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신한은행에서 운영하는 배달앱(애플리케이션) '땡겨요'가 고속성장하며 현재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3사 위주로 구성된 배달앱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3일, 닐슨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땡겨요' 앱 사용자의 수는 2022년 9월 109만 명을 돌파했다. 같은 해 1월 출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9개월 만에 100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한 셈이다. 신한은행 측에 따르면 11월 현재는 가입자 수가 140만 명에 이른다. 아직 전국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고, 서울 지역과 부산, 성남, 부천 등에서만 서비스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척 빠른 것이다.
닐슨 측에 따르면 신한은행 앱 이용자 중 62.4%, 국민은행 앱 이용자 중 49.1%, 우리은행 앱 이용자 수 중 38.8%, 하나은행 앱 이용자수 중 29.8%, NH농협은행 앱 이용자수 중 13.5%가 땡겨요 앱을 이용하고 있다. 이는 신한은행 앱 이용자가 땡겨요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으로도 분석되지만, 10명 중 4명은 신한은행 앱 이용자가 아니어도 땡겨요 앱 자체의 유용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타 배달앱(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이용자들과 달리 30대 연령층의 선호도가 높다는 점도 특징이다. 3사 배달앱의 연령별 이용자수 비중을 보면 40대가 30.2%로 가장 높고, 30대(23.1%), 20대(19.3%), 50대(19.3%)가 뒤를 잇고 있지만, 땡겨요의 연령별 이용자수 비중은 30대(39.7%)가 압도적으로 높고, 40대(24.7%), 50대(21.6%)가 뒤를 잇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금융앱 이용자 중 30대가 많다는 것으로도 풀이가 가능하다. 다만, 전 연령층이 아닌 10대, 20대, 60대 이상은 각각 2.3%, 5.4%, 5.3%에 불과해 다양한 연령을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땡겨요에 대해 "은행에서 만든다는 느낌이 없고, 후발주자이지만 배달 시장 상쟁과 선순환을 모토로 만든 비금융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은행 서비스의 보조가 아닌 독자적인 경쟁력을 부여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이어 땡겨요의 가장 큰 장점으로 2% 정도의 중계 수수료(가맹점은 입점 수수료와 광고비를 내지 않아도 됨)와 빠른 정산 서비스, 지역 화폐 사용시 할인 등을 꼽은 뒤, "이용 고객하고 가맹점, 소상공인, 라이더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사회공헌형 플랫폼을 지행하고 있어 시장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땡겨요를 현재 신한은행에서 독립시킬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난해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을 받은 것이어서 그 부분까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지역 별로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공익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행 서비스와의 연계에 대해서는 "은행권 최초의 라이더 대출 상품 을 출시했고, 관련 적금과 카드사 연계 등을 고려하고 있다"며 "관련 데이터가 쌓이면 고객 서비스 상품을 만들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참고로 신한은행은 지난 1월, 신한은행과 공공배달앱 업무협약을 체결한 광진구청에서 발행하는 지역사랑상품권과 연계, 지난 3월, 15% 할인 구입 가능한 '광진땡겨요상품권'을 출시한 바 있다. 즉, 이 상품권을 구입하면 15% 할인된 가격으로 땡겨요에서 음식 주문이 가능하다.
땡겨요 앱 정식 론칭 직전인 1월에는 땡겨요 입점 개인사업자를 위한 신용대출 상품인 ‘땡겨요 사업자 대출’을 출시했다. 신한은행 계좌로 입금되는 매출데이터를 분석해 최대 1000만 원까지 가능한 상품으로 원금균등분할상환방식, 대출만기는 최대 36개월이다. 또한, 땡겨요에서 발생한 매출정산대금 수령계좌를 신한은행으로 지정하면 0.5%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으며, 대출 전 과정을 완전 비대면화해 편의성을 높였다.
또, 같은 3월, 신한카드와 함께 땡겨요 앱 결제 시 10% 포인트가 적립되는 전용 PLCC(사업자 표시 신용카드) '땡겨요 신용카드'와 '땡겨요 체크카드', 전가맹점 0.2%포인트 적립 및 주유, 편의점 이용 시 추가 0.2% 포인트가 적립되는 '땡겨요 라이더 카드'를 출시하며 신한금융그룹 내 연계를 강화했다.
각 업체별 제휴도 강화, 지난 3월에는 '부어치킨', 7월에는 SPC그룹 '파리바게뜨', 11월에는 더본코리아(홍콩반점0410,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빽다방, 롤링파스타, 리춘시장, 막이오름, 미정국수0410, 백스비어, 백철판, 본가, 빽보이피자, 성성식당, 역전우동0410, 연돈볼카츠, 원조쌈밥집, 인생설렁탕, 돌배기집)와 손잡고 할인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땡겨요와 일반 배달앱과의 차이점은 상생이다. 기존의 배달앱 대비 수수료가 저렴한 부분도 있지만, 정산에서의 장점도 있고, 라이더 관련 상품도 만들어 사회공현 형 서비스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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