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병법] 우루과이 막강 전력, 벤투 감독 지도력 최종 평가 달려 있어.

80억 '지구촌 축제' 카타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21일 개막(11.21~12.18)된다. 한국은 이번 2022년 카타르 FIFA월드컵에서 세계 축구 강호 우루과이, 아프리카 가나, 유럽 포르투갈과 함께 H조에 편성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FIFA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원정 16강 진출을 노린다. 그렇다면 한국의 이같은 목표는 성취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평가는 분명히 엇갈린다. 하지만 한국이 16강 진출을 성취하기 위해 상대하는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 모두 만만하지 않은 상대다.

우선 한국이 16강 진출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1차전 상대인 우루과이 벽을 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만큼 우루과이전은 16강 진출을 결정짓는 중요한 열쇠다. 이런 우루과이는 FIFA랭킹 14위를 기록하고 있는 전통적인 세계 축구 강호로서 완벽한 신구 조화를 이루며, 카타르 FIFA월드컵 남미지역 예선 15차전인 파라과이(1-0 승)전부터 4연승(우루과이 4-1 베네수엘라, 우루과이 1-0 페루, 우루과이 2-0 칠레)을 구가 상승세를 이어 오고 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우루과이 축구대표팀 명단 (사진출처 : 우루과이 축구협회 홈페이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우루과이 축구대표팀 명단 (사진출처 : 우루과이 축구협회 홈페이지)

하지만 핵심 선수들의 노쇠화에 의한 경기력과 체력 저하는 약점으로 대두되어 한국이 우루과이와의 맞대결에서 과연 어떤 결과물을 가져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우루과이는 공격 파괴력이 압도적이고 중원 역시 탄탄한 가운데 포백 수비력도 뛰어나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결국 이는 우루과이의 공·수 안정성을 뒷받침 해주는 지렛대로 작용하며, 전체적으로 짧고 선이 굵은 플레이를 전개 경기를 운영한다. 아울러 이 같은 특징 외에 수비는 수비형 미드필드를 활용한 라볼피아나 빌드업 전술을 구사하며 강한 압박을 펼친다.

이런 우루과이 강점은 한국에게는 대단히 부담스러운 축구로 그 어느때 보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의 효과적인 전술 선택에 의한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즉, 공격적인 축구냐? 수비적인 축구냐?는 물론 수비 포메이션의 스리백, 포백 선택이 관건이다. 우루과이의 검증된 베테랑 투톱 루이스 수아레스(35.클루브 나시오날)와 에딘손 카바니(35.발렌시아)가 경험을 앞세운 결정력 높은 공격력은 막강하다. 여기에 떠오르는 신성 다윈 누녜스(23.리버플)의 연계 플레이와 제공권 장악 능력도 발군이다.

또한 측면 공격 자원인 파쿤도 펠리스트리(20.맨처스터 유나이티드)의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드리블 또한 경계 대상으로 이를 시발점으로 하는 우루과이의 다양한 공격은 한국에게는 실로 대응 수단 방법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한국 축구는 기술과 파워를 겸비한 남미 축구에 고전하는 징크스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우선 벤투 감독은 우루과이의 막강 공격력을 염두 둔 수비 축구에 초점을 맞출 필요성이 있다. 물론 벤투 감독이 4년 동안 팀을 이끌면서 수비 축구로 경기를 소화한 경우가 전무하다 시피하여 그 효과성은 의문이다.

분명 우루과이는 한국에서 평가하고 있는 만큼의 수준을 넘어서는 팀 전력을 갖추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를 뒷받침 하는 또 하나의 요인은 중원에 포진하고 있는 로드리고 벤탄쿠르(25.토트넘 홋스퍼)와 강력한 피지컬의 페데리리코 발베르데(24.레알 마드리드)가 기동력을 앞세워 펼치는 뛰어난 중원 장악 능력이다. 여기에 로날드 아라우호(23.FC 바르셀로나 185), 디에고 고딘(36.사르스피엘드), 수비 호세 히메네스(27.아틀리코 마드리드)가 주축인 수비라인은 안정감 속에 노련미까지 겸비한 수비력을 과시하며 양쪽 풀백의 오버랩핑에 의한 적극적인 공격 참여도 위협적이다.

이에 한국은 그동안 팀 핵심 전술 추구에 의한 후방 공격 빌드업에 의한 경기 지배와 더불어 수비 포백 하의 풀백들의 적극적인 공격가담 축구는 우루과이에 비효율적 일 수 있다. 따라서 벤투 감독이 지난 11일 아이슬란드와 치른 출정식을 겸한 평가전에서 파격적으로 선택한 수비 전술 스리백 선택은 우루과이를 의식한 전술로 읽힌다. 하지만 4년 동안 단 5번 밖에 사용하지 않은 스리백 전술로 우루과이를 상대하는 데에는 위험 부담이 없지 않다.

따라서 우루과이를 상대하여 수비 축구로 대응한다면 벤투 감독은 위험 부담이 뒤따르는 스리백 보다는, 팀 핵심 전술인 수비 포백 전술로 수비 축구에 임하는 전략도 염두에 둘 필요성이 있다. 이는 선수들이 잘하는 것을 더욱 잘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기에 바람직한 측면이 있다. 축구의 전술 선택은 어디까지나 선수 능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선택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저조한 경기력에 의한 승·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은 우루과이 보다 선수 기량부터 전체적으로 가진것이 많지 않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여기에 코너킥, 프리킥 등과 같은 세트피스도 마찬가지다. 감각을 장착한 루이스 수아레스, 196Cm 강력한 피지컬의 세바스티안 코아테스(32.스포르팅)와 함께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가담하는 우루과이 세트피스는 한국보다 한 수 위로 위협적인 가운데 골 결정력도 높다. 이래저래 한국은 우루과이를 상대하여 계획하고 의도한 전술, 전략적인 축구 구사는 단순할 수 있다. 하지만 우루과이가 안고 있는 풀백의 취약성을 집중 공략하는 효율적인 공격과 신속, 정확한 역습 전술, 전략으로 맞대응 한다면 경기 결과는 한국이 의도한 대로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한국과 우루과이 모두에게 1차전이라는 경기에 대한 의미와 가치성은 높다. 그러나 전술, 전략 이전에 누가 얼마나 침착하고 냉정하게 경기를 운영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엇갈릴 수도 있다. 이는 1차전 승·패가 16강 진출 여부의 가늠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직시한다면 한국은 성급하고 무리한 플레이를 전개해서는 안 된다. 급한 것은 한국이 아니라 오직 우루과이 일 수 있다. 또한 한국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분위기와 경기 흐름에 의한 리듬을 이어가도록 집중력을 잃지 말아야 한다. 실로 한국이 승리를 보장 받을 수 있는 조건은 벤투 감독의 지략까지 포함된다. 그래서 우루과이전 승·패 결과에 벤투 감독의 최종 지도력 평가도 결정지어져 우루과이전에 쏠리는 관심은 그 어느때 보다도 높다.

* (전)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 사무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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