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퇴진' 촛불집회 참석한 민주당 의원들 비난, 그러나 오세훈·홍준표·김문수·김진태 등은?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일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촉구 촛불집회에 참석한 것을 두고 '헌정질서 흔들기' '대선불복' '촛불의 추억에 취해 자빠질 것'이라며 원색비난에 나섰다. 그러나 정작 문재인 정부 시절 국민의힘 주요 정치인들이 전광훈씨가 주최한 집회에 공개적으로 참여하며 '문재인 퇴진'을 외쳤던 걸 떠올리면 굉장히 모순적으로 들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대통령실은 지난 20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취재진에게 “집회의 자유는 보장받아야 하지만 헌정 질서를 흔드는 주장은 누구에게도 도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이 헌정 질서를 흔드는 주장에 동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난했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일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촉구 촛불집회에 참석한 것을 두고 '헌정질서 흔들기' '대선불복' '촛불의 추억에 취해 자빠질 것'이라며 원색비난에 나섰다. 그러나 정작 문재인 정부 시절 국민의힘 주요 정치인들이 전광훈씨가 주최한 집회에 공개적으로 참여하며 '문재인 퇴진'을 외쳤던 걸 떠올리면 굉장히 모순적으로 들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사진=민형배 의원 페이스북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일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촉구 촛불집회에 참석한 것을 두고 '헌정질서 흔들기' '대선불복' '촛불의 추억에 취해 자빠질 것'이라며 원색비난에 나섰다. 그러나 정작 문재인 정부 시절 국민의힘 주요 정치인들이 전광훈씨가 주최한 집회에 공개적으로 참여하며 '문재인 퇴진'을 외쳤던 걸 떠올리면 굉장히 모순적으로 들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사진=민형배 의원 페이스북

국민의힘 측에서도 '대선불복' '촛불의 추억에 취해 자빠질 것'이라고 비난하는 등 목소릴 높이고 나섰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SNS에 올린 글에서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레드 라인’을 넘어섰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도대체 무슨 잘못을 한 게 있단 말인가”라고 강변했다.

정진석 위원장은 “취임 6개월 된 대통령에게 탄핵, 퇴진이 말이 되는 소리인가. 이건 대선 불복”이라며 “문재인 정권이 5년 동안 엉망으로 만든, 외교 안보 경제를 정상화 시키려고 동분서주하고 있을 뿐”이라고 거듭 강변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각종 외교 참사 구설수와 함께 고물가·고환율·주가폭락 등에 이어, 김진태 강원지사가 2천억을 갚지 않겠다며 벌인 '레고랜드' 빚보증 이행 거부사태로 인해 기업 연쇄부도와 금융위기설까지 맞은 상태다. 특히 윤석열 정부는 서울 한복판에서 수많은 청년들이 목숨을 잃은 10.29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서도 책임회피와 꼬리자르기로만 일관하고 있는데, 그래도 역시 엄호에 나선 셈이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에서 “촛불집회 달려간 민주당 의원들은 스스로들이 먼저 촛불의 추억에 취한 것 같다”며 “조심해라, 자빠진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노상 정권 흔들기 구실만을 찾아왔기에 이태원 참사 역시 그들의 눈에는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는 그저 좋은 또 하나의 좋은 소재로 밖에 보이지 않는 듯하다”고 강변하며 “정권 퇴진, 대선 불복이 몇몇 의원의 돌출적인 행동인지, 민주당의 공식 입장인지 지도부의 입장을 요구한다”고 목소릴 높였다. 

지난 19일 촛불행동이 주최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5차 촛불집회에서 주최측 추산 약 40만명의 시민들이 참가했으며, 전국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집회가 열린 시청역과 숭례문(남대문) 사이 도로로 모여들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이 자리엔 민주당 안민석·황운하·김용민·유정주·강민정·양이원영 의원 그리고 개혁파 처럼회 소속인 민형배 무소속 의원이 참석해 연단에 올랐으며, 안민석·유정주·민형배 의원이 공개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에서 잇달아 반발한 것인데, 과거 국민의힘 주요 정치인들은 전광훈씨가 주도한 '문재인 퇴진' 집회에 참여한 바 있으며 문재인 당시 대통령에 대해 막말을 난사한 바 있다. 지난 2019년 10월 3일 개천절 당시 광화문 광장에서 전광훈씨가 총괄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집회엔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김진태 강원지사,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등이 연단에 올라 발언한 바 있다. 

