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병법] 한국 첫승 제물 상대 가나, 포르투갈 상대로 탄탄한 전력 과시

2022 카타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1차전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승리같은 무승부(1-1)로 첫 단추를 잘 끼운 한국이, 28일 아프리카 복병 가나와 카타르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차전을 갖는다. 한국에게는 가나전 승·패 결과에 16강 진출 운명이 걸려 있을 만큼 매우 중요한 경기다. 따라서 한국에게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필승만이 답인 벼랑 끝 승부다. 그렇다면 가나는 과연 어떤 팀일까?

우선 가나는 FIFA 랭킹 61위로서 한국의 28위보다 33계단이나 낮다. 하지만 24일 가진 포르투갈과의 1차전에서 강호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가나는 포르투갈과의 맞대결에서 비록 2-3으로 패했지만 만만치 않은 팀 전력은 물론, 특정 선수의 경기력이 돋보여 1승 제물로 여겼던 한국에게는 부담스러운 상대로 부각됐다. 가나는 우선 다니엘 아마티(27.레스터 시티)와 모하메드 살리수(23.사우햄프턴)의 수비 센터백 조합이 탄탄함을 자랑한다.

이어 풀백 알리두 세이드(22.클레르몽 푸트)의 도전적인 수비가 돋보인다. 또한 미드필드에서 게임메이커 역할을 하는 안드레 아예우(32.알 사드)는 공수를 넘나드는 많은 활동량은 물론 득점력 까지 갖춘 능력자다. 여기에 모하메두 쿠드스(22.아약스)는 패스, 드리블, 중거리 슈팅 등이 뛰어난 위협적인 존재로 한국이 중원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이들 두 선수의 활동 반경을 최대한 좁히는 전술, 전략 카드가 필요하다.

한국의 카타르 월드컵 본선 2차전 상대 가나 축구대표팀
한국의 카타르 월드컵 본선 2차전 상대 가나 축구대표팀

이와 더불어 우루과이 공격 라인의 무게감은 더하다. 스트라이커 이냐키 월리엄스(28.아틀레틱 빌바오)는 연계 플레이 뿐 아니라 볼 관리 능력도 탁월하며, 측면을 책임지는 압둘라만 바바(28.레딩 FC)는 빠른 스피드에 의한 드리블 능력이 발군이다. 이에 우승 후보 포르투갈도 가나의 막강 공격력에 2골을 허용하며, 가까스로 진땀승을 거둬 한국의 높은 경계심과 함께 집중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분명 가나는 강호 포르투갈전에서 아프리카 특유의 개인기, 스피드, 유연성, 탄력 등의 특성을 무기로 카타르 FIFA월드컵 개막 전 평가와 FIFA 랭킹에 비례하지 않는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에 한국이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가나의 주전에 결코 뒤지지 않는 리저브의 능력이다. 그 중 핵심 선수는 카타르 FIFA월드컵 개막전인 지난 17일 스위스와 치른 평가전(2-0 승)에서, 풀백으로 선발 출장(포르투갈전 후반 리저브 출장)하여 탁월한 스피드와 위협적인 공격 플레이로 스위스 수비를 농락한 타리크 램프티(22.브라이튼)다.

그리고 리저브 스트라이커 앙트완 세메뇨(22.브리스톨 시티) 역시 주전 스트라이커 이냐키 월리엄스에 결코 뒤지지 않는 파괴력 있는 공격력을 갖추고 있어 한국은 전술, 전략적으로 이에 철저히 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분명 가나는 스위스와의 평가전 및 포르투갈과의 카타르 FIFA월드컵 본선 H조 1차전 경기에서 약점 보다는 강점이 더욱 부각되는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그 중 나타난 두드러진 특징은 바로 프리킥, 코너킥 세트피스다.

수비라인 186Cm 장신 안드레 아예우, 191Cm 피지컬을 자랑하는 모하메드 살리수(23.사우햄프턴)와 미드필더 185Cm 토마스 파르티(29.아스널)가 가담하는 세트피스는 매우 위협적이다. 이어 가나에 또 하나 눈여겨 볼 점은 바로 개인, 부분, 전체적으로 구사되는 압박 강도다. 사실 한국은 우루과이의 압박 강도와 라인 형성 미흡으로 의도한 전략 이상의 경기력을 과시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가나는 우루과이와는 전연 다른 1선에서 부터 3~4명이 참여하여 구사하는 압박은 한국의 후방 빌드업 축구 구사에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가나에게도 약점은 있다. 그것은 바로 순간적인 집중력 결여이며, 또한 양쪽 풀백의 공격적 성향에 따른 측면 취약성이다. 여기에 전·후반 경기력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팀을 이끌고 있는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은 이에 대한 맞춤 개인, 부분, 팀 전술, 전략에 만전을 기하지 않으면 안된다. 가나는 포루투갈과의 대전에서 5-4-1 포메이션을 꺼내들고 경기를 소화했다.

그러나 한국과의 대전에서는 이와는 달리 수비 포백 포메이션을 가동 공격적인 축구로 한국과 정면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한국은 '살신성인' 정신으로 경기에 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에 그 어느때 보다 벤투 감독의 필승을 위한 비책의 전술, 전략이 요구된다. 그 비책 속에 가나의 허를 찌르는 깜짝 황희찬(26. 울버햄튼)이강인(21.레알 마요르카) 선발 카드를 꺼내는 것도 결코 나쁘지 않다.

* (전)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 사무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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