높습니다. 대부분 석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어요. 저도 처음에는 대학교만 졸업하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주변 분들이 ‘네가 이 분야에서 더 전문가라고 얘기를 하고 싶으면 학위가 필요하다’고 얘기하시더라고요. 대학원 들어가기 전에는 약간의 의문이 있었는데 확실히 보는 시야가 달라지는 것 같아요. 전문성도 함양되고 활동 범위도 넓어지고요. 그래서 대부분 일을 하다가 어느 정도 연차가 조금 쌓이면 거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해 대학원에 많이들 진학하시는 것 같아요. 확실히 학위가 주는 전문성이 있습니다.

Q. 대학생 때까지 수영 선수로 활동하다 3학년 때 은퇴를 결정하셨습니다. 1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애정과 노력을 쏟은 수영을 그만두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여자 수영 선수는 상대적으로 다른 종목에 비해, 남자 선수에 비해 수명이 짧은 편입니다. 아무래도 성적이 좀 떨어지기도 하고 대학에 들어오니 옛날의 기량보다 떨어지고 해서 2학년부터 은퇴를 생각했던 것 같아요. 실력이 꾸준히 유지됐다면 선수를 계속했을 텐데 그렇지 않았고, 이렇게 시간만 보내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선수 생활을 좀 일찍 정리했습니다. 그래서 3학년 때 은퇴하고 다음 스텝을 준비했습니다.

Q. 은퇴를 결정하고 선택할 수 있는 진로의 길이 다양했을 것 같습니다. 교사, 지도자 등 많은 선택지가 있었을 것 같은데 스포츠 행정가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가 궁금합해요.

학교 다니면서 학생 선수들도 가르친 적이 있고 4학년 때 부모님이 임용을 권유하셔서 임용을 보기는 했는데 ‘이건 내 길이 아니다’라는 확신이 섰습니다. 교생 실습은 재미있었는데 교사는 저랑 맞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자격증만 받고 끝내는 걸로 했습니다. 스포츠와 관련된 일은 하고 싶었는데 새로운 쪽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대한체육회 같은 협회나 연맹에서 근무하며 새로운 사업이나 프로그램을 기획하면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스포츠 행정 직무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Q. 스포츠 행정가의 길을 준비하면서 한 활동 중 어떤 것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 

국제 올림픽 아카데미에서 그리스에 다녀온 게 가장 특별한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이 활동이 스포츠 행정 분야에서 일을 시작한 계기가 되었거든요. 206개 국가에서 3~4명 정도가 각 국가의 대표로 선발이 되어 같이 수업도 듣고, 올림픽 박물관도 가고, 컬쳐 나잇이라고 해서 서로의 문화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또 제가 체육을 전공하고, 스포츠 선수로 활동했지만 올림픽 근원지는 처음 가봐서 그 자체가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나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은 아니었어서 조금 더 메리트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다른 데를 지원했을 때도 조금 특별해 보이는 경력 중의 하나가 되었더라고요.

Q. 2018 평창 올림픽 및 패럴림픽의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장관 표창을 받은 만큼 기억에 남는 커리어일 것 같습니다. 행사 진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요?  

저는 쇼트트랙 경기부에 파견되어 경기 진행이나 회의를 담당했습니다. 아무래도 올림픽이라는 큰 행사의 프로세스를 현장에서 직접 보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대회를 위해 가지치기하는 것처럼 여러 가지가 동시에 준비되어야 하는 것과 선수들의 경기 외에도 준비할 게 많다는 걸 실제로 눈으로 보니 새로웠습니다. 현장에서 일이 빠르게 진행되고 즉흥적으로 변경되고 성과도 눈에 바로바로 보이는 것도 확실히 오피스 업무랑은 다르더라고요. 또 경기를 실제로 본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Q. 얼마 전 국제스포츠 커리어 컨퍼런스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셨는데 행사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국제 스포츠 분야의 박람회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 안에 토크 콘서트, 취업 컨설팅 그리고 홍보관이 있고요. 토크 콘서트는 크게 전문가, 청년 리더 성과 발표회, 실무자 세션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현장에서 질의응답을 할 수 있고, 쉬는 시간에 연사들이랑 자유롭게 네트워크 할 수 있는, 견해를 공유하는 세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취업 컨설팅에서는 전문가들과의 1대1로 상담 혹은 멘토링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홍보관은 말 그대로 국제스포츠 기구를 홍보하는 파트로 기구들에 대한 정보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2~3일에 걸쳐 진행되는 이벤트성 취업 박람회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Q. 스포츠 행정가를 넘어 국내외를 오가는 스포츠 전문가를 꿈꾼다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계속해서 새로운 꿈을 꾸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일단은 주변 환경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아요. 지금 같이 근무하시는 이사장님도 단순히 행정적 업무에서 멈추지 말고 활동 범위를 넓혀서 전문가로 활동하면 좋을 것 같다는 조언을 많이 해주십니다. 이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제 전문 분야로 만들어서 더 활용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저희 일뿐만 아니라 다른 활동들도 기회가 되면 하고 있습니다. 일을 하면서 배운 게 다른 활동을 하는 데 도움이 되고, 또 다른 외부 활동에서 알게 된 게 일을 하는 데도 도움이 되더라고요. 취업 준비하면서 했던 활동 하나하나가 쌓여 지금의 경력이 된 것만큼 기회가 되면 많이 활동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Q. 우리나라는 스포츠는 특별한 이벤트라는 인식이 강한 것 같습니다. 스포츠의 일상화를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요?

단순히 한 번에 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스포츠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과제이기도 하고요. 선수를 둘러싼 환경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선수의 가장 큰 꿈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지원은 확실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만 선수의 기량에만 집중하기보다는 그 외적인 부분도 주목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하죠. 그런 환경이 만들어진다면 지도자와 선수의 인식이 바뀔 거고 그러면 사람들의 인식도 자연스럽게 변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시 어려운 과제이죠.

Q. 국제 스포츠 분야에서 근무하기 위해서 어떠한 능력이 필요하나요?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우선이에요. 여기서 관심이라고 하는 것은 일반적인 스포츠에 대한 관심보다는 근무하고 싶은 분야에 대한 구조를 좀 이해하고 있는 것을 말해요. 우리 기관 같은 경우에는 어떤 국제스포츠 기구가 어떻게 있는지 알고 있으면 업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돼요. 이외에 실무적 능력이라고 하면 기본 행정 능력도 필요하죠. 국제 스포츠 행정이라는 분야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스포츠 행정인데 국제 관련된 업무를 한다고 생각하면 편할 것 같아요. 사실 업무 능력은 어떤 사업을 맡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말하자면 기본 문서 작성과 같은 기본 행정 능력은 필수적입니다. 그 정도면 될 것 같아요. 그 외 나머지 전문성은 일하면서 배우는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요.

Q. ISF 혹은 국제 스포츠 기구에서 근무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이쪽에 관심 있으면 단순히 ‘국제 스포츠 기구에 관심 있어요’하고 지원하기보다는 이를 보여줄 수 있는 게 있으면 좋아요. 만약 ISF에 지원한다고 하면 저희 기관에서 진행 중인 사업, 국제 스포츠 기구들에 대해 사전에 공부해서 오면 조금 더 이해하고 있는 친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저희 기관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관에서 진행하는 교육이나 프로그램을 참여하면 좋아요.  이쪽 분야에 관심 있다는 것을 단순히 말만 하는 것보다 눈으로 보여주는 거거든요. 그리고 저희는 차세대 인재 양성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해주시고 문의하셔도 좋습니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