과거 국민의힘 주요 정치인들은 전광훈씨가 주도한 '문재인 퇴진' 집회에 참여한 바 있으며 문재인 당시 대통령에 대해 막말을 난사한 바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김진태 강원지사,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등이 연단에 올라 발언한 바 있으며, 오세훈 시장의 경우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서 ‘독재자’, ‘정신 나간 대통령’,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 등으로 막말을 난사한 바 있다. 사진=너알아TV 유튜브 화면 중
과거 국민의힘 주요 정치인들은 전광훈씨가 주도한 '문재인 퇴진' 집회에 참여한 바 있으며 문재인 당시 대통령에 대해 막말을 난사한 바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김진태 강원지사,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등이 연단에 올라 발언한 바 있으며, 오세훈 시장의 경우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서 ‘독재자’, ‘정신 나간 대통령’,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 등으로 막말을 난사한 바 있다. 사진=너알아TV 유튜브 화면 중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은 "문재인 빨갱이 기생충 정권을 우리가 반드시 몰아낼 것"이라며 "문재인은 김정은의 대변인이다. 우리는 대한민국 대통령을 뽑았지, 김정은 대변인을 뽑은 게 아니다"고 비난한 바 있다. 그는 "청와대에 뻘건 용이 한 마리 앉아 있다. 뻘건 기생충이다. 국민이 저 문재인 빨갱이 기생충을 끌어내려야 한다. 청와대로 가서 문재인을 끌어내리자"고 목소릴 높였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서 ‘독재자’, ‘정신 나간 대통령’,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 등으로 막말을 난사한 바 있다. 그는 “우리는 이제 개돼지가 돼버렸다. 이제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도 아니다”며 “독재자 문재인의 눈에는 우리는 짓밟아도 뭉쳐서 싸우지도 못하는 2등 국민 찌질한 루저다. 우리가 2등 국민이냐? 우리가 왜 이렇게 무시당하냐? 뭉치지 못하고 점잖기 때문”이라고 외친 바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을 우롱하고 헌법을 짓밟는데도 점잖게 참을 필요는 이제 없다. 여러분, 이제 일어나야 된다. 집권자가 불의로 정의를 뒤덮는다면 국민들은 저항할 당연한 의무가 있다”며 “그래서 외친다. 최악의 대통령 문재인을 국민의 이름으로 파면한다. 헌정유린의 죄목으로 파면한다”고 비난한 바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헌정유린 대통령, 국민 무시 대통령, 적자 대통령, 반청년 대통령, 반미래 대통령, 분열의 대통령,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 문재인을 국민의 이름으로 파면한다”며 “물러가라, 물러가라, 물러가라"고 외친 바 있다.

김진태 강원지사도 "지난주 서초동 사기 집회에 200만 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그런 계산이면 오늘 2000만 명 모였다"고 강변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우리가 이기고 있다. 조국은 아무리 가 봐야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고 외친 바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국민 이름으로 심판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내란죄, 여적죄, 민생 파탄 죄, 국민 분열 죄를 지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라 좌파 집단의 우두머리"라며 "지금까지 모욕적 발언을 한 적 없는데, 조국 사태를 거치면서 대통령이 아니라 한 집단 수괴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았다. 대통령 문재인을 파면한다"고 목소릴 높인 바 있다.

전광훈씨가 주도해 결성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에선 총괄본부장을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맡은 바 있다. 또 당시 결성식에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바 있고, 준비위원회 명단에도 오세훈 시장, 홍준표 시장, 김문수 위원장, 권성동·김기현 전 원내대표, 정진석 비대위원장, 장제원 의원 등이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광훈씨가 주도해 결성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에선 총괄본부장을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맡은 바 있다. 또 당시 결성식에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바 있고, 준비위원회 명단에도 오세훈 시장, 홍준표 시장, 김문수 위원장, 권성동·김기현 전 원내대표, 정진석 비대위원장, 장제원 의원 등이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해당 집회에 앞서 전광훈씨가 주도해 결성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에선 총괄본부장을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맡은 바 있다. 또 당시 결성식에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바 있고, 준비위원회 명단에도 오세훈 시장, 홍준표 시장, 김문수 위원장, 권성동·김기현 전 원내대표, 정진석 비대위원장, 장제원 의원 등이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즉 이처럼 국민의힘 주요 정치인들은 지난 2020년 여름 전국 코로나 대확산의 진원지로 꼽히는 전광훈씨와 손을 잡고 '문재인 퇴진·파면' 집회를 대대적으로 벌이면서 강한 수위의 막말을 난사한 바 있음에도,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촛불집회에 참석했다고 비난할 자격이 있는지 매우 의문이다. 그저 윤석열 대통령 엄호와 심기 살피기에만 급급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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