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젊어 한때, 권투 프로모터 생활은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생활이 조금 거칠었습니다. 그러니 자연 하는 것이, 주색잡기(酎色雜技)에 빠져 사는 게 일이었지요. 그러다가 저도 전생에 불연(佛緣)이 깊었던지 《일원대도(一圓大道)》를 만나 큰 스승님을 만나 뵙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천둥벌거숭이 같은 저를 무섭게 조련하셨지요. “그늘이 넓은 나무 밑엔 새들이 모이고, 가슴이 넓은 사람 밑에는 사람들이 모인다. 사람을 얻을 때 욕심으로 얻을 수도 있고 마음으로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욕심으로 얻으면 그 사람의 욕심을 얻고, 마음으로 얻으면 그 사람의 전부를 얻는다.”

그리고는 저에게 《스승님 8훈》을 내리시고, 지금까지 40년 동안 한순간이라도 잊어 본 적이 없이 조석으로 외웁니다.

<스승님 팔훈>

1. 말의 억양을 낮추어라.

2. 겸양 이상의 미덕은 없다.

3. 말보다는 행이 앞서라.

4. 너그럽고 부드럽게 덕을 베풀라.

5. 거짓말하지 말라.

6. 중죄를 짓지 말라.

7. 공부와 사업에 몰두하여라.

8. 교당과 회상과 일체 생령을 위한 대인이 되어라.

어떻습니까? 이제는 조금 사람이 되었는지요? 미국의 ‘로저 롤스’는 제35대 뉴욕주 주지사이자, 뉴욕 역사상 최초의 흑인 주지사였습니다. 그는 뉴욕의 한 빈민촌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곳은 주정꾼들이 많고, 마약 꾼들과 강도, 그리고 불법 이민자들이 들끓는 그런 곳이었지요.

이곳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학교도 무단결석을 하고, 싸움질과 절도, 심지어는 마약 복용까지 서슴지 않는 생활에 물든 채, 성장하기 때문에, 대다수가 어른이 된 이후에 사회에서 인정받는 직업을 거의 갖지 못했지요. ‘로저 롤스’도 어렸을 때,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로비타 초등학교’의 흑인 학생이자 문제 학생이었습니다.

어려서 부터 아이들과 싸움질만 하고, 무단결석도 잘하는 그런 학생이었습니다. 학교의 선생님들도 골머리 앓고 있는 학생이었고, 그의 친구들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지요. 1961년 새 학기가 시작된 날, 이 학교에 ‘피어 폴’이란 선생님이 새로 부임해 오셨습니다.

폴 선생님은 이 학교 오기 전부터 학생들의 악명을 들어 알고 있었지요.

그런데 폴 선생님은 이러한 학생들을 그대로 놔두고 보는 선생님이 아니었습니다. 충고와 설득이 아무런 효과가 없자, 폴 선생님은 빈민가 아이들이 미신(迷信)에 무척 집착하고 따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폴 선생님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책을 들고 교실에 들어가서 “오늘은 수업하지 않고 너희들의 손 금을 봐주겠다.” 라면서 아이들에게 두 손을 내밀고 조용히 앉으라고 말씀하셨지요. 그리고 한 명 씩 손 금을 봐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폴 선생님에게 손금을 본 아이들은 하나같이 기쁨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맨 마지막으로 한 흑인 소년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그 아이는 어려 서부터 누구도 자기에게 좋은 말을 해준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러니 속으로 선생님의 불길한 말이 나오면 어쩌나 불안했습니다. 폴 선생님은 불안해하는 아이를 달래며, “너도 손금을 봐줄게, 난 손금을 아주 정확하게 본 단다. 단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어.” 라고 말했습니다. 아이는 긴장된 표정으로 손톱에 때가 잔뜩 낀 손을 내밀었습니다.

폴 선생님은 아이의 작은 손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진지하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정말 굉장하구나. 넌 커서 뉴욕의 주지사가 되겠다.” 라고 말했습니다. 아이는 자신의 귀를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폴 선생님이 보는 손금은 한 번도 틀린 적이 없다고 하지 않았든 가? 아이는 가슴이 찡하면서, 그 말씀이 마음속 깊이 자리를 잡았으며, 그날 이후 더는 할렘 가의 쓰레기 더미 속에서 뒹굴지 않았고, 걸을 때도 당당하게 걸었습니다.

아이는 그 후, 40년 동안 뉴욕주 지사가 되기 위해 신분에 걸맞은 행동을 하려고 무척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손금을 본 아이 ‘로저 롤스’도 마침내 51세에 뉴욕주의 주지사이자 역사상 최초의 흑인 주지사가 되었습니다.

‘로저 롤스’가 뉴욕주지사에 당선된 후, 취임식 날 300여 명의 기자가 그를 에워싸고 물었습니다. “주지사가 된 비결이 무엇입니까?” “피어폴 선생님 때문입니다.” “피어 폴 선생님이 누구입니까?” 라고 묻는 기자들에게 피어 폴 선생님의 이야기를 해주었지요.

그는 취임식에서, “꿈을 갖는 데는 돈이 들지 않습니다.” “설사 거짓말에서 비롯된 꿈일지라도 스스로 확신하고, 끝까지 견지한다면, 그 꿈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우리 평생 신(信)을 바칠 큰 스승님을 만나야 합니다. 그런데 저는 아직 스승님에게 한턱내지도 못했는데 이를 어쩌지요!

단기 4355년, 불기 2566년, 서기 2022년, 원기 107년 11월 21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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