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MBC 기자와 비서관이 설전을 벌인 일과 이번 가림막 설치는 무관”
박용진 “윤석열 대통령이 설치한 것은 언론용 가리막이 아닌 국민을 향한 오만의 벽”

[서울=뉴스프리존] 최문봉 기자 =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10일 취임이후 용산 대통령실에 출근하면서 6개월 동안 진행해온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을 잠정중단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1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오늘 아침 도어스테핑을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됐다"고 전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MBC 기자와 비서관이 설전을 벌인 일과 이번 가림막 설치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치전문가들은 대통령실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지난 18일 MBC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 사이에서 벌어진 공개 설전 이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다.

앞서 대통령실은 전날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을 하던 청사 1층 로비에 나무 합판으로 만든 가림막을 세웠다. 이후 '보안 유리' 로 된 벽을 세워 공간을 구분할 방침이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가림막 설치에 대해 “가림막 설치는 입도 막고 귀도 막고, 눈도 가리겠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도어스테핑을 한다며 언론을 통해 국민들과 소통한다고 자랑을 그토록 하더니 언론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권력 감시의 눈을 떠가자 언론을 향해 벽을 세웠다"고 비난했다.

이어 “비판언론 왕따시키고, 기자들 취재는 제한하면서, 친한 기자는 따로 챙기는 것이 윤석열 시대의 언론정책입니까"라고 따져 물으며 “대한민국을 옥음을 전달하던 봉건시대, 지존을 알현하던 암흑시대로 후진시키려 합니까"라고 맹비난했다.

박 의원은 “오늘 윤석열 대통령이 설치한 것은 언론용 가리막이 아닌 국민을 향한 오만의 벽, 불통의 벽, 옹졸의 벽이다”라면서 “안타깝게도 우리 국민들은 자신이 친 3개의 벽에 둘러싸인 꽉막힌 대통령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꼬집었